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D를 구매했습니다. 도대체 이걸 왜?

예전부터 벼르던 a7D가 장터에 나와서 덥석 사버렸네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사놓고 쓰지도 않을 물건을 왜 샀을까요?
지난 사진들 검색하다보면 예전 a7D 쓰던 시절이 가장 힘들기도 하고 가장 행복하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일은 항상 힘들고 고되기만 했었고, 사는건 늘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었네요.
아이들은 분주히 커가고 있었는데 돌아보니 함께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었네요.
그나마 가끔씩이라도 a7D 안에 남겨졌던 가족들의 모습이 위안이 되고,
사진속에 웃는 얼굴들이 그래도 행복했었구나 하는 추억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거겠죠..

그때 당시는 엄두도 낼수 없었던 렌즈를 물려 한장 찍어봅니다.
세월은 지났어도 생김새는 지금 출시되는 여느 카메라에 비해 뒤지지 않는...
아니 어쩌면 가장 앞서는 카메라인것 같습니다.
쌍견장의 의젓함과 넓직한 뷰파인더, 이런저런 인터페이스는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훌륭할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만져보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사진은 찍어보니 살짝 전핀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