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튜버) 한국에서 버튜버 나오면 중요한건

디자인이고 뭐고는 둘째치고 높으신 분들이 버튜버라는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있냐가 문제임.

버튜버 유행이 영상계(키즈나 아이)에서 스트리밍계(홀로/니지)로 넘어오며 중요한 인기비결은 "시청자와의 교감"임.

이 교감에 있어 중요한게 바로 현실과 설정간의 미묘한 선을 지키는거

버추얼 캐릭의 설정이 있다해도 너무 설정에만 묶여있어도 안되고

반대로 너무 본인의 신상을 까발려도 안되는 그 절묘한 선이 있음.

너무 설정에만 집착해 폐쇄적으로 운영하면 일단 재미가 없음

이 사람과 진실된 대화를 하는게 아닌 정해진 대본으로 진행한다는 느낌을 받을수밖에 없으니까.

그렇다고 너무 개방적이면 또 신비성이 사라짐.

그렇게 되면 버추얼 캐릭터가 아닌 사실상 안의사람이 방송을 하는거니까

일단 현 업계 1위인 홀로라이브는 이 선을 잘지킴

인터넷 탐정들이 빨간약을 들춰내건 말건 그건 무시하고 보안은 유지한채 이러이런 설정은 가지고 있지만 일상적인 얘기를 함.

위 짤을 예시로 우사다 페코라는 페코랜드의 공주라는 설정이지만 예전에 아르바이트 한 얘기, 편의점 간 얘기, 누구누구랑 어디 놀러간 얘기 등등 사실상 설정따윈 상관없는 일상얘기를 하고 이는 다른 맴버들도 마찬가지임.

국내에서 이 선을 잘 지키는게 바로 김세아임.

버추얼 AI라고는 해도 충분히 일상적인 교감을 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가식없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기의 비결임.

상사 집에 쳐들어가서 냉장고를 십창내놓는다던가 ㅋ

온/오프라인도 절묘하게 넘나드는 김세아

반대로 본인을 개방적으로 드러내는경우는 현재 로나로나땅이 있음

처음부터 정체를 까고 시작한 경우인데 아예 안사람을 소재로 티키타카하는것이 주 컨텐츠.

아직까진 부정적이지 않고 재미있지만 이게 계속되거나 너무 과해지면 버튜버 캐릭으로써의 의미는 점차 없어질거임.

그냥 서유리씨가 아바타를 걸고 방송한다는 느낌일테니.

가령 홀로라이브의 와타메가 방송을 하는데 리스너가 와타메 전생때 동물옷입고 춤추던 패러디짤을 막 투척한다면 그건 와타메라는 캐릭터를 무시하게 되는거임.

때문에 개인적으론 아직은 초창기라 로나땅=서유리씨 코드가 좋은 소재지만 점차 서유리씨 관련 밈으로는 그만 괴롭혔으면 함.

이게 계속되면 로나땅이라는 캐릭터 확립이나 발전에는 마이너스가 될건 분명함.

일본에 안사람을 까고 방송하는건 대표적으로 이누야마 타마키가 있음

아예 자기 본명으로 회사도 차리고, 방송에서 본명으로 대화하는등 "너네 어차피 나 누군지 다 알잖음"이라는 형태 자체는 로나땅이랑 흡사하고 이쪽이 원조.

그래서 로나땅처럼 그 자체를 개그코드로 사용함.

잡설이 길어졌고 아무튼 로나땅이나 타마키같은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현실과 버추얼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버튜버 코인 타보겠다고 사업 시작하는 기업 책임자분들중 이 경계를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걱정임.

참고로 망하라고 고사지내는거 아님.

기왕 하는거 잘되면 좋은거니

잘하고 있는 김세아 피자먹는 짤이나 보고 가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