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적 완성도나 재미를 따지는 것과는 좀 다른 문제로
내가 개인적으로 이터널스를 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이 영화의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 때문임.
다문화국가에서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작품이니 타문화를 다루는 것 자체는 괜찮음.
그런데 문제는 그 시각이 전형적인 미국식 포용주의를 앞세우는 까닭에 세심한 배려나 고찰이 없다는 거임.
작중에서 파스토스가 인류에게 등을 지는 계기가 된 원폭 사건은
단순하게 여기려고 해도 복잡하게 볼 수 밖에 없는 문제임. 물론 이에 대해서 여러 시각이 공존하는 건 이해할 수 있음.
그러니 쉽게 건드리면 안될 문제고, 더더욱이 인류가 잘못을 저질렀어요...라고 얕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함.
비슷한 이유로 킨고 역시 이터널스와 기억에 관한 갈등 문제로 팀을 떠나는데,
왜 굳이 인신공양에 관한 여러 문제가 엮인 아즈택이 무대였나? 라는 점에 대해선 이해가 안됨.
단순히 인간의 폭력에 환멸하는 장면이었다면 그런 학살의 현장은 인류역사에 수백은 널려있거든.
개인적으로는 그냥 별 생각없이 무대를 골랐다는 생각 밖에는 안들더라.
이터널스가 초기 인류입장에서 신같은 존재였어서 그런지, 이 영화 역시 인류역사에 대해 위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보는 시각을 견지함.
굳이 말하자면 인류 전체의 역사를 길게 보면 많은 갈등도 있었고 싸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사랑이야-는 포용주의인데.
정작 그 포용은 대상이 되어야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국가나 민족의 입장을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폭력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내가 다문화를 주제로 삼은 영화 중에서는 샹치나 블랙팬서를 좋아하는 편임.
둘 다 영화적 완성도에는 문제가 있었겠지만, 적어도 그 민족이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그 사람들의 삶은 무엇인지
위에서 아래가 아니라 바로 직시하는 방식으로 아시아 문화와 아프리카계 문화에 접근하려고 했다고 봄.
결론을 말하자면 이터널스는 후속작 만들지 말고 샹치나 블랙팬서 후속작이나 잘 뽑아줘
클로이 자오 감독님은 영상미 잘 뽑는거 알게 됐으니까 본업으로 돌아가시구요...
애초 각본가가 "일본은 피해자에요 징징"한거 맞다고 인터뷰로 인정한 시점에서 이터널스는 해로운 영화가 맞음. 아즈텍이나 일본제국이나 맛있다고 식인하고, 재밌다고 학살하던 놈들을 옹호해? 참나...
애초 각본가가 "일본은 피해자에요 징징"한거 맞다고 인터뷰로 인정한 시점에서 이터널스는 해로운 영화가 맞음. 아즈텍이나 일본제국이나 맛있다고 식인하고, 재밌다고 학살하던 놈들을 옹호해?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