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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잘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말자.

 

난 의사다

가끔 환자들이 얘기할 때 '누가 그러던데~ 이렇다던데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맞는 말도 있지만 틀린 말이 훨씬 많다

잊을 수 없는 케이스가 있는데..

방광암으로 수술을 받았던 분이 있었다.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3달에 한번씩 내시경으로 재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근데 그 분이 병원에 안오다가 2년 뒤에 나타났다. 혈뇨가 심해서 왔단다

내시경을 보고 CT 도 찍었다.

이미 방광암이 손쓸 수 없을만큼 번져서 항암치료 시작하고 얼마 뒤 하늘로 가셨다.

2년만에 왔을 때 물어봤다. '아니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라고 정말 화내면서 물어봤다.

'아니 누가 방광암에 이런 요법을 하면 좋다고 해서 그거 하고 있었는데 혈뇨가 계속 있어서 왔어요'

너무너무 화가 났다.

방광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이 너무나도 쉬운 간단한 병이지만 어느 단계를 지나는 순간 손을 쓸 수 없고 환자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죽게 되는 그런 병이다.

그 환자는 그 순간을 놓친거지

단지 민간요법을 얘기한 그 지인 때문에

그리고 그 환자가 목숨을 잃은건 그 지인 때문이다

그 지인이 그 환자를 죽인거다


얼마 전에 간단한 요실금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환자가 다음 외래에 와서 얘기하더라

'선생님 요실금 수술을 하면 성관계는 못한다면서요. 그래서 내 주위에 수술 안하는 사람이 많아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근데 그 말을 듣고 요실금을 방치해서 평생 기저귀를 차고 사는 사람들이 있단다.

또 너무 화가 나서 다음에 그 사람 데려오라고 했다.

당신이 알지도 못하면서 떠벌린 그 얘기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


내가 알고 있고 환자에게 행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최선이라고는 믿는다.

나쁜 의사가 많은 것도 알고 있고 그들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까지 욕먹고 있지만.

최소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건강에 대해서는 주위에 조언하지 말아라.

잘못된 정보 때문에 살 수 있는 사람이 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건강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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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티이거 2021/12/12 14:25

    이거 동감.. 낄낄대며 남들 무시하고 안아키 같은 것들은 지가 옳다고 나대는데 환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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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놈비바띠 2021/12/12 14:42

    탈모도 그래요....
    두피 관리해주는 업체부터 찾거나 샴푸만 탈모샴푸 쓰면 관리 되는줄 아시는데
    언넝 병원부터 찾아서 약 복용하셈....
    다 빠지고 등장하면 늦음 늦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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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soro 2021/12/12 15:53

    사실은 이게좋다더라 하는 지인이아니라
    결국은 그 선택을한 본인잘못이죠..
    물론 그 지인도 무책임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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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쮸쮸좌쮸쮸 2021/12/12 16:17

    백신도 전문가 말은 안듣고
    지들끼리 카더라로 음모론 키우고있음....
    백신은 이러이러해서 안맞고싶고
    볼링장 배드민턴장 노래방은 왜못가냐고 징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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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혓바닥 2021/12/12 16:31

    지금 친구놈이 그래요. 코로나 감염된 사망자보다 백신 접종으로 사망자가 더 많다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점 점 더 빡대가리 되가는 친구새끼를 보니 참 어릴때가 좋았다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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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Hope 2021/12/12 17:34

    이래서 유튜브가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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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코치 2021/12/12 20:48

    의사들도 잘 아실테니 널리 알려 주시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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