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연말을 맞아서 그려온 그림들 정리하는걸 보고 나도 잠깐 껴봐..
위는 작년 2월 쯤 그렸던 그림이고
아래는 며칠 전에 그린 그림이야
옛날엔 항상 그림을 그릴 때면 스캐치는 마음에 들게 나와도 색을 먹이면 이상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의 완성은 스캐치 단계에서 멈췄었고 색을 다룬다는 행위 자체에 너무 겁을 먹고 있었던 것 같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너무 이쁜 그림들이 많아
그런 그림들을 보면서 이렇게 그릴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기도 했고
난 언제까지 그림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그리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가진채 낙담하기도 했지
그러던 어느날 그냥 무턱대로 자꾸자꾸 그림을 그리다보면 그래도 지금보단 더 나아지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그림 하나를 채색까지 완성해본게 저 위에 그렸던 그림이야
언제나처럼 쨍한 색감, 흐리멍텅한 표현.
보고 있으면 불쾌감마저 드는 그림이었지만 그래도 이전처럼 맘에 들지 않는다고 멈추지 않았고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최대한 그려봤어
다 그리고나선 당연하지만 뿌듯함보단 역시 실망스런 부분이 더 컸었어
그래도 오늘부터 매일매일 그리진 못하더라도 그리게 되는 그림은 끝까지 다 그려주자 그렇게 1년 2년 그리다보면 지금보단 더 나아지겠지 나도 이쁘고 멋진 그림들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그려왔고 얼마전 저 밑에 그림을 다그리고 나서는 작년 첫 그림 때랑 달리 이쁘게 잘 나왔다라면서 만족스런 느낌이 들더라
사실 지금도 잘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있어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어떤 사람은 내 글을 보면서 안쓰럽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옛날 그림들과 요즘 그림들을 들여다보면서 이정도면 많이 성장했구나 열심히 했네 하고 스스로 어깨를 토닥여주곤 해
의심은 들었지만 꾸준히 해온만큼의 결과가 지금까지는 너무 만족스러웠으니까
작년과 올해처럼 내년도 내후년도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나도 언젠간 다른 사람들이 보고선 와~ 할만한 그림을 그리게 될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자기 전에 괜히 뻘글 열심히 썼는데 어떻게 마쳐야할지 모르겠다..
다들 좋은 꿈꾸고
좋은 연말들 보내고
어떤걸 하든 다들 포기하지 말고 같이 꾸준히 달려갈 수 있도록하자
안녕~
예비대학원생 2021/12/17 01:00
그림체도 바뀌고 실력도 늘었구만
중정품 2021/12/17 01:07
굿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