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인디미연시 제작후기

라는 제목 정도면 어그로 잘 끌리지 않을까?

안녕, 예전에 한번 홍보랍시고 게임 츄라이글 올렸던 사람이야.

이번에도 홍보글을 올릴까 싶었는데, 제대로 된 후기글을 남기고 싶어서 유게에다가 글을 올릴게.

이제부터 내가 뭘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하고 싶었는지를 쭉 적어볼게.

그냥 이런 놈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을거 같아. 인디개발로는 꽤나 미흡한 부분이 많으니, 인디개발자가 아닌 유사 제작자로 생각해주면 될 듯?

일단 나는 이런 게임을 만들었었어

그랑 엠파이어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504760/_/

이번에 만든건 이거고 

그랑 엠파이어 아마네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780730/_/

전작이 달달하게 팔렸길래 아ㅋㅋ 스케일 크게 키워서 한방 터뜨려 본다ㅋㅋㅋ 같은 생각으로 빡세게 만들어봤는데 어림도 없더라 ㅎㅎㅋㅋ

게임은 렌파이 엔진이라고 파이썬 기반 미연시 제작 엔진을 사용했고, 일러스트레이터는 요전과 마찬가지로 아롬다미님을 꼬셨어.

(다음 게임부터는 유니티 써볼려고.. 역시 답은 유니티다)

기본 베이스는 미연시로 깔았고, 3대3 PVE 기능을 전략삼아서 넣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없어도 될거 같기도 하고.... 좋은 경험 해봤다고 생각해... 아마도

프리코네같이 스테이지를 쫙 펼쳐놓고, 원하는 스토리를 선택해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해뒀어. 리플레이 기능을 안 넣어도 되니깐 편하더라.

총 히로인은 7명. 스토리는 이세계로 소환된 회사원이 마왕을 무찌르기는 개뿔 히로인들이랑 꽁냥거리기만 한다더라

13개의 엔딩에 내 취향껏 헛소리나 개소리 꽉꽉 눌러담았고, 이상한 요소들도 많이 넣어뒀어. 

시나리오 작성할때 코노스바를 봐서 그런지 진지함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지...

아무튼, 이번에 내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었던건 프리코네의 패키지화였어. 

그니깐 엔딩이 있는 프리코네. PVE로 전투를 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끝판왕인 마왕을 잡으면 종결나는 그런 패키지 게임이지.

일러레인 아롬다미님을 제외하면 나랑 아는 형 둘이서만 만들었는데, 대가리 깨질거 같지만 어떻게든 만들어지긴 하더라.

시스템 적으로는 완전히 구현이 됬고, 전투도 제대로 돌아갔어. 밸런싱도 스토리를 보고 즐기는데 중점을 두도록 쉽게 잡아뒀고, 스토리도 이정도면 뭐...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문제는 비주얼적인 측면이 너무 부족하더라. 이게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은거 같아.

스킬 모션이나 움직임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은 구축해 뒀는데, 이미지 소스가 지나치게 초라했어.

유니티였으면 차라리 에셋 스토어라도 썼을텐데... 맨땅에 해딩하듯 이미지를 찾고 소스를 만드느라 퀄리티가 처참하더라.

전투가 전투답지 않다랄까, 디테일적인 그래픽 요소 (애니메이션, UI, 등등등...) 를 제대로 못 넣은게 한이야.

돈 아끼겠답시고 내가 비주얼적인 부분을 다 담당했는데, 공대생이라 그런지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퀄리티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싸리 전투를 통째로 들어내고, 전작처럼 가격을 3천원대로 하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지만... 

제작을 하던 당시에는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어. 근데 어떻게든 안 되더라ㅋㅋㅋ

이번에도 아싸리 외주를 맡기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돈이 없어ㅋㅋㅋ

제작비의 대부분은 전작에서 벌어들인 돈의 90% + 사비로 충당하는데, 3천원짜리 겜으로 벌어들인 돈이 얼마나 되겠어?

결국 사비로 때울 수 있는 부분은 사비로 다 때우고, 나머지는 돈 아끼겠답시고 내가 만들었지. 그래서 더 미흡하기도 했고...

아무튼, 후기는 이 정도로 끝내면 될거같아.

뭔가 실력도 없는놈이 징징거리는거 같지만, 별 수 있겠어? 꼬우면 실력을 높혀야지. 어....

마지막으로 이번에 만든 게임의 스크린샷을 남겨둘게. 저기서 그림은 아롬다미님이 그렸고, 나머지는 다 내가 만들었다고 보면 될거야 (UI 같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