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포획하는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 힘과 영웅의 신)
아폴론님
이번에는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아폴론 : 태양의 신)
별 일은 아니고
밑에서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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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네메아의 사자가 가장 어려운 적 아니었겠어?
- 히드라는 어쩌고! 불멸의 신들도 괴로워하는 독을 가졌다고!
- 제 아무리 헤라클레스라고 해도 황금사과는 남의 손을 빌렸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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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의 이야기를 듣자니
너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업이 뭘까 궁금해서 말이지
굳이 말하자면
다 ㅈ같고 ㅈ박았는ㄷ
...제가 예의가 없었군요
과업의 경중을 나누기엔 모든 과업이 힘들고 고된 일이었습니다
그럼 다르게 얘기해보자꾸나
가장 오래 걸렸던 과업은 뭐였지?
그거라면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케리네이아 산에서 살며 오이노에를 헤집고 쑥대밭으로 만든 암사슴을 잡는 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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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 그리스 최고의 영웅)
그 놈의 왕께서 잡아온 애들을 보면 자꾸 항아리에 숨어대니 원
가오가 상했나 이번엔 사슴을 잡아오라고 하네
(에리우스테우스 : 미케네의 왕)
(아니 죽으라고 보냈는데 사자며 히드라며 족족 잡아오면 어떻게 안 쫄겠냐 ㅅㅂ;;)
뭐 뿔도 없는 암사슴따위 내가 순식간에 잡아주ㅈ
(케리네이아의 암사슴)
야 인간
...?
암사슴이라며 임마
왜 뿔 있는게 꼽냐?
덤벼!
이런 ㅆ
크레이지 피메일 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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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슴 정도야 활이나 몽둥이로 잡았으면 될 일이었을텐데
무슨 일로 그렇게 겁을 냈던 거야
과업을 내린 에우리스테우스가 암사슴을 상처 하나 없이 생포하라 해서
무구를 버리고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암사슴이라고 맨손이면 될 줄 알았는데 황금 뿔에 청동발굽을 가진 황소만한 사슴일 줄 알았겠습니까
거기다 상처 하나 입히지 말아야한다고 해서 더욱 문제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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쨉도 안되는 구만
이딴게 그리스 최고의 영웅?
뚫린 입이라고 아오
마음같아선 붙잡는대로 멱살을 조르는 건데
화살보다도 빠르게 달린다니 거짓말이 아녔군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잡지도 못하면서 말은 잘하네
날 어쩌시려고 그러나?
쫓아가주마
네가 지쳐 쓰러져 죽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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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계속 쫓아간 거야?
뭐 얼마나 걸렸길래 제일 오래 걸린 과업이 그거냐?
얼추 1년은 달렸습니다
녀석도 그만큼은 내달릴 순 없더군요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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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미...친 놈...아...!
옆구리...땡겨...그만...해!!
화살보다 빠르단 네 녀석도 1년동안 달릴 수는 없었나 보군?
무...슨...인간이...
1년...을...달리냐...!
넌...안 힘드...냐...?!
내가 분명 말했지
니가 지쳐 쓰러져 죽을 때까지 쫓는다고
너가 지칠때까지 달릴 건데 내가 지치면 쓰나
세상에...그딴 인간이...어디 있어!
야 잠깐 타임...타임!
내가 졌어!!
어딜 누워서 숨 돌리고 있냐
은근슬쩍 다시 뛸 생각인가?
내가 그렇게는 못 보겠다
!!!
내 뿔!
야 내 뿔 부러져!
그래 부러트려주마
1년을 봐왔는데 그게 가짜뿔인지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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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1년을 쫓아 암사슴을 잡았구나
그런데 뿔을 부러트렸으니 너의 과업은 실패가 아니냐?
안 그래도 뿔을 꺾으려던 차에 아르테미스님이 나타나더군요
어찌 보면 때문에 덕분에 과업을 완성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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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 달의 여신)
신성한 황금뿔을 가진 암사슴이 나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임을 몰랐단 말이냐?
나에게 손을 대는 것과도 마찬가지인 짓을 저지르다니
내 화살에 당장 죽어도 할 말이 없을테지?
여신님 용서해주십시오
헤라님의 과업으로 신성한 암사슴에 손을 댄 것 이 알케이데스(헤라클레스의 본명)가 사과드립니다
이 과업을 저에게 맡긴 헤라님께서 암사슴을 잡아오라 하였으니 뿔이 없는 것이 응당 옳은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과업을 끝내고 상처없이 아르테미스님께 돌려보낼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말빨이 좀 쎈데?)
허나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과업을 어그러트리려는 자들이 곳곳에 있어
여신님의 신위를 무시하고 암사슴을 해하려는 자들을 제가 다 막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란 자가 그런 것을 두려워하는구나
그런 너의 사정을 내가 봐줄 것 같으냐?
내가 너에게 저주를 내릴지니
이 암사슴이 조금이라도 다친다면 너와 사슴을 해한 자, 모두 죽음으로 갚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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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이가 잘못했다고 생각은 안 하겠다
잘못이라뇨
아르테미스님 덕분에 전 과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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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폭한 그리스 모히칸)
어이어이~
그렇게 살찐 사슴을 데리고 가다니
조금만 베풀어주시지 그래?
아르테미스님의 분신과도 같은 사슴을 해하는 자
여신의 화살을 맞을 것이다
어디 덤벼볼테냐?
(정신을 차린 그리스 강도)
- 아이고 몰라뵀습니다
- 어서 지나가시죠
- 미케네 지름길은 저쪽입니다!
진짜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생포해온 거냐?
(이거 내가 생채기만 내면 헤라클레스가 헤라님의 과업에 실패하겠지...?)
네
보여드렸으니 저는 빨리 가보겠습니다
암사슴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다치게 한 인간과 저 모두 죽을 것이라 약속받았기에
!!!
그래! 어서 빨리 가!
나가는 길에 어디 부딪치지 말고!!
내 궁전에 부딪쳐도 내 탓 아닌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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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님의 저주를 두려워한 무뢰배들이 사슴을 건들지 못해 전 무사히 과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1년을 뛰었다고?
녀석이 1년을 뛰었으니 1년을 뛴 겁니다
녀석이 3년을 뛰었으면 저도 3년을 뛰었겠지요
그 정도도 못하고서야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겠습니까?
사슴: 저게 사람인가?
이라클리스: 반신인데?
인류 근본 중 근본인 도망가는 사냥감을 달려가서 쫒고
지친 사냥감을 사냥한다는 방법을 그리스 최고 영웅도 시전한걸보면
인간의 근본은 달라지지 않앗네
테셴공작 2021/11/04 21:58
사슴: 저게 사람인가?
이라클리스: 반신인데?
해피타임 2021/11/04 22:00
인류 근본 중 근본인 도망가는 사냥감을 달려가서 쫒고
지친 사냥감을 사냥한다는 방법을 그리스 최고 영웅도 시전한걸보면
인간의 근본은 달라지지 않앗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