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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관 근무자가 보는 강경화 장관 내정자 임명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 살면서 국제기관(프라이버시를 위해 어딘지는 비밀!)에서 일하는 오유남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뉴스부터 챙겨보느라고 출근이 다소 늦어지는 부작용을 겪고 있네요.

세월호 참사 때 한창 글을 쓰다가, 다시 눈팅만하다가 몇 년만에 다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국제 기관에서 일하다보니 발견하게 된 점인데, 여기서는 사람보는 기준은 한국의 기준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일단, 학벌 간판이나 지역 연고 같은 개념은 아예 없습니다! 그와 관련한 오지랖도 없어요!!
대신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 개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사무 행정 능력, 외국어 구사 능력이 훨씬 중요해요.
오늘 강경학 장관 내정자의 이력과 그분의 연설 몇 가지를 유튜브로 보고 나서,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전문인"을 발탁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어디 국회의원이었고, 어느 학교 총장이었고, 외교부에서 몇 년간 일하며 무슨 국장을 맡았고 하는 것 외국에서는 정말 1그램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알아주는 것들이 미리 앞서서 "깔아주는 것"이 없어요.
다만, 그 사람이 지금 회의 테이블 앞에서 나와 얼만큼 대화할 수 있고, 내가 얼마나 존경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가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 다른 기구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곳은 윗자리로 갈 수록 정말 일을 더합니다. 
중요한 일은 정말 윗분들이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윗분들은 실무자들이 만들어주는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고 업무를 모두 알고 있어야해요.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사람 한정으로 이해되는 특유의 꼰대 혹은 위계 문화를 가진 분들이 외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 얼마나 아스트랄한 분위기를 양산하면서 대화를 산으로 가게 하는지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인종차별이 있다는 것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종 차별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자기가 준비가 안 된 것을 인종차별로 덮어서 합리화하는 것은 여러 번 보았어요.

그런 점에서 강경화 내정자 임명을 매우 환영합니다.
특히, 시리아 난민에 대한 연설에서 전문성과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인재가 있었는데...
이런 국가적 인적자산을 야당이 장녀문제로 발목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헬조선이라고 자조하지만, 정말 우리나라를 많은 나라들이, 특히 아프리카의 개도국들이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박근혜씨가 탄핵을 당하던 지난 겨울에는 쏟아지는 질문에 정말 창피할 때가 많았어요. 
드디어 외국에서도 우리나라가 경제력에 걸맞는 자랑스러운 정부를 가지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댓글
  • 헐레벌레 2017/05/21 16:14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이라니 다행이다.
    하지만
    외교는 국익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
    만민공동의 행복과 번영따위의 정의당스런 스탠스를 취하고 개인 플레이를 하면
    국민의 이름으로 과감히 쳐낼것이다.

    (HsDo25)

  • 아크테릭 2017/05/21 16:21


    1999년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정상회담에 동시통역 맡은 당시 강경화 대통령 특보(가운데)

    (HsDo25)

  • zane14 2017/05/21 16:30

    오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철저하게 능력위주로 뽑으실줄 알았습니다. 블라인드 채용도 그런 의미인데 그럼 서울대는 뭐하러 갔느냐 역차별 안된다고 난리나는 나라지요.
    대학 서열을 없애야한다고 하면서 또 그  방안의 일환인 블라인드는 안된다는 모순이지요.
    안철수가 20프나 받는것도 설대 출신에 교수 출신이라는 간판때문이고 그 간판을 만들어서 대통령 후보로 나온거겠지요.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이들 읽으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이제 기레기들만 능력 키우면 되겠군요.
    요즘 청와대에서 눈높이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아직 멀었네요.

    (HsDo25)

  • Cabrini 2017/05/21 16:33

    미국 아줌마들 사이트 missyusa 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예요. 우선 강경화 장관 내정자가 유학시절 낳은 딸로, 미국에서는 태어나자마자 간호사가 출생신고 해버리니 미국 국적을 얻게 되고 아이 부모 중 한명이라도 한국인이면 저절로 한국 국적을 얻어서 태어나자마자 이중국적이 되요. 이건 전혀 문제 삼을 것도 없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예요.
    그리고 미국에서 학교 다니다가 혼자 귀국한 여고생이 취학 때문에 친척집으로 위장전입을 한 정황에 2009년 홍준표 법 이후 이중국적이 불법이기에 미국 대학 입학이나 취직 때문에 미국 국적을 선택했을 수 있기에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취업할때 시민권과 외국인의 차이는 넘사벽이거든요.
    딸이기에 군대 문제가 걸린 것도 아니고
    강경화 장관 내정자의 실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인증이 된 거라 미국 사는 분들은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HsDo25)

  • 복숭아씨 2017/05/21 16:58

    "지금 회의 테이블 앞에서 나와 얼만큼 대화할 수 있고, 내가 얼마나 존경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가 아주 중요한 요소"
    이걸 보면 우리 대통령님이 외국 정상들이 우호적인 이유를 알것 같아요.
    외국에서 보더라도 존경 할 수 있는 삶은 살아오셨기 때문이겠죠.
    자수성가, 특전사, 인권변호사, 독재 항거, 한나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뽑힌 대통령.. 이런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기란 외국에서도 찾기 힘들죠.

    (HsDo25)

  • 아틸리아 2017/05/21 17:04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믿지만 반기문처럼 미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길 빌어봅니다..

    (HsDo25)

(HsDo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