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꿀잼 고소 후기

악플 달릴 일이 간간히 있어서 변호사랑 종종 상담함.

지금까지 고소하고 나서 은근히 어이없는 경우가 많아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1. 잠적 빌런.

뉴스에서 구속 수사만 본 사람들이 의외로 놀라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수사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임.

그래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역시 불구속 수사로 진행됨.

일반적으로는.

그런데 간혹 경찰에서 오는 연락에 쫄아버리는 사람들이 나옴.

그렇게 무서우면 안 걸리면 그만이지만, 그게 어디 사람 마음처럼 되나.

경찰이 보낸 우편물이나 전화까지 씹고 잠적타는 경우가 있음.

사실 경찰 입장에서도 각 잡고 털면 찾을 수는 있겠지.

그런데 왜 굳이?

거기까지 가버리면 그냥 구속영장 청구하고 구속 수사로 전환됨.

당연히 회사는 못 가니 무단 결근으로 퇴사 당함.

2. 바다의 보배 빌런.

애미 뒤진 새끼라고 댓글을 달아놨길래 고소했지.

조사를 하는데, 애미가 사랑할 애에 아름다운 미라 작품에 사랑과 미학이 죽었다고 해서 그렇게 댓글을 달았다는 거야.

초범이라 기소유예 받을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형사를 농락해버리니 벌금 50만 원 받음.

민사는 덤.

3. 합의실 폭행 빌런.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같이 소위 말하는 '잡범'은 경찰이나 검찰 측에서도 합의를 적극 권장함.

아무래도 귀찮거든.

그래서 따로 합의하도록 조정위원회를 열어 줌.

나도 고소 처음했을 때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합의하러 갔지.

그런데 거기서 합의금 100 불렀다가 코를 정통으로 맞아서 코뼈 부러짐.

결국 합의는 파투나고, 폭행죄까지 엮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나왔던가?

물론 민사로 조지는 중이고, 부러진 뼈는 보험처리해서 코 성형함.

코 이쁘게 나와서 만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