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이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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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24년만에 술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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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동감입니다. 그동안 지옥에서 살았을걸 생각하니 나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24년동안 죄책감이 정말 크셨겠죠...
이제는 못했던 술 몇 잔 맘편하게 마시시길
술픈 이야기...
출산의 두려움과 서운함을 온몸으로 쏟아부었겠죠.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수고했다고... 수없이 얘기해도 씨알도 안 먹혔겠네요.
직장 회식이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술이 과했고, 삐삐 확인 못한건데...
알았어 술 끊을께...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앞으로 잘할께... 아무것도 안통했나 봅니다.
아내의 감정은 풀렸지만 그게 전부 남편에게 가 있었네요...
24년을 참고 살았네요...
이번에는 아내님이 사과해야 합니다. 남편의 응어리 아내님이 풀어주셔야 합니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었다고 니가 잘못한 거 없다고 얘기해 주셔야 합니다.
뭐 사과 안해도 상관없지만 그러면 남편이 너무 불쌍하네요.
저도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맛이 없어요
트라우마 만으로 가정에 저렇게 헌신할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라면 첫째 딸 결혼식이라 한들 다시 술을 마실 수 있을까요.
아버지 돌아가신 날에도 안 마실 만큼
저 남편이 가정에 헌신하고 절제한, 최선이라는 단어를 넘어서는 노력이자 애정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여튼 남편 분 멋지시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식구들도 다 예쁜 사람을 같네요.
매년 술 끊자해도 작심삼일인데 남편분 대단하십니다 ㅎ
사회생활하면서 술 한잔 못하는게 큰 걸림돌이였을건데 대단하시네요. 그간 억울함도 미안함도 술한잔에 다 흘려버리시길...
참 강하게 고운 마음들이 느껴져서 찡했네요ㅠㅠ
ㅋㅋㅋ 준내 감동적이다가 댓글보고 빵 터졌네
(둘째 결혼식에 늦으며) 다시는 술 마시지 않겠다 !!
일요일만되면 와이프 한테 술끊을께 하고....수요일부터 다시 시작 합니다....
누가 반복의 시간에 갇히 나를 구해주세요..ㅠㅠ
24년동안 김치찌개 먹을때마다 소주땡겼을거 생각하니 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