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의 최대 수혜자

시기도 한참 지나서 말이지만 역대급 개막장 운영을 보여줬던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로는 2021 개최)

코로나 때문에 망했다고들 평가를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도 ㅈㄴ 개막장으로 진행된 거 그냥 뉴스니 생중계로 다 봐온 사실

개막식 날부터 왠 거렁뱅이가 누덕적삼 입고 행위예술을 펼치는 갑분싸 오프닝쇼를 하는 바람에 시청률도 개폭망이 나왔는데.. 여기엔 나름의 맥락이 있음.

사실 개막식 감독 선정에 있어서부터 ㅈㄴ 개막장이었는데..

원래대로라면 “오야마다 게이고”라는 아티스트가 총감독을 맡을 에정이었지만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이 밝혀지고 중도사퇴

이로 인해 올림픽의 개막식 폐막식 퍼포먼스를 담당할 총책임자가 없어진 셈이 되면서 그냥 뭔가 급조를 해서 당장 메뉴에 올려야 할 판이 됨.

이때 일본 네티즌 한 사람이 “차라리 이럴 바엔 ‘마츠켄 삼바’라도 돌려라”는 개드립성 트윗이 떴는데..

이게 졸지에 수만 건의 리트윗으로 엄청나게 회자가 됨.

‘마츠켄 삼바’는 일본의 원로 배우인 마츠다이라 켄(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김영철 급 배우. 대표작으로 “망나니 장군” 시리즈가 있음)이 2004년도에 자신이 직접 노래하고 춤추는 팬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노래로 만들어진 것인데.. 버전이 총 3개가 있는데 그 중 2가 공전의 히트를 친 바 있음.

국적 불명의 삼바도 뽕짝도 아니지만 뭔가 듣는 이로 하여금 흥을 돋구는 요런 노래로, 뮤비를 통해서 댄스까지 본 사람들은 컬쳐쇼크를 느낀다는 반응.

아무리 왕년에 잘 나가던 노래였다지만 이미 17년이 지난 물건을 들고 와서 올림픽 개막식 곡으로 쓰라고 한 건 엄연히 조롱성 트윗이었는데..

이게 그쪽 국민들 정서에 큰 반향을 불러옴.

심지어는 마츠켄 본인이 직접 등판하며 “참전할 의향”을 밝힘.

결국 올림픽 개막식에 공식으로 올라가진 못했지만 아사히TV 등에서 마츠켄을 섭외하며 마츠켄삼바를 돌리자 갑자기 음원 순위에 역주행 현상이 발생함

17년이 지난 노래로 갑자기 광고도 찍고

일본의 연말TV쇼의 대미라고 하는 홍백가합전에 초청받음.

뜬금없는 트윗 하나가 17년 전의 노래를 역주행시키며 원로배우로 하여금 최대 수혜자로 만듦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