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역사 논란은 큰 문제 없음.jpg (스포)

이 영화에서 히로시마 원폭 장면이 등장하고

이 장면이 일본의 전쟁 행위를 옹호한다는 기사가 나와서 기이한 논란이 터졌는데

실제로도 영화에선 히로시마 원폭 장면이 나옴.

버섯구름 컷.

그리고 다 파괴된 히로시마의 폐허 위에서 슬퍼하는 이터널스 멤버 두명 컷.

딱 이렇게 지나감.

이 장면은 쓸 데 없이 대량학살을 처절하게 연출하기보다는

굉장히 짧고 담백하게 지나가고

무엇보다도 이터널스가 슬퍼하는 포인트가 다름.

이 장면은 일본이나 특정 국가와 연관을 짓는 장면이 아님.

우리가 가르쳐준 기술로 이들이 이런 병기를 만들어냈구나하는 이터널스가 느끼는 비극을 보여줌.

인류에게 기술을 직접 알려주던 이터널스의 멤버가

인류에 실망하고 등을 돌리게 되는 계기로서 등장하는 장면이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범 옹호로 받아들여지진 않음.

그런데 웃기게도 역사 관련으로 "?"하게 되는 부분은

오히려 일본이 아니라 멕시코였음.

히로시마의 장면과 비슷한 맥락에서 등장하는 중세 시간대 장면인데,

인간들이 발전된 기술로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량학살하고 있음.

이래도 인간을 믿어야 하는가?

이런데도 이터널스는 인간의 일에 개입하지 말아야하는가?

이런 대립이 등장하고 한 이터널스가 멤버들을 떠나는 장면으로 이어짐.

그런데 대량학살과 정복의 피해자로 선정된 집단이 바로 아즈텍임.

아즈텍이 그런 주제의 지역으로 나오는 순간 내 두뇌가 정지되서 이상한 방향으로 사고를 굴리기 시작했음.

사실 이 장면에선 누가 나쁘고 누가 착한지 구분하기 너무 애매하지 않나?

분명 제국주의의 피해자가 맞긴 맞는데 하필 아즈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왜 이터널스가 아즈텍에서 거주하고 있었지?

혹시 이터널스는 인신공양을 요구했던 사악한 빌런들이 아닐까?

사실 이터널스의 코스믹 파워는 인간의 희생으로 만들어진게 아닐까?

막 이 장면으로 진지하게 영화를 까는건 아닌데

그럼에도 이 기묘한 역사 선정에 조금 빵 터질 뻔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