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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안락사 서비스

저번주에 노견을 안락사 시켰습니다.

뭐 감정적인 얘기는 아니고

저희 동네 (캐나다) 안락사만 전담하는 병원이 있더라구요.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일을 처리하고 나니 참 잘한 결정이었다 싶어서 

그냥 써봅니다.

 

큰 넘이 이주전에 갑자스레 암진단을 받고

5일뒤에 보냈는데

 

일단 보내기로 결정하고 나서

안락사 전문 병원에 전화 하니 받으시는 분부터 

굉장히 친절하고 empathetic 하더라구요.

뭐 일이 일이다 보니 즐거운 대화 오갈일은 없으니까요.

 

가족 관계 묻고 어떻게 진행할건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화장까지 후 재 픽업하는것 까지 상세하게 설명 받고

예약하고 언제든지 취소해도 된다 하더라구요.

 

정한 날짜 되서

오후에 의사쌤이 집으로 방문 했습니다.

방문전 30분 후 도착한다 문자 먼저 왔어요.

일단 집에서 개랑 인사한후

젤로 된 간식으로 개 안심시키고 나서

지 침대에 누워있을때

sedative를 먼저 주사 하더라구요.

애가 비몽사몽 되고 나서 

발 프린트 만들고

본 주사 놓기 전에 

밑에 패드 깔고 (안락사후 근육 이완으로 변 보는 일이 많으니) 

위에 담요 덮어 주고

anesthesia는 다리에 놨어요.

숨 멈추는거 보고 대성통곡

 

가족들한테 충분히 시간 준 다음에

차에서 들것 가지고 담요랑 패드랑 싹 같이 감아서

들것에 올려 놓고 운반했어요.

차 앞에서 가족 대성통곡...

 

이틀 뒤에 텍스트로 

안부 문자 보내주네요.

사무실에 비용관련 이멜을 했는데

걱정 안부 묻더군요.

사업이지만 그래도 이런거 물어주니 위로 받는 기분이었어요.

 

며칠뒤에 주사놔준 의사쌤한테 카드도 왔네요.

울집 개 행복하게 살다 갔다고.

읽고 울컥

일주일뒤에 재 픽업하러 병원 갔는데

그건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왔어요.

한줌 보다는 많은 양이더군요.

카드에 화장 날짜 적혀 있는거 보고 

대성통곡.

 

울집 개 이름은 맥클라우드 였고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착한 개 였습니다.

유난히도 따뜻한 날 오후에

가족들한테 둘러 싸여 잘 갔습니다.

 

이거는 암 진단 받고 보내기 며칠전 사진이요.

아파서 그냥 누워 있는데 걱정되는지 울집 작은애가 처다보네요.

mcleod maya.jpg

 


 

 


 


댓글
  • 변비엔당근 2021/11/21 12:54

    둘째랑 항상 붙어 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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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루리루 2021/11/21 13:13

    사랑하는 가족 떠나 보내는 마음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을까요.. 언젠가 꼭 다시 만나 아픔 잊혀지길 바랍니다..
    익숙한 집에서 편안히 보내줄 수 있고 인사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곧 보내야 하는 가족이 있어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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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쿸쿠보틀 2021/11/21 13:49

    강아지 표정을 보니 좋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다간 것 같아요. 후회없이 잘 해주시고 옆에서 잠들게 해줬으니 맥키도 행복했을거에요. 나중에 천국가시면 꼭 마중나올 거니까 너무 슬퍼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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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야. 2021/11/21 15:29

    잘가 글쓴이의 막둥아.. 꼭 글쓴이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크게 반짝이는 별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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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왐냥냠냥냐 2021/11/21 16:20

    잘 가라, 맥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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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몸엔홍삼 2021/11/21 16:22

    안녕 잘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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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본을써라 2021/11/21 16:33

    좋은 곳에서 즐겁게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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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 2021/11/21 17:00

    어제 만10살인 저희 고양이도 암진단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으니 6개월 정도라고 하더군요.
    계속 구토와 설사만 하다가 스테로이드 약 먹고 식욕도 왕성해지고 기력도 찾아서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과는 아니였습니다..
    인터넷 카페 보니 6개월 진단 받아도 1~2년씩 사는 경우도 있어서 기적을 바라고 있긴한데.. 그래도 언젠간 다시 상태가 나빠질 것 같고.. 고통 없이 보내주는 시기를 어떻게 결정할지 미리 고민 하고 있어요. 생각만으로도 힘들어서 울음이 터질 것 같네요…..
    집에서 보내주는 서비스는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애는 병원 스트레스가 심해서.. 일본도 저런 게 있으면 좋을텐데  없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네요.
    작성자님.. 맥은 이제 고통없이 뛰어놀며 착하게 작성자님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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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요는괴로워 2021/11/21 21:11

    살면서 다 격는 일이고 내일도 아닌데 왜 이런글에 울컥하는지 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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