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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한 달 주행 경험담
자게에서 막장 디자인으로 많이 까이는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 2WD 등급 차를 구입했습니다.
10월 15일에 차를 받았으니 오늘 딱 한달이 되는 날이네요.
오늘 저녁에 볼일 좀 보고 오면 3,000km 조금 넘게 타겠네요.
기존에 2019년식 K7 프리미어 2.5를 타다가 집밥, 회사밥 둘 다 없는 상황에서 용기로 뽑은(?) 상황이라 장점과 단점에 대해 느껴지는 게 좀 있긴 하네요.
1. 경제성
▶ 차량가격 : 순수 차 가격은 옵션포함 62백만원 정도 합니다. 보조금 및 세금할인을 계산하니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 4천 중반에 뽑아지네요. K7/그랜저와 거의 비슷한 가격입니다.
▶ 유지비
- 연료비
기존 차의 평균 연비가 12km/L 정도 나왔고 지금 차는 6.5km/Kw 가 나오네요.
집밥이 없어 완속과 고속 반반쯤 넣어서 충전은 평균 250원/KW 정도에 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을 1750원으로 잡고 연료비 차이를 계산하면
(1,750/12 - 250/6.5) * 3,000 = 322,115원
- 톨게이트비
한 달에 10만원 정도 나왔으니 50% 할인 계산하면 50,000원
- 소모품비
아직 소모품 들어갈 일은 없었지만 엔진오일을 10,000km 에 한 번 간다 생각해도 한달에 20,000원
- 합계 : 322,115 + 50,000 + 20,000 = 392,115원 정도 세이브 되었네요.
- 공영 및 각종공원 주차장 할인 등의 비용까지 합하면 한 달에 거의 40만원 정도 세이브 된 것 같습니다.
- 공짜 회사밥이나 파워큐브 먹이는 분들은 제 연료비의 절반가격으로 가능할 겁니다.
- 이 정도면 동급 내연기관 대비 높은 구입가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 25,000km 이상은 타시는 분들 대상으로...)
2. 충전
▶ 앞서 말씀드린대로 집밥, 회사밥 둘 다 없이 질렀습니다. 대신 집에서 도보로 5분내에 급속1, 완속1이 있는 주민센터가 있고 평소에 종종 운동하는 공원에 급속충전기 6대가 있습니다.
한 번 완충하면 대략 500km 이상은 가는 것 같은데 겨울에 히터를 틀고 다니면 450km 정도로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 분명 불편합니다. 완속에 자리가 있을 때는 밤에 대놓고 아침에 완충해서 나가니 괜찮은데 완속자리없어 배터리 간당간당하면 출근길에 좀 일찍 나와서 공원에서 급속 30분 정도 충전합니다. (100kw 충전기가 실제 속도는 80좀 넘게 나와서 30분 충전하면 45kw (58%, 293km주행가능) 정도 충전 가능합니다. 한번 충전하면 주중운행은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 아직까지는 새차에 대한 설레임이 남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름 충전하는 시간도 재미있습니다. 출근길이나 주말에 급속 충전해놓고 유튜브 한 편 보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고 주말에 간단하게 셀프세차하고 급속 연결한 후에 물기 닦아내면 30분 금방 가긴 합니다.
▶ 그래도... 불편합니다. 집밥이나 회사밥 있는 분은 별 불편함 못느낄 것 같습니다. 주위에 집밥 있는 분은 일주일에 한 두 번 퇴근하고 충전연결하면 평소에 주유소에 갈 일이 없어서 오히려 편하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3. 성능
▶ 일단 조용합니다. 정지상태는 그냥 무소음이고 저속에서도 아주 조용합니다. 고속으로 갈수록 바닥소음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래도 엔진소음과 진동이 없다는 게 내연기관 차와 제법 차이납니다. 가끔 와이프 휘발유 차를 타면 기분이 이상하네요.
▶ 2륜구동이라 휘발유 220마력~ 정도의 출력이라고 하더라구요. (4륜은 320마력 이상 출력)
그런데 가속력은 정말 발군입니다.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데...
엑셀 밟는 깊이에 비례해서 가속비율이 아주 선형적으로 올라갑니다.
내연기관차가 가속을 위해 엑셀을 1-2-3-4 깊이로 밟으면 차속은 1-1.5-2.0-4 의 속도로 올라간다면
전기차는 엑셀을 1-2-3-4 깊이로 밟으면 속도가 1-2-3-4 로 그대로 올라갑니다.
저속구간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어느 정도 펀치력이 남아있습니다.
2WD 타면서 무서워서 풀악셀을 한두번밖에 못해봤습니다. 4WD 타면 지릴 듯... ㄷㄷㄷ
4. 차박
▶ 전기차의 차박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두 번의 차박을 다녀왔습니다. (경남 합천 황매산, 전북 진안 마이산)
분명 전기차의 차박 메리트는 상당합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라도 실내에서 전기장판과 히터+에어컨을 맘껏 틀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전기장판 + 일부 히터를 가동하니 10시간에 10% 정도 배터리 줄더라구요.)
대형 전기차가 나오면 정말 편한 차박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EV6, 아이오닉5 등은 차 실내에 앉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잠만 자는 용도죠. 싼타페, 카니발, 스타렉스 급의 전기차가 나온다면 그냥 자충매트 하나 있으면 완벽한 차박 머신이 될 것 같네요.
5. 총평
올해 보조금 남아있는 지역이 아직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보조금과 세금혜택 그나마 남아 있을 때 지르세요. ㄷㄷㄷㄷㄷ
(요즘도 취소차가 간혹 나와서 카마스터 잘 잡으면 올해 출고 아직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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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너무 이쁨..
저도 집밥 회사밥이 없어서 지금은 구입에 겁이 납니다.
25년쯤 차 바꿀 때 또 하이브리드로 가야 할지... 마지막으로 경유차 한번 들여야 할지.. 음.
주행거리가 길고 집 근처에 충전할 곳이 있다면 운동도 할 겸 충전하고 걸어오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날이 추워지니 귀찮긴 하네요. ㅎㅎ)
역시 집밥이 우선고려조건이군요...
좋은 글이네요.
좋은 차 구입 축하드립니다 ^^♡
제주도면 전기차 정말 유용하겠네요. ㄷㄷㄷㄷㄷ
네 종류별로 어느정도 경험은 모두 해봤는데 정작 아직까지 사골 자연흡기 고배기량 운용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