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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질렀어요 다 이유가 있어요 - 옐로우 메신져백

우리동네엔 Bietau 라는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곳에 오랫동안 봐 둔 가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색상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등 다양하고, 서류철 넣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이며, 완전방수가 될 듯한 숄더백이었습니다.
종이를 사러 오랜만에 들른 오늘, 제게 무엇이라도 씌운 것인지, (그거야 당연히 지름신이었겠지만)
그제 지른 카메라백팩이 중국에서 독일까지 배송되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걸 핑계로 그 중 샛노오란 가방을 하나 집어들고 말았어요.
Bietau_Buerobedarf.jpg
해 잘 드는 남향의 침실, 노란소파.
제가 우리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저기 앉아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주로 저녁시간을 보내죠.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군것질을 하거나.
엇, 저기 저 노오란 스파이 무엇?
잘 어울리는군요.
ㅎㅎㅎ
Yellow_Messenger_01.jpg
색깔 때문에 우체국아저씨가 연상되긴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집엔 마침 예전 카메라가방 안에 장착되어있던 파티션이 하나 있었고,
이 샛노오란 가방의 안쪽엔 아이패드 하나쯤은 넣을 수 있는 칸도 하나 있었으며,
배터리나 메모리카드 등을 넣으라고 만든듯한 칸들도 옹기종기 달려있네요.
데일리 숄더백을 하나 저렴하게 샀다고 생각해도 될런지요.
아, 사실 저렴하진 않았네요. 27유로니까...
3만6천원쯤 하는군요.
Yellow_Messenger_02.jpg
집에 오자마자 파티션을 넣고 카메라 하나와 렌즈 둘, 마이크 하나, 플래쉬 하나, 아이패드 하나를 넣어봤습니다.
GX9과 GM5를 한번씩 넣어봤는데, 12-35가 마운트되어있는 GX9도 무리없이 들어갑니다.
뒷커버가 장착된 내 12.9인치 아이패드프로는 빠듯하게 들어가구요.
키보드도 꾸역꾸역 다 들어가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뭐, 이 정도면 나름 잘 쓸 것 같은데요?
Yellow_Messenger_03.jpg
녀석의 크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37 (너비) X 13 (깊이) X 30 (높이)cm 입니다.
재질은 PVC 타포린, 안장에 매다는 자전거가방도 이 천으로 많이 만들지요.
독일어로는 LKW-Plane 라고 부르는 방수포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주 질기고 완전방수까지 되니까 막 쓰고 다니려구요.
사진은 안찍었지만 끈 박음질도 튼튼합니다.
Yellow_Messenger_04.jpg
어깨끈은 절대 흘러내리지 않겠습니다.
촘촘한 고무패드 표면의 저 돌기들이 늠름합니다.
그런데 여름엔 살짝 따가울지도 모르겠네요.
여름 일은 여름에 생각하기로 합니다.
Yellow_Messenger_05.jpg
완전 노브랜드가방이라고 생각했는데, 뒷면에 Veloflex 라는 상표 발견...
구글링을 해보니 배송료까지 15유로쯤 하는 놈이었습니다.
하하하 저는 오늘도 바가지를 썼군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Yellow_Messenger_06.jpg

댓글
  • 500ABARTH 2021/11/18 01:53

    정말 이쁘네요~ 배송비에 기다림 생각하시고 속상해마세요 ㅎㅎ

    (WFJlzs)

  • 500ABARTH 2021/11/18 01:54

    배송료 포함이었군요 그래도 하자있는 물건이 올수도 있다고 위안삼으시길

    (WFJlzs)

  • 비슈누아 2021/11/18 01:56

    제가 워낙 호구라서 이런 일엔 익숙합니다 ㅎㅎㅎ
    말씀하신대로 예쁘게 생겼으니, 더 이상 신경쓰 말고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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