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fc꾸미기] Zfc에 어울리는 렌즈 총정리

남들 다 본 오징어게임 시청전선에 뒤늦게 뛰어 들어 바쁜 연휴 첫날입니다.
한참 잘 보고 있는데 하은이의 유튜브 시청으로 TV를 뺐기는 바람에 강제휴식시간을 이용해 Zfc 렌즈 총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두달동안 Zfc에 푹빠져 지냈습니다. 젊은 처자들은 별 반응 없는데, 엉뚱하게도 아재들이 열광하는 기현상이 벌어졌고 아직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기종입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이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부족한 렌즈군입니다.
사실 렌즈 자체는 일부 광각단을 제외하면 Z렌즈들을 끼우면 부족한 건 아닙니다만, 안예쁘니까요.
저또한 원픽인 28SE를 제외하면 16-50번들 말고는 끼울만한 렌즈가 없어서 절망하기도 했었죠.
어댑터를 이용한 이종교배까지 고려하면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1) 작아야 된다. 2) 예뻐야 된다.(그래서 이종교배시 선택지는 소니 E마운트뿐) 3) 일단 순정 렌즈 우선이라는 세가지 조건을 충족시킨 렌즈로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동2개 포함 총 7개의 렌즈로 정리되었습니다. 수동렌즈중에서 보이그랜더 35mm f1.4가 몹시 탐났는데, 실버색상도 없고 무엇보다도 잘 사용도 안할 것 같은 렌즈를 사는 건 그 자체가 돈지랄이라...참았습니다. 그러나 수동렌즈중 원픽은 보이그랜더 렌즈 같습니다.

후드를 끼우고 일렬로 세워 봅니다.(현재 니콘 구형 렌즈캡을 추가로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1) 빌트록스 56mm f1.4(Z마운트) : 환산 84mm
- 크롭바디 전용 렌즈입니다. 기존에 나왔던 후지, 소니, 캐논용 렌즈인데, Z마운트용으로 리뉴얼되어 나온 제품입니다.
- 화질은 별다른 이슈는 없지만 최대개방에서 다소 소프트한 편입니다. 1.8정도만 조여도 괜찮습니다.
- 눈인식AF는 비교적 잘 따라 다니긴 하는데, 뭔가 반박자 느린 느낌임입니다.
2) 니콘Z 40mm f2(Z마운트) : 환산 60mm
- 풀프레임용 렌즈입니다. 전용 후드가 없어서 HN-1후드를 끼워놨습니다. 2,3도 끼울수 있는데, 제일 짧은게 예뻐 보여서...
- 칼로 한번 자른 듯한 김밥 스타일의 살짝 못생김 말고는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 화질, 성능 둘다 큰 이슈는 없습니다. 좋습니다. 다만, 얘는 Zfc보다는 Z 풀프레임 바디에 끼워 사용하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 니콘 28SE (Z마운트) : 환산 42mm
- 뭐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Zfc 렌즈중 원픽 렌즈입니다.
4) 삼양 AF 12mm f2 (소니 E마운트) : 환산 18mm
- 2021년 4월에 발표된 최신형 삼양 AF렌즈이며 E마운트, 크롭바디 전용 렌즈입니다.
- 처음에는 18mm f2.8렌즈가 풀프레임 겸용이라 구입했었는데 다소 쌈마이스러은 못생김과 Zfc에서 다소 아중간한 광각, 조금 아쉬운 최대개방 화질을 보고 바로 내쳐버렸습니다.
- 이종교배라는 핸디캡이 있긴 하지만 메가댑 ETZ11을 사용시 일부 기능이 제한되긴 하지만 비교적 괜찮은 퍼포먼스가 나옵니다.
- 최대개방 화질도 중앙부는 괜찮은 편입니다.
- 부족한 광각군에 단비같은 존재인 것 같고, 무엇보다도 삼각대나 그립에 의존하지 않고 카메라만 손에 들고도 손쉽게 셀카를 찍을수 있습니다.
5) DX Z 16-50 : 환산 24-75mm(Z마운트)
- 얘도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고 화질도 괜찮은 편입니다만, 조리개가 너무 어두워서...ㅠㅠ
- 일단 쓰든 말든 그러거나 말거나 하나 정도는 마련해서 가방 구석에 짱박아 놓을 필요는 있는 렌즈입니다.
- F-Foto 호환후드가 제일 잘 어울립니다. 정품 후드는 실버로 나온다고 해도 후드 앞쪽 필터 체결이 불가해서 얘가 나을 것 같습니다.
6) 7장인 35mm f1.2 (소니 E마운트) : 환산 52.5mm
- Zfc 가죽스킨이 블랙을 제외한 스킨 색상들이 대체로 밝은 편이라 검정색 렌즈가 잘 안어울립니다.
- 현재 나와 있는 수동, 자동 렌즈 통틀어서 끼울수 있는 실버색상 렌즈중에 원픽은 이녀석 같습니다.
- 이 렌즈는 1세대가 있고 2세대가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건 1세대 실버색상 소니용 렌즈입니다.
- 1세대, 2세대 전부 Z마운트로도 출시는 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블랙색상밖에 없고 마운트가 경사지게 굵어져서 덜 예뻐 보입니다.
- 어차피 수동이라 가장 평이 좋은 SHOTEN제 어댑터에 끼우니까 예뻐 보입니다.
7) 7장인 25mm f1.8 (소니 E마운트) : 환산 37.5mm
- 수동이자 크롭바디용 렌즈입니다.
- 앞쪽 골드링이 매력포인트인 렌즈입니다. 준광각 내지는 준표준 화각이 필요할때 사용할려고 샀는데, 아마도 제습함에서 안나올 것 같은 기분이...
- 색상 불문 Z마운트용은 안나온 것 같습니다.

바디까지 총집합

소개 해드린 렌즈군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렌즈들이 있긴 합니다만, 저는 일단 순정+E마운트 한정으로 구성해봤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성능, 활용도보다 일체감 돋는 예쁨이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만 해도 주요 프라임 화각은 다 구성할수 있더라구요.
Zfc 덕분에 두달 넘게 잘 놀았습니다. 돈도 좀 들긴 했습니다만, 카메라 꾸미는데 이렇게 열중한 건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렌즈캡 정도만 구형을 구해서 좀더 레트로하게 꾸밀 생각이고 바디 한대는 가죽갈이를 한번 더 할 예정이긴 합니다만, 렌즈 자체는 일단 이걸로 마무리 짓기로 합니다.
앞으로 어떤 렌즈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현시점에서 렌즈로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다시 오징어게임 보러...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