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가 참 대단했네요 ㄷㄷ 독재자 총살

1989-12-27
권좌에서 쫓겨난 차우셰스쿠(71)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엘레나(72)가 25일 비밀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고 루마니아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는 구국위원회가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
구국위원회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우리는 루마니아 역사를 피로 물들인 소름끼치는 독재자를 제거했다”며 “새해에는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차우셰스쿠를 지지하는 보안군이 치열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어 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차우셰스쿠의 처형을 서둘러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우셰스쿠 부부에게는 대량학살, 루마니아에 반하는 중대범죄 등 6가지 죄목이 적영됐으며 이들의 재산은 몰수됐다.
【부쿠레슈티=로이터 AFP 연합】 루마니아 집권 구국위원회는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처형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6일 전 공산당 중앙위서기 이온 일리에스쿠(59)를 대통령으로 하는 새 정부를 구성, 발표했다.
39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구국위원회는 또 부통령에 유엔주재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두미트루 마질루, 수상에 페트레로만, 국방장관에 니콜라에 밀리타루 장군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구국위원회는 또 4월까지 자유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리에스쿠는 공산당 중앙위서기직을 맡고 있던 71년 차우셰스쿠의 철권통치를 비난한 뒤 ‘편협하다’는 이유로 해임돼 출판실무기관의 부책임자로 좌천됐었다.
그는 차우셰스쿠 정권이 몰락한 22일 이전까지는 줄곧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으나 대중혁명을 통해 구국위원회가 실질적인 임시정부의 역할을 담당한 뒤부터 구국위원회 대변인직을 맡아 활동해왔다.
그는 모스크바 유학시절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함께 수학한 인연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마질루 신임 부통령은 차우셰스쿠 통치시절 루마니아 사태에 비판적인 글을 쓴 뒤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는데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로만 수상은 과거 공직을 갖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밀리타루 국방장관은 “외국과 음모를 꾀했다”는 이유로 차우셰스쿠에 의해 해임된 예비역 장성이다.
한편 26일 현재 일리에스쿠가 이끄는 새 정부를 승인한 나라는 15개국 이상에 이르러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외에 동유럽의 헝가리 동독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그리고 이란과 그리스가 이미 새 정부를 승인했다.
루마니아의 오랜 맹방으로 알려진 중국도 “루마니아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외교부 성명을 발표, 새 정부를 사실상 승인했다. 또 일본도 각료 명단이 밝혀지기 전인 26일 루마니아 새 정부의 정권기반이 갖춰지는 대로 새 정부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혀 곧 일리에스쿠 정부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Zka1tgemC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