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서 떨어진 Z6 24-200..

안녕하세요 니콘동 선배님들..!
Z9으로 인해 다소 어두운 분위기 가운데, 멍청한 청년의 한심한 사고를 공유드리어
조금 이나마 환기가 되고자 하는 욕심을 부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여행을 위해 포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KTX를 타고 포항에 도착한지 약 30분 후,
이가리닻 전망대에서 멋진 바다 풍경을 Z6와 24-200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다시 차를 타기 위해 입고 있던 패딩을 뒷자리에 넣고자 잠시 목에 걸어놨던 카메라를 차 천장 위에 올려 놓고,
옷을 잘 벗어 뒷자리에 놓은 후. 그렇게 차를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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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한 지 약 2분쯤 지났을까?
코너를 돌면서 '스윽 - 팍!' 하는 소리가 왼쪽 귀 뒷편에서 들렸습니다.
소리의 기원을 찾기도 전에 '카메라를 차에 넣지 않았다!'는 생각이 코난이 범일을 깨달았을 때와 같이
뇌리에 꽂혔습니다.
차를 갓길에 새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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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6를 다시 만난 건, 왕복 2차선 도로의 중앙선 위였습니다.
(카메라로부터 1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후드는 반대 차선의 차량에 의해 산산히 가루가 되는 것을 끝으로 이별했습니다)
한 30미터 뒤 도로 한복판에 있던 검정 물체가 정확히 나의 카메라 임을,
검정 물체 뒤에 있는 보다 더 작은 검정 색은 후드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달려갈때의 그 참담함 이란...
(그 참담함을 감당 할 수 없어 현재는 제가 한 짓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번 4번 정도 되새기니 죄책감도 없는 상태입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필터는 테두리만 남아 있었고,
대물렌즈는 자신의 위치에서 나와, 렌즈 경통 안 이곳 저곳을 여행 중입니다.
대물렌즈는 날라갔지만, 참으로 신기하게도 김밥 옆구리는 건재하였고, z6바디 역시 정상이었습니다.
(Z6바디는 다른 바디와 2일정도 함께 써보면서 일체 차이를 느끼지 못해 계속 써보려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렌즈를 센터에 보내 수리를 해달라고 졸라볼 생각입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렌즈 파손','렌즈 사고'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는데
저와 같은 형태로 사고가 나신분은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하.
저처럼 한심한 행동으로 카메라를 날려먹는 이가 있으니...
부디 일상을 사시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너그러이 이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