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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같은 카메라

어떤 분의 댓글에서 본 "친정같은 카메라" 라는 글귀가 맘에 들어 온 후부터,,
나에게도 친정같은 카메라가 있긴 있었지,,미놀타X-700
90년대 초,,비록 사진취미가 없었을 적,, 집에 있었던 카메라였지만,,
카메라에 장전된 필름냄새와 함께 기억되는X-700 은
잘 찍으면 엄청나게 좋은 사진을 선물해줄 것 같은 존재였고
잘 모르는 기능들이 많아 저에겐 미지의 카메라이기도 했습니다.(워낙 모를때 만졌더래서,,)
그래서 일까요 이런 저런 계기로 칠백이를 만지게 되면 뻔히 다 아는 기능들과 스펙들인데도,,
무언가 제가 모르는 숨은 기능들이 있을 것 같고,, 엄청난 결과물을 내줄 것 같은 허황된 상상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게 참 신기한 마음이 생깁니다,
워낙 로커렌즈 색감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도 미놀타렌즈의 발색은 다른 렌즈에 없는 뭔가가 있는 것같고,
자주 가는 지역 당근마켓에 깨끗한 X-700 셋트가 하나 올라왔는데 워낙 비싼 가격에 올라와서
신경을 꺼야 하는데 며칠째 누가 사갔나 안사갔나,,보게됩니다,
고질적인 콘덴서문제도 있다는데 아직 본가의 동생에게 있는 칠백이는(동생꺼임) 아무런 고장이 없어서
내구성은 제 경험으로는 좋은 카메라 같거든요,, ,,(카메라 바닥 하판은 좀 약한편)
아직 안팔린걸 확인하게 되면 안심이 되고,,
직접 봐야겠지만,,잔기스도 없다는 데,,그런정도의 칠백이는 요즘 구하기 어려운데,, 라는 생각으로,,, 음,,
친정이 뭔지,,
이 미묘한 심정이 뭔지,,
댓글
  • 박주현/朴珠鉉 2021/10/19 23:16

    뷰파인더가 밝아서 그런듯요. 미놀타는 미놀타만의 고질적 결함이 많습니다. 제 첫카메라 역시 미놀타x300을 시작으로 x700,x350,x600,x-9,a9,@9000,@7000i,@800si등등 이였습니다만 보통 셔터내구성이 약합니다.

    (NfAFGt)

  • ΖΙΟΝ™ 2021/10/20 02:07

    그냥 친정카메라여서 그런가 봐요,,
    그냥 그리운거,,같은,,

    (NfAFGt)

  • 안자(雁慈) 2021/10/20 06:53

    년식이 오래된 골수 아나로그 세대라서 그런진 몰라도
    Minolta하면 기계식 수동카메라가 가장 미놀타답지 않을까 라는
    주관적인 생각을 자주합니다.
    지금도 Minolta수동카메랄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그중에서도 완전수동인 SRT 계열이 젤 맘에듭니다.
    사진의 SRT-303b(1975-1977년까지 생산)
    1976년말 일본에 있을적에 따끈따끈한 신품을 직접구입한건데 여지껏 잔고장 한번없이
    45여년을 함께 同苦同樂 하고있습니다.
    완전 쇳덩어리다보니 무게가 수월찮아 렌즈까지 낑구고나면 1kg이 넘습니다.
    46전에 만들었던 카메라지만 완전 기계식이라 내구성또한 타기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흔이 하는말로 못만 박는게 이니라 말뚝을 박아도 별탈이 없을듯 하다는
    얄궂은말이 있을정도니......... .
    1976년 영하40도의 북해도(Hokkaido)여행에서도 거뜬하게 버텨줬던 카메라.
    올드카메라지만 미놀타답게 뷰파인더가 매우밝고 시원합니다.
    스플릿 스크린에 셔속과 조리개수치도 파인더에서 볼수있고
    미놀타답게 노출계역시 무척이나 정확합니다.
    무엇보다도 젖가락/숟가락의 노출계를 조작하는 재미가 무척이나 솔솔합니다.
    기계식 수동카메라 사용하실분께 꼭 추천하고픈 카메라.

    (NfAF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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