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가 기존 마블과 달랐던 것.muhyeop

샹치는 '서양'에서 만든 '동양' 히어로 영화로, 사실 아시아 이민자 후세대들이 동아시안 갬성을 듬뿍 담아 만든 히어로임

양키 새1기들 오리엔탈리즘 족같다고 헐리웃 영화 일절 출연 안 하던 양조위도 인정하고 출연할만큼 깔끔하게 담아낸 수작

그러다보니 기존의 서양 감성, 물론 정확히는 미국 감성으로 만들던 히어로들과는 조금 다름

무협 같은 동아시아 감성 창작물을 보면, 가장 자주 보이는 클리셰가 있음

부드러움으로서 능히 강(剛)함을 제압한다

유능제강의 기치 아래에서는

밀어붙이기보다는 받아들이고,

받아치기보다는 흘려보내며,

개인의 힘이나 대립보다는 조화를 추구함

표현에 있어서도 강剛은 쇠(로 만든 각종 무기)와 직선, 유柔는 물과 곡선을 주로 사용함

(곡선적이고, 대립을 싫어하며, 유로서 강을 제압하는 무협의 대표적인 예시)

반면 기존 어벤저스들은 유보다 강剛에 가깝고, 대부분 직선적임

압도적인 剛이자 强 그 자체인 헐크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언맨은 이름부터 무쇠로 만든 사내에

토르도 망치와 번개 모두 직선적이고,

싸움보다 평화를 원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이지 '흘리고 넘기는' 역할과는 거리가 멈 

이름에서부터 응징Avenge이란 단어에서 볼 수 있듯, 빌런도 히어로도 상대를 몰락시키길 원함

세상은 다 내꺼야 or 개좇같은 스타크 씹1새끼는 뒤져야 해 그리고 ↗간도

vs

평화를 위협하는 너네는 모두 없어져야 해

어벤저스 초대 멤버들은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액션 시퀀스도 원펀치 뜨는 형식의, 막고 패고 맞고 패고 하는 식이 많음

피하는 것도 총 칼 미사일 레이저 등 안 피하면 뒤지니까 피하는 게 다수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있는 건 스파이더맨 정도로 매우 극소수

블랙팬서도 뭐 고양이과니깐 다를까 싶었지만 비브라늄 수트 입더니 한 대 패고 한 대 맞고 서로 원펀치나 뜸

반면 샹치는 무작정 패고 막기보다 피하고, 흘리는 게 대다수

샹치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강剛을 상징하는 웬 우인데,

웬 우의 액션 또한 압도적인 텐링즈의 힘을 이용한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임

처음 웬 우가 털린 것도 웬 우의 공격을 잉리가 막기보다 흘리고 피하면서 제압함

웬 우의 편인 레이저 피스트도 강剛을 띠는 칼을 사용하지만

샹치의 동생 샤링은 칼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승표를 사용함

샹치와 웬 우의 결전에서도,

샹치가 힘과 힘을 부딪히는, 아버지 웬우가 가르친 강剛의 방식대로는 밀렸으나,

유의 상징인 물에 빠진 다음, 어머니 잉리가 가르친 유柔의 방식으로는 점점 압도하기 시작

종국엔 마찬가지로 상대의 힘 = 텐링즈의 제어권을 넘겨받으면서 승리함

솔직히 샹치가 스토리가 뛰어나냐? 개연성이 완벽하냐?

이런 걸로 평가내리면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그냥 얘가 누군지 설명하기 위한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에 불과하긴 함

하지만 보면서 확실히 이 때까지 본 마블과는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져서 신선했고

헐리웃 영화가 아니라 (지금은 반쯤 볼드모트가 되어버린) 성룡이나 주성치 같은 무협 액션 같아서 흥미로웠음

끝

잘 자

반박시 니 말이 맞고 니 해석이 정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