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선은 끝남...

윤이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봅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당연히 윤이 될 것 같았는데
윤이 그 몇 주 사이에 보여준 병크는 정말 상상 이상입니다.
사실 도덕성이나 어떤 친인척 흠결을 모두 뒤엎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능력"이고
지난 보선 때 2~30대가 국민의힘에 몰표를 줬던 이유도 바로 이 "능력"때문 입니다.
국민의힘이 능력있단 소리가 아니라,
이준석이 밀었던, 다 필요없고 능력대로 하자-라는 캐치에 젊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거죠.
개표 1%만에 당선확정이라는 사상 초유의 코메디 대선이었던 mb 때도
mb가 비리가 많을 거란거 모르는 사람 없었습니다.
실제 능력 여부를 떠나서, 그 양반이 그간 보여준 모습이 확실히 유능해 보였기 때문에 몰표가 간거죠.
어찌보면 지금이랑 똑같아요. 노무현 정권의 엄청난 추락의 8할은 부동산 때문이었거든요.
무능해 보이는 지금 정권을 바꿔줄 유능해 보이는 후보. 당선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가지는 상실감은 정말 예상보다 큽니다.
그럭저럭 보통의 집안에서 태어나
그럭저럭 대학을 가고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에 취업만 하면
그럭저럭 중산층으로 먹고 살던,
이 인생 계획이 지난 몇 년 간 부동산을 위시한 자산의 개떡상으로 완전히 틀어져 버렸기 때문에
이게 뭐 현 정부의 잘못인지 모든게 이명박근혜 때문인지 글로벌 어쩌고 인지 알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현 정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죠. 코로나 이전에도.
그러니 어찌됐든 민주당은 안 찍는다 라는 강한 반문 정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국힘이 젊은 사람을 내세워서 "x발 너네 짜증나지, 다 x까고 능력대로 함 가보자"라고 밀어붙이니
본인들이 "능력은 있는데 기회가 없다"고 믿는 -사실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이 열광한거죠.
근데 정작 크지도 않은 보선판 한번 이기더니 말이 달라져요.
폐족이라고 불려도 모자랄 친이 친박계 늙은이들이 죄다 기어나오면서 이 기조에 반기를 들고
"다른건 몰라도 본인 라인 챙기는 것 하나는 끝내주는" 윤석열에 죄다 줄을 스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도 괜찮았어요.
근데 악재가 계속 터집니다.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장모 구속에
영부인(진)이라는 양반은.. 뭐가 진실일지도 모를 정도로 흠이 많아 보여요.
사실 그래도 괜찮았어요.
어차피 국힘이고 민주당이고간에 도덕적인 잣대는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문제는 윤석열입니다.
윤이 유능한 능력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줄리고 나발이고 간에 그 격차는 절대 줄어들지 않았을 겁니다.
어차피 그건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 양반..가만 보니 아는게 없어요.
실력을 기치로 내세워서 다시 찬스를 잡은 정당의 대선 후보가
점점 까고 보니 너무 심각해요.
이 사이에 상대 후보는 온갖 악재를 다 달고도
경제 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의 식견을 뽐내고
심지어 마이클샌델과 대담까지 성사시킵니다.
아시겠지만 마이클샌델은 의외로 해외에서는 이만한 인기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인건 맞는데
정의론이 가장 대박난 나라 중 하나가 우리나라 거든요.
(20~30대 대학 졸업한 사람이면 최소한 다는 아니어도 처음 몇 장은 다들 읽어 봤을 법한 책이 정의론입니다.)
그 존나게 대단해 보이는 양반과 대담을?
윤이 술 처먹고 돌아 다니는 동안
이는 자신의 컨텐츠를 홍보하고 다닙니다.
아예 윤과 차별화가 되어 버리는 거죠
아니 분명 능력대로 가자고 해서.. 지지해 줬는데...뭐지?
싶은 실망감이 그대로 표출되는 겁니다.
애초에 정치스킬 한 번 배울 시간 없이 바로 대선판이라는 가장 가혹하면서 치열한 무대에 덤빈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제 생각에 대선은 이미 끝났어요.
지금 정도 시점에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탄 후보가 당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게다가 민주당이 네거티브에 쉽게 당할 머리들도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