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온라인 인터뷰한 봉준호&호소다 마모루 감독님

어제 일본 도쿄 국제영화제를 맞이해

봉준호 감독과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온라인으로 화상인터뷰를 가짐

봉준호 "현재 두 편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LA에서 내년 촬영을 앞둔 실사영화고

하나는 한국에서 제작할 CG애니메이션이라 이번 기회에 애니메이션 대가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만나 영광입니다."

"공식적인 필모그래피에는 없지만 사실 처음 만든 영화는 1992년 대학 동아리 시절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낙원을 찾아서] 입니다, 당시 아무리 노력해도 하루에 2~3초 분량 밖에 만들지 못해

배우들이 움직이는 실사영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그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의 괴물, 옥자 등에서 느낀 애니메이션 스피릿에 대해 납득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 [낙원을 찾아서] 를 볼 수 있을까요?"

봉준호 "자료는 있지만 외부 공개는 필사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만 봤던가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면 그야말로 대재앙일겁니다"

"지금은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비주얼의 CG애니메이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CG가 아닌 카스테라의 표면, 낡은 책상의 느낌을 만지고 싶다는

그런 느낌을 CG로 만들고 싶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라며 설레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과거 실사영화 감독인 우라야마 키리로 감독이 만든 [용의 아이 타로] 라는

작품이 있는데, 다른 애니메이션 감독과는 다른 시각을 담고 있어서 토에이 출신자들은

모두 [용의 아이 타로] 에 대한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봉준호 감독에게도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이어서 제가 가장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일본 배우라면 역시 '야쿠쇼 코지' 씨 입니다.

야쿠쇼씨와 같이 작업한 호소다 감독 뿐만 아니라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전부 부러워

질투심을 느낍니다.

제가 야쿠쇼씨를 캐스팅 한다면 젊은 인기 만화가 아래 어시스턴트로 들어가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싶지만 젊은 만화가에게 학대를 받아 고생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네요"

[청중에 대한 질문이 이어짐]

Q. 활동을 계속 하려면 어떤 마음으로 영화와 마주보아야 하나요?

호소다 마모루 "창작활동을 계속 한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지 못할 때는 누구도 작품을 봐주지 않을 때 뿐으로

창작자가 생각이 없어지고 더 이상 만들기 싫어지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산 등의 작품 외적으로 힘든 일은 있습니다.

봉준호 "호소다 감독의 말에 동의합니다. 창작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다는 활화산 같은 마음이 있는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그 마음을 모든 작품외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하나의 영상물로 만들어낸다는 차이점이 있죠,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줘 라는 욕망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호소다 마모루 "확실히 그렇네요, 저 역시 작품을 만들 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회복지사무소나 아동 상담소 등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감독님들은 좌절감이 들 때 보는 영화가 있나요?

봉준호 "저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나 조나단 드미 감독의 양들의 침묵 등을 봅니다.

피가 난무하는 영화지만 머리가 혼란스러울 때 저 영화들을 보면 의외로 마음에 평화가 들어오고

기분이 아늑해집니다.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 그 영화의 감독님들이 주는

영화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영화에서 느껴지기 때문이죠."

호소다 마모루 "놀랍네요, 저도 용과 주근깨 공주를 만들때 양들의 침묵을 감상했거든요"

이어 자막이나 번역 등에 대한 인터뷰를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