일가족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txt

난 알러지라는 게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그게 그냥 두드러기? 가려움 그런건줄 알았는데,  예전에 아는 동생이 삶은 달걀 알러지가 있었는데,(나도 처음 들어봄) 삶은 달걀 먹으면 목이 부풀어 올라서 기도가 막혀서 죽을 수도 있다는 소리 듣고,  뭔가 세상이 더 이상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됨.

미국 초등학생이 담임선생님이 땅콩알러지가 있는데 몰래 땅콩버터 먹인게 살인미수 인정됨. 너무 어려서 형사처벌은 안되고 담임샘이랑 같은 주에 거주하지 못하도록 판결난 사례가 있음.

우리 엄마가 갑자기 육류 알러지 생긴 사례에요.
목이 부어서 숨을 못 쉴 지경이 되어서 응급실 실려갔는데,
알러지 검사를 해도 사실 정확하게는 안 나오더라고요.
어느날 삼겹살 먹다가 같은 증상이 나와서 알게 되었죠.
나중에는 버터도 그렇다는 걸 알았고..
빵이랑 고기랑 좋아하시던 분인데 이젠 해산물 밖에 못 드세요ㅜㅜ

어릴때 번데기 잘먹었는데..
커서 어느날 그냥 아무생각없이 안주로 나온 번데기 몇개 집어먹고 진짜 죽을뻔 했던...
일단 뒷목부터 귀안쪽까지 가렵고 열이나기 시작하더니 눈이랑 목안쪽이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나중엔 손가락 마디도 부은거처럼 뻣뻣해지고 손가락 구부리는거도 힘들어지더라구요;;;;
가장 힘겹던건 목윗쪽으로 발생하는 증상들이....눈도 잘 안떠지고 목안이 얼마나 부었는지 숨쉬기도 힘들고..
피부에도 울긋불긋 붓고 간지럽고...
다행히 수분이내에 증상이 점차 가라앉는게 보이더군요.. 20분쯤지나니 거의 괜찮아져서 병원엔 안갔었는데
그 뒤론 안먹던 음식이면 일단 조금 찝어먹어보고 느낌이 오는지 안오는지 경계하게 됐고..
간장게장이랑 멍개등의 익히지 않은 해산물등도 간혹 알러지 반응이 온다는걸 알게되서 못먹게됨...
분명 20대 중후반까진 잘먹었었는데...ㅠㅜ...

위쪽 서너줄만 읽고는 아니 아들이 저렇게 어린데 채식을...? 했는데 아래까지 쭉 읽고 나니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네요ㅠㅠㅠ 글에 나오신 부모님이 진짜 대단하시기도 하고....
애기 성장때문에 걱정이 많으실텐데ㅠㅜㅠㅠㅠ 먹고싶은 거 못 먹는거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ㅠㅠㅠㅠ

전 쫀득이.
어릴때 6살인가?
그맛있던 쫀득이 먹다가 어느날 탈나서
울고불고 난리친뒤로.
절대.   안먹었죠.  그냥 맛은알고 먹고도싶지만.
몸에선 절대적으로 거부합니다.

옛날.. 다소 부족하게 먹고, 냉장고 없어서 상온에 보관했던거 먹고, 온 가족이 수저 담궈서 국 반찬 같이 돌려 먹고, 과수원 사과 대충 옷에 닦아서 먹고... 그렇게 살았을 때는 알레르기가 이렇게 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위생 관념 생긴 이후로 알레르기가 심해진건 왜일까요?

아이들이 계란알러지 있으면 사실상 먹일 수 있는게 없습니다.
저희 조카들이 둘다 계란알러지가 심해서 누나가 미친듯이 고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