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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돌아가는길에 버스를 탔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하루의 작은 변덕이었다.
나는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부르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녀를 만났다. 내 노래를 듣고 미소를 지어 주었다.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줬던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때 불렀던 노래를 듣고 있다. 그녀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았다. 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아 나는 그 노래의 가사를 되뇌었다.
늘 그랬듯 노래를 위한 강박때문이라고 해야될까? 아니면...
나도 아마 미소를 지었을지도 모른다.
유유히 지나쳐가는 불빛이 몽롱한 내 정신을 스치며 어두워져 있을 내 집을 향하고 있다.
그라셰드리어 2021/11/04 16:39
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