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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6.25 전쟁의 얼음 투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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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물은 인류에게 있어 필수나 다름 없을 정도로 중요한 물질이다


오죽하면 밥 안 먹어도 3주는 버티지만 물을 안 마시면 3일만에 죽는다는 말 까지 있을 정도일까


그 정도로 인류는 항상 물과 함께 살고 죽는 삶을 살아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가뭄 같이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항상 수 없이 많은 고난과 죽음이 뒤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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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전쟁 때는 오죽했을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령관의 최대 임무 중 하나는 물을 어떻게 보급하냐는 것이었다


1L당 1kg라는 정직한 무게와 부피 때문에 장거리 운송조차 쉽지 않았고 아무 물이나 먹었다간 수인성 전염병으로 부대 전체가 몰살당할 위험성까지 존재하는데


그렇다고 안 줬다간 전투 한 번 못 치르고 부대가 몰살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니 보급부대에게 있어서 물은 그야말로 악마의 물질이나 다름없었다


특히나 전선이 사막이나 정글 같은 극한의 지대에 있다면 그 필요성과 어려움은 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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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도 물로 인한 고난은 다를 게 없었다


1950년 8월 한국군을 비롯한 UN군은 낙동강을 방어선 삼아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었고


뒤늦게 미국을 필두로 한 UN군이 투입되었지만 현재로서는 불 끄기에만 급급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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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인이 알다시피 아프리카의 더위와 시베리아의 추위가 공존하는 이 환장하는(...) 헬반도에서 여름에, 남부에서 전투를 치룬다는 것은 지옥이나 다름 없었고


무엇보다 아직 근대화가 덜 되었던 한국에서 마실 물을 공급할 상수도 시설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우물이나 개울물을 마시면 된다고 하지만 무슨 우물이 아무데서나 뿅하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개울물이라고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결국 갈증에 지친 병력들은 국군 인민군 할 것 없이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는 있는대로 찾아마시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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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현풍 지역에서 미군 제1기병사단에 소속되어 전투를 치루던 영국군 제27여단이 하필 산 위에서 북한군에게 포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산 위 + 적군에게 포위라는 마치 어딘가의 등산가가 생각나는 상황에 쎄함을 느낄 유게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연히 영국군 27여단은 격렬한 전투와 더위가 겹쳐쳐 엄청난 갈증에 시달려야 했고


27여단 지휘부는 제1기병사단을 향해 매일매일 물 좀 더 보내달라고 헬프콜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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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양키 뽀킹 wanker 새끼들아 이딴 데에 싸우라고 보냈으면 적어도 마실 물은 보내주고 싸우라고 해야 할 거 아냘ㅇㄴ%!#%@ㄹㅇ(대충 매우 심한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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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제1기병사단)


....이상 현재 현풍 지역에서 포위된 영국군들의 보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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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제8군 사령관 월튼 해리스 워커 중장)


아니 ㅅㅂ 우리가 물을 안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 보내주고 있는데 왜 저래?


쟤네들 설마 차 끓이는데 물 다 날려먹은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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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들이 아무리 차에 환장한다지만 그건 아닙니다


적어도 그랬으면 목말라 뒤진다는 보고는 없었겠죠


우리가 쟤네들한테 물 보급할때 어떻게 보내주는 지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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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항공 보급이지


우리가 2차대전 이후로 군축 했다고 해도 공군은 아직 남에게 뒤질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포위된 상황에서 아군에게 보급을 해준다면 저거 말고는 없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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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빨갱이들이 베를린 먹겠다고 난리 피웠을 때도 공수보급으로 참교육을 시켜준 전적이 있었지


근데 쟤네들은 뭐가 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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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죠


지금 물 보급할 때 자루에 담아서 낙하산 매달아 보내주는 방식인데, 이게 대부분이 땅에 부딪히면 터져서 다 새버립니다


용기가 문제인가 싶어서 드럼통이나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해봤는데 결과는 똑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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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로 실어서 보내주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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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950년이라는 거 아시죠?


