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체감한 한류에 대해 적어봄
2008년 ㅡ 베트남, 중국등 아시아 국가 길거리에서 텔미가 나오기 시작함.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요즘 유행하는 노래이긴한데 어느나라 노래인지는 잘 모름
2009년 ㅡ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나라들에서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가 가는곳마다 나옴. 현지인들은 이게 한국노래라는걸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
2010년 ㅡ 일본은 카라라는 한국그룹에게 점령당하기 시작함.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한국음악들이 많이 들리고 치바현의 어느 라면가게 사장은 나에게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보더니 자긴 카라 팬이라면서 시그니처 메뉴로 강지영라면을 추천함.
2011년 ㅡ 아프리카 나미비아 및 남아공 등 현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삼성은 알고 있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모름
2012년 ㅡ 두유노갱냄스타일? 브라질에서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리카르도씨에게 역으로 당한 질문임.
2013년 ㅡ 멕시코부터 호주까지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나라가 없음. 한국인이라고 하면 모두 강남이 어디인지 물어봄.
2014년 ㅡ 인도네시아, 큰 마트에 있는 한국식료품 코너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작은 편의점에도 신라면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음.
2015년 ㅡ 일본 선술집에서 장근석의 망고막걸리를 팔고있음. 라면집아재는 여전히 카라를 좋아함. 싱가폴 마트 알바아가씨는 '사랑해요 연예가중계'라는 얼토당토한 한국어인사를 함.
2016년 ㅡ 오만 현지인에게 혹시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음. 예전에는 무조건 아시아인=중국인 이였음. 슬슬 한류와 크게 관계없는 나라들도 한국을 구분하기 시작함.
2017년 ㅡ 중국의 큰 마트들은 한국코너가 없으면 장사가 안됨. 한국식품은 당연히 챙겨둬야하고 한국인도 모르는 가짜 한국제품들이 넘쳐나는데 그거마저도 잘팔림.
2018년 ㅡ 말레이시아 야외선술집(노래방기기 구비)에서 술취한 현지인 아재가 술김에 강남스타일 선곡했다가 가사를 모르니 대신 불러달라함. '역시 저 사람은 한국인이였다고!'
2019년 ㅡ 아시아권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번화가 어딜가든 한국노래를 들을 수 있음. 호주 항구 직원이 두유노BTS를 시전함.
2020년 ㅡ 전세계에 우한바이러스가 퍼지고 루스키놈이 한국인은 병균이니 러시아땅을 밟지 말라고함.(3월)
이후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못나가서 항구직원들 이외에는 말걸어본적이 없음.
https://cohabe.com/sisa/2278493
뱃사람이 겪어본 10년간 한류 변화
- 지난 30년간 크리스마스때 혼자 지내다 보니 [13]
- 오시영 | 2021/12/23 07:37 | 1765
- 15억 받고 한식 포기하기 [6]
- 토와는 식인종 | 2021/12/22 21:02 | 1004
- 디아2) 2022 레더 열렸을 때의 모습 [7]
- 파스타피스타 | 2021/12/22 19:16 | 774
- 미혼이 볼때와 기혼이 볼때 달라보이는 상황.JPG [29]
- 고양이키우고싶다 | 2021/12/22 17:19 | 376
- Z9 구매 준비 ㅎㅎ [9]
- 친절한까칠씨 | 2021/12/22 15:11 | 885
- 영화 매트릭스 근황.jpg [42]
- 퍼런 삼각형 | 2021/12/22 12:57 | 1162
- 설강화 사태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1]
- nuln1 | 2021/12/22 04:22 | 590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피지기 [12]
- 큐베개객끼 | 2021/12/22 00:22 | 540
- 자취생 스팸 국룰 [32]
- 불타는아파트 | 2021/12/21 22:14 | 417
- @) 포켓몬 마스터 방클걸 Manhwa (약 스압) [9]
- AgentA | 2021/12/21 20:34 | 579
사랑해요 연예가중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러시아 헤드스핀놈을 만나셨구만
코로나로 한국 문화가 더 폭팔적이 되어서 코로나 가라앉으면 외국인이 알고 있는 한국문화 가지수에 많이 놀라겠네요.
혹여 코로나 없었음. 지금쯤 두유노 오징어게임? 하고 질문 받았을 확률 100% 일 것 같고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먄 당장 해외러 나가서 여자친구도 만들고 하는건데 휴..
여기 일본인데 한류는 이제 "한류"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기에도 뭐한, 그냥 당연하게 즐기는 하나의 컨텐츠가 되었음ㅋ
90년대 후반에 중동 어느나라 살 적에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물어보고 아니라고하면
필리핀? 태국? 정도가 나왔음 (예나 지금이나 중동에 필리핀 노동자가 많음).
한국? 갸우뚱...그런 나라 없었음... 격세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