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는 다른곳에 먼저 글을 썼었는데, 제 사례를 보시곤 본인도 전에 그러한 일을 겪었다며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나와서, 이런일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아 여기 계신 선생님들께도 의견과 조언을 구하고 또 앞으론 저와같은 이런 일은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제게 있었던 일들을 올립니다.
한마디로, 수리점에 맡긴 카메라가 뒤바뀌어서, 중고나라에 팔려나갈 뻔한 일입니다.
제가 올 연말 선물용으로 쓰려고 일본옥션과 이베이에서 캐논 demi ee17 세대를 구매했습니다. 안좋은 물건도 있지만 좋은 물건도 있고 해서. 모두 수리를 하려고, 제가 살고있는 건대 쪽에서 가까운 ㅇㄴㄹㄱ ㄱㄱ 이라는 수리점에 이 세대를 지난 17일에 맡기고, 21일에 다 되었단 연락을 받고 찾으러 갑니다.
그런데 이중에 가장 상태가 좋았던, 외관도 깨끗하고 셔터 노출계 다 잘 되고 뷰파인더만 약간 손보면 됐었던 물건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시 찾으려고 가보니, 외관에 기스도 많아지고 가죽도 더러워지고, 전체적으로 너무 후줄근하고 안좋아보이는겁니다. 수리실에서는 가죽이 안뜯어내지고 다 부서져 버려서 본인이 갖고있던 다른 부품용에서 앞판 뒷판을 떼와다 교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출계도 맛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찜찜하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수리비를 지불합니다. (근데 소유자 동의도 없이 이렇게 부품을 맘대로 막 바꿔도 되는건가요? 그것도 더 안좋은 부품으로??)
근데 다음날인 22일 저녁, 그 수리점에서 중고나라에 매물들을 올리는데, 그중에 ee17이 있습니다. (지금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캡쳐 다 해 두었습니다). 이게 그리 흔한 물건이 아닌데 시기가 절묘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 올라온 물건을 보는데, 뭔가 되게 낯이 익고 느낌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제 구매내역을 다시 확인해봅니다. 다행히 일옥이나 이베이엔 다행히 제가 구매한 내역들과 판매 페이지가 그대로 다 살아있어서 원래의 사진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제 일옥 구매대행 내역에 들어가보면
이게 제가 구매한, 상태 좋았고 뷰파인더만 고치면 됐었던 원래의 그 물건입니다.
6950엔 구매내역도 그대로 있고요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봅니다. 사진과 금액 보시면 제가 구매한 그 물건인게 확인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게 그 수리점에서 중고나라에 올린 매물입니다. (닉네임 워터마크는 일단 가려놨습니다)
하나하나 확인해봅니다
원래의 시리얼 넘버 618611
중고나라에 올라온 사진의 시리얼 618611.... 일치합니다. 윗부분의 기스들 위치도 일치합니다.
앞부분도 확인해봅니다.
원래의 사진(좌측) 에서의 기스와 중고나라에 올라온 매물 사진(우측) 에서의 기스가 일치하네요
아랫부분을 보면, 원래의 사진 (좌측) 과 중고나라에 올라온 매물 사진(우측) 에서의
배터리 캡 홈의 저 특유의 찍힌 부분도 일치합니다.
이정도면 앞판 뒷판이 바뀐게 아니라 물건이 통째로 바뀐겁니다.
그래서 제가 받은 물건. 뷰파인더 수리됐다고 돌려받은걸 확인해보니, 시리얼넘버는 처음보는겁니다. 나머지 다른 두대도 구매내역과 비교해가며 확인해보니, 얘네들은 시리얼 넘저가 일치해요. 딱 이 하나만 뒤바뀐겁니다.
그래서 일단 수리점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내가 받은 카메라 시리얼 넘버가 다르다. 몬가 착오가 있으신거 같다. 고 하니 아 수리하면서 뒷판이 교체된거라 그렇답니다. (ㅎㅎㅎ)
그래서 중고나라에 올라온 물건 시리얼이랑 앞판 뒷판 배터리뚜껑까지 다 확인했다 증거자료 다 있다 그게 내꺼다. 라고 하니 그제서야 물건 바뀐거 인정합니다.
네. 물론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거죠 뭐.
근데, 나머지 다른 두 물건도 앞판 뒷판 다 확인해보니, 교체 안됐습니다. 모두 다 그대로입니다. 그럼 도대체 뭘 교체했었단 걸까요?
그리고 뒤바뀐 문제의 그 물건을 다시한번 찬찬이 살펴봅니다.
큰 기스와 칠 벗겨짐. 녹도 있고
가죽도 더럽고 상태 안좋아요. 근데 이거야 뭐 주의깊게 봐두지 않았으면 간과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결정적으로 이상한게,
뒷뚜껑을 열어보니 (맨 오른쪽 사진), 차광스펀지가 붙어있는데, 딱봐도 엉성하고 회색으로 재질이 좀 특이하죠? 네 저 스폰지, 원래 제 카메라에 제가 붙여놨었던거에요. 그러니까 원래 제 카메라에서. 저 스폰지를 떼다가, 외관도 b급이고 노출계도 비정상인 다른 카메라에 붙여서, 저한테 준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 가서 원래 제 카메라를 되찾아옵니다. 그리고 바로 뒷판을 열어봅니다.
원래의 그 회색 스폰지를 떼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제대로 안뜯어져서 남아있는 조각들이 그대로 붙어있네요. 카메라가 통째로 뒤바뀔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왜 굳이 이 제 손길이 담긴 시그니쳐 스폰지 만큼은 고대로 잘 옮겨붙여 놓은걸까요?
........????!!!!
이쯤되면, 어떻게 생각되시나요.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될까요?
더 의아한 건, 전 여기 뜨내기 손님도 아니고, 최근엔 좀 뜸하긴 했지만, 예전엔 몇년간 엄청 드나든 완전 단골이에요. 제가 여지껏 여기에 낸 수리비만 몇백은 될껄요? 게다가 건대쪽 카메라 수리로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나올만큼 이젠 꽤 알려진 곳인데, 당장 내일 가게 문 닫을것도 아닐진대 왜 이런 빅 똥 이벤트를 저에게.....
암튼. 제 물건이 판매되기전에 발견됐으니 일이 더 커지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물론 제가 끝까지 발견 못했다면 조용히 넘어갔을테니 그것도 생각해보니 참 아찔하네요 ㅎㅎㅎ)
일단 이 정도만으로도 보통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다행히 변호사 친구들이 몇 있어서 얘네들한테도 물어보곤 있는데. 사안은 너무 명확하다네요. 수리점에서도 물건 뒤바뀐건 인정 했고 대화 녹음 녹취 증거물 등 증거도 다 있고..근데 아직는 모르겠어요 어떻게할지.
암튼 그래서. 이런 일도 있으니 앞으로 수리 맡기실 땐 시리얼이나 외관 확실히 체크하셔서 혹시 모를 이런 난감한 상황 생기시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당부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럼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22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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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명을 제대로 알려주셔야
실명 언급은 좀 그래서...쪽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 정말 완전한 사기인데요. 게다가 뒷판에 무슨 특별한 기능이 있길래 뒷판을 교체했다고... 순간 돈욕심에 혹한걸까요...쯧쯧
이니셜이라도 제대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