의료반 애들이 헬기는 부상자들 후송하는 데도 부족하답니다


(놀랍게도 이때도 헬기가 있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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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까 진짜로 노답이네. 그렇다고 걔네들 보고 항복하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디 새어나갈 걱정 없으면서도 깨끗한 식수를 공중보급으로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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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법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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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 깜짝이야. 님은 누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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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보급 장교요


글쓴이라는 작자가 누군지 못 찾겠다고 저걸로 때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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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튼 방법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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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대신 얼음을 투하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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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취소하면 일본으로 좌천시키는 선에서 끝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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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일단 들어나봅시다 이유가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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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원인을 찾아보면 결국 물이라는 것의 형태 때문에 그런 거 아닙니까?


물은 액체니까 용기에 조그만한 틈이라도 생기면 죄다 새버리죠


그러니까 공수 보급 특성상 케이스가 깨져버리면 대부분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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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얼음은 고체니까 용기가 파손되더라고 내용물까지 죄다 새어버릴 가능성은 낮습니다


더군다나 근본적으로는 물이니까 수분 보급의 목적에도 걸맞죠


어차피 날씨는 더우니 금방 녹아서 물이 될 거고 영 급하면 얼음 째로 녹여먹거나 씹어먹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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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까 은근히 말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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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잠깐 그건 그렇다 치자


근데 얼음은 어디서 보급할 건데? 여긴 코리아지 캐나다가 아니라고


집에 개나소나 냉장고가 있는 동네도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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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까 여기 태이구인가 대구인가 하는 곳에 제빙공장이 하나 있다는데?


얼마 전에 우리 8군 애들이 인수해서 쓰고 있다네. 여기 쓰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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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미군의 얼음 보급 작전은... 놀랍게도 성공했다


얼음은 고체라는 그 특성상 용기가 파손되어도 잃는 양이 적었고, 덤으로 물보다 안정적이어서 더욱 정확한 위치에 투하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얻은 것이다


그렇게 포위된 영국군 27연대는 물 대신 얼음을 씹어먹으며 갈증 문제를 해결했고, 그렇게 사기를 회복한 뒤 1개월 간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아군의 지원을 받아 북한군의 포위를 격퇴하는 데에 성공한다


당시 보급 작전을 담당한 마커스 쿠퍼 중령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병사들의 먹을거리를 개선해 준다면, 병사들은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한다"

댓글
  • 코코아맛초코우유 2021/11/02 13:44

    그리고 1년 뒤 미군은 이젠 장진호에서 얼음을 물로 녹여먹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 🦊자연사를권장 2021/11/02 13:46

    지난 난리났던 코로나 격리자 급식 한 컷..

  • 루리웹-6514118377 2021/11/02 13:46

    참고로 저 당시 낙동강 더위가 얼마나 심했냐면 부대마다 시체가 계속 터져서 냄새 때문에 못 참겠다는 보고가 올라올 정도였음
    더위 때문에 시체가 부패해서 가스가 참 → 펑

  • 봉완미 2021/11/02 13:46

    ??: 그래서 사탕을 공수 보급 해드렸습니다!!!


  • 코코아맛초코우유
    2021/11/02 13:44

    그리고 1년 뒤 미군은 이젠 장진호에서 얼음을 물로 녹여먹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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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 누구없소
    2021/11/02 13:53

    여름에는 겁나 덥고 겨울에는 겁나 추워 ㅋㅋㅋㅋㅋㅋ

    (MFxjK8)


  • nerdman
    2021/11/02 13:44

    농담아니고 먹을건 존나 중요하다

    (MFxjK8)


  • 🦊자연사를권장
    2021/11/02 13:46

    지난 난리났던 코로나 격리자 급식 한 컷..

    (MFxjK8)


  • 봉완미
    2021/11/02 13:46

    ??: 그래서 사탕을 공수 보급 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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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514118377
    2021/11/02 13:46

    참고로 저 당시 낙동강 더위가 얼마나 심했냐면 부대마다 시체가 계속 터져서 냄새 때문에 못 참겠다는 보고가 올라올 정도였음
    더위 때문에 시체가 부패해서 가스가 참 →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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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타블랙카우
    2021/11/02 13:47

    여름철에 행군하면 그 그지같은 노르망디 수통에 담긴 물 한모금이 간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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