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로버트 캐니거 란 작가가 있다.
원더우먼의 원작자 사망 이후 20년이 넘게 원더우먼의 작가를 맡은것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 작가의 연재 당시 특징이 뭐였나면
원더우먼의 자주적인 여성 히어로라는 캐릭터성을 싫어해서
연애 모험물로 장르를 변경하며
원작자의 설정이나 캐릭터들을 무시하고
원더우먼의 캐릭터성을
미국 남자에게 반한 힘쎈 여자 캐릭터 수준으로 묘사하는 등
자기 마음대로 연재하던것이 특징이다.
이 작가가 미국 만화의 리부트와 무슨 연관이 있냐면...
원더우먼의 기존 설정과 다르게
원더우먼이 과거에도 활동했단 설정으로 쓴 '원더 걸' 을 본 틴 타이탄즈(DC의 10대 히어로 팀)의 담당 작가가
원더걸이 원더우먼의 동료격인 새로운 캐릭터인줄 알고
틴 타이탄즈에 원더걸이 가입하는 이야기를 쓰는것으로 시작,
다른 작품에선 원더우먼의 첫 사랑이 스티브 트레버로 나오는데
로버트 캐니거의 원더우먼은 첫사랑이 남자 인어라고 나오는 등
점점 다른 작품들과 설정 충돌이 일어나 버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로버트 캐니거는
플래시,호크맨 등의 작품도 동시 연재중이였는데,
심지어 자기가 작가라고 자기가 쓴 설정조차도 무시하고 지 꼴리는대로 쓰는 놈이였어서
1940년에 처음 만들어진 전생자 설정의 호크맨인 카터 홀(Carter Hall)과
1961년에 생긴 외계에서 온 호크맨인 카타르 홀(Katar Hol)이란 캐릭터가 있는데
별개의 캐릭터인데도
자신이 플래시 시리즈에서 호크맨 1을 등장시켜서 전개한 사건을
호크맨 2를 담당하게 되면서 호크맨 2가 그 일을 겪은것처럼 묘사하는 등
설정오류를 빈번히 저질러 점점 오류가 쌓이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이 점점 영향을 끼쳐
후대의 작가들이 설정을 정리하려 해도
오류가 너무 많아서 못할 지경이 되어버리자
편집부가 내린 특단의 조치는...
설정 오류만이 아니라 너무 낡거나 어울리지 않는 설정들도 정리하는 겸
최초의 대형 이벤트인 무한한 지구의 위기에서
모든 우주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면서 캐릭터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며 설정을 정리한것.
이때 설정이 통합,정리된것으로 묘사되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호크맨인것을 보면
로버트 캐니거가 굴린 스노우볼이 얼마나 컸을지...
여담으로,
이 무한한 지구의 위기로 인해
크라이시스는 미국 만화 시리즈 리부트의 상징이 되었는데,
대대적인 설정 보수공사라
설정이 대폭 정리된 캐릭터들은 리부트나 다름없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이 사건과 연관되어 사망하거나 희생한 캐릭터들을 계속 기억하고 있는것이나
크라이시스 이전의 이야기나 설정이 계속 유지되는거로 봐선
완전한 리부트라기엔 좀 모자른 감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