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근황

1. 지난 19일 아흐마드 마수드가 이끄는 판지시르 저항군이 판지시르의 주도 바자라크를 탈환함

탈레반은 아프간 코만도를 주축으로 한 저항군에게 큰 피해를 입고 현재 병력을 퇴각시키고 있는 중

바자라크 이외에도 아나바, 루카 지구 등 탈레반이 점거한 판지시르 내 거점들이 함락되거나 교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바자라크에서는 건물 몇 채에서 아직 탈레반 패잔병들이 저항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점점 소강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고 함

 

 

 

 

2. 현재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했지만 직면한 문제가 한 둘이 아닌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연료난

실제로 현재 아프간 곳곳에서는 전투 한 번 치르지 않은 차들이 그대로 버려진 경우가 많은데, 십중팔구가 기름이 떨어져서 그런 것

소문으로는 이미 탈레반이 쓸 수 있는 연료는 11월까지 중순 까지 버틸 수 있는 양만 남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음

얼마 전 탈레반은 아프간 구 정부군으로부터 접수한 Mi-24 공격헬기를 가동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군 재건을 선포했지만, 이것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예상되는 중

 

3. 탈레반 측에는 설상가상으로 현재 다른 지역에서도 봉기가 크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임

특히 판지시르 인근인 안다랍, 하자라트의 현지 군벌과 민병대가 판지시르 저항군과 손을 잡고 탈레반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고

타지키스탄과의 국경 지대인 바다크샨 주 역시 타지크 국경과 맞닿아 있는 이쉬카심 지구에서 탈레반이 퇴각하면서 타지크 국경지대 일대가 저항군의 손에 넘어가버림

이 외에도 최대 카피사, 쿠나르, 쿤두즈 등 16개주에 달하는 지역에서 크고 작은 반 탈레반 봉기가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라 탈레반 입장에서는 아주 골때리는 상황이 와버림

4. 현재 탈레반은 일단은 아프가니스탄의 합법 정부 행세를 하며 아프간 내 최대 세력의 위치를 자처하고 있지만, 현재 놓인 상황은 결코 좋지 않음

특히 악화된 아프가니스탄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공무원부터 일선 전투병력까지 월급이 수개월 치가 밀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쿤두즈 주에 배치된 탈레반 전투병력이 밀린 월급을 지불하라며 태업을 행하기도 함

그 외에도 특수부대라는 윗짤의 바드라-313 여단은 저항군에 합류한 구 아프간 코만도들의 공격으로 인해 지휘관이 전사하는 등 출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한때나마 탈레반이 우위를 차지하게 해준 파키스탄의 지원 역시 대규모 반파키스탄 봉기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황임

물론 아직 상황이 마수드를 위시한 저항군 측에 완전히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탈레반이 바라는 장밋빛 미래는 앞으로 한참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것이 현재의 분석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