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진지 공사
같은 사단 다른 연대는 작계지가 모두 가까운데 내가 속한 연대는 유독 작계지가 멀었다. 그래서 진지 공사를 떠나면 출발 행군, 복귀 행군이 기본 옵션이다. 이게 은근히 힘들다. 하지만 진지 공사 자체는 재미있다. 2주간 텐트 생활을 해야 하는데 나름의 재미가 있다. 매일 진지 보수하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견딜만하다. 행군만 빼면 크게 힘들 것 없는 훈련이다. 매년 봄, 가을에 시행했다.
4위. 유격
유격도 크게 힘들 건 없다. 짧지만 강렬한 출발 행군, 길고 지루한 복귀 행군만 빼면 어차피 pt 받고 기구 타고 하는 건 잠깐이다. 이것도 약간 놀러 가는 분위기의 훈련이다. 부대에 다른 빡센 훈련이 많아서 그런지 군대 가기 전에 듣던 유격의 느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3. 연대 rct
2년에 한 번 정도 시행했던 것 같다. 그래서 군 생활하며 보통 한번, 재수 없으면 두 번 뛴다. 연대 rct가 힘든 건 이동 거리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상대편 사단의 연대 작계지까지 걸어가야 하니 거리가 엄청 멀다. 당시 6사단 청성부대 작계지까지 갔는데 아마 민통선 근처까지 갔던 것 같다. 그래도 2위의 훈련들보다 단계가 밀린 건 복귀 행군은 기본 차량으로 했고 전원 4박 5일 휴가증이 나오는 나름 꿀 훈련이기 때문이다.
2. 중대 att, 대대 att, 기타 ftx
얄짤없는 빡센 훈련들이다. 중대 att는 2박 3일 밖에 안 하지만 훈련 인원이 작아 통제관이 가까이 붙기 때문에 군장이 fm이다. 화생방 보호의까지 군장에 넣었다. 군장뿐 아니라 이런저런 전투 중 행동도 디테일하게 평가 당한다. 대대 att, ftx 같은 훈련은 정말 정신없다. 1주일간 빡센 기억밖에 없다. 걷고 뛰고 덥고 춥고 배고프고 낙오하고 힘들고. 오직 힘든 기억밖에 없다. 진짜 알짜배기 빡센 훈련이다.
1. 혹한기
두 번 뛰었다. 두 번째 뛴 혹한기는 날씨가 제법 따뜻했다. 첫 번째 뛴 혹한기는 영하 30도, 체감온도 40도까지 떨어지는 미친 혹한이었다. 이런 얘기 하면 사람들이 안 믿고 나도 진짜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2001년 1월 포천, 철원 지방은 진짜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졌었다. 서울 촌놈이 그런 날씨를 언제 경험해 봤겠나. 듣기로 기상청이 생긴 이후로 처음 맞는 혹한이라고 했다. 정말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행군 중 수통의 물도 다 얼어버렸다. 산 위에 텐트를 쳤는데 겨울 산속에서는 해가 금방 진다. 기온은 최악으로 떨어졌다. 전술 훈련 중임에도 산에서 분대 단위로 불 피우는 걸 허락해 줬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동상 환자가 더 늘었을 것이다. 군대에서 추운 날 하는 훈련은... 지옥 그 자체다.
여러분은 어떤 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ㄷㄷㄷ
https://cohabe.com/sisa/226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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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한번도 안해봤지만
유격은 3번 ...시발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군필 인정
화생방 어쩌고 나오면 미필이네 하려고 했는데 ㅎ
혹한기가 젤 어려웠지요
혹한기... -_- 유격은 30도 넘어가면 안했어요 ㅋㅋ
저는 유격이 제일 힘들었음 ㅠㅜ
하필 11월이 끌려가서 디지게 추웠음
혹한기에 눈이나 비옴 진짜 죽음;;
그것도 취소안될정도로 애매하게
전 방독면 구보.
인체가 호흡을 못하는 상황을 본능적으로 얼마나 기피하는지 명확히 경험하는 기회였네요.
혹한기 산에서 비트파고 훈련하는데
첫째날 너무추워서 다음날 땅 더팠던 기억이...
마스크를 쓰고 잤는데 콧구녕에 고드름이...ㄷㄷ
땅이 파인다구요? ㅋㅋ
얼기전에 미리 파놓아요..
2m정도 밑이라 영하 20도 정도에도 파입니다..
땅이 왜 안파인다 생각하시나요?
포병들 긴급같은 경우라도 어느정도 땅 파고 가신묻고 가신핀 각각 3개식 박아요
땅이 얼어도 5번포수들 어떻게든 땅파서 정밀방렬하고요
강원도 화천에서의 혹한기 훈련은 20년 지난 지금도 그 추위가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ㄷㄷㄷ
우린 기계화라 기동할 때 얼굴이 뜯겨지는 줄 알았음
히터도 못 틀게 하고 기동 중지하면 중대장 미친 또라이 새끼가 각차마다 다니면서 히터 틀었나 안 틀었나 확인함
자기도 중대 1호차 오픈하고 다님 육사 출신에 진급병 걸린 장교 만나면 지옥 ㅋㅋ
유격 단연 1등
혹한기 훈련장이 행주대교 남단 한강변 이었음요...
오지게 추운데 해지고 강건너 카페 식당들 간판
불빛 보고 있으면 나름 운치 있었음...ㅋ
이분 도하단이네요.....
저는 혹한기 3번,,,,
자대배치 받자마자 혹한기
말년에 혹한기 훈련장에서 제대신고함
특전사….천리행군이요…
전방 gop 생활자체가 힘들었죠. 눈과 추위와의 전쟁
강원도 4월 군번이라서...유격 3번, 혹한기 2번...
93년 13 공수에서 받은 대테러 훈련-힘들기보다는 공수부대애들에게 놀림 받는 게 힘들었던 훈련...
각 대대(1대대, 2대대, 3대대, 5대대)에 있는 대테러소대들이 모여서 증평에 있는 13 공수에서 76연대인지, 지역대대인지 모르지만 교관(장교)과 조교(하사관)들에게 받은 훈련..
하루중 오전이 체력단련(산악구보, PT-얼차려-선착순:무한반복) 점심 먹고 오후에는 대테러 훈련을 일주일 동안 받았음.
매일 교관들이나 조교들이 우리 특공을 보고, 저질체력이라고 비꼬거나, 자기네들은 비행기 점프하는데, 우리들은 기구강하(국방비 아끼려고-그래도 뫼산리에서 합니다)한다고 무시합니다-존심 상하죠...
나름 체력에는 자신 있는 특공인데, PT-얼차려-선착순 무한 반복의 체력 단련의 늪에 빠지면, 정신줄 놓치요. 정신줄 놓치면 나중에 고참이 숙소에 들어가서 한마디 합니다. 그렇다고 한따까리는 하지 않죠-특공의 자존심을 지키라고...
연대 RCT 두번 군번 ㅠㅠ
다 아니고..
앞산 방화지대 작업이요.. 곡괭이들고 올라가다 토했음
부대마다.틀립니다. 전 유격1 위
해군출신이라.. 화생방요 ㅋ
그리고 원양~
혹한기에도 잠은 내무실 와서 잠ㅎㅎ
과학화훈련요
저도 유격 1위 ㅋㅋ 7월 군번이라 고참들이
좋겠다고 잘하면 유격 1번 받겠다고 했는데
다음 해에 9월에 하더니 그 다음 해에 4월에 함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