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개설하러 갔다가 기분 잡쳤다

 어찌어찌해 취직했더니 생전 쓰지도 않았고, 이 동네에는 없는 모 은행 통장 개설해 사본 보내라더라

 하지만 스케쥴이 개판쳐놔서 은행이고 자시고 움직일 수도 없다가 겨우 쉬는 날에 옆동네 은행까지 끄적끄적 감

 코로나 때문에 일정 인원만 출입하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서 10분 가까이 까먹음. 이건 어쩔 수 없으니 이해는 함

 그렇게 건강 보험이나 여러 가지 조회를 하는데, 건강 보험 업무가 밀려서 전화가 안 됨ㅋ 거기서 10분 가까이 까먹고

 건강 보험 쪽과 연결해서 회사 이름을 대래서 댔는데 당황한 기색을 보임. 여기서 또 삘이 안 좋음

 만약에 여기서 인증이 안 되면 일일 한도 X0만원인 계좌밖에 개설 안 되고 이거 풀려면 넉 달은 기다려야 된다는데 그렇더라

 그 상황에 증명서를 은행에 팩스로 보내준다는데 10분 걸린다고 해서 대기했다가 다시 작업 들어감

 근데 은행원이 보험 내역 보더니 지금 내 회사 내역은 없다고 이러면 위에서 말한 일일 출금 한도 X0만원 짜리 계좌밖에 못 만든다고 하더라

 ...하 ㅅㅂ? 나한테 당장 통장 만들어서 오라고 몇 주 전부터 쪼아놓고, 

 제대로 쉬는 날조차 안 주고 2주 가까이 뺑이 시키더니 보험처리고 뭐고 하나도 안 했던 거야?

 확인해보니 진짜 내역에 지금 회사 이름이 없음

 개빡치는 와중에 이렇게 된 거 월급을 4번 정도 받은 뒤에 신분증 갖고 은행을 다시 오면 한도 풀어준다고 하더라. 아니, 아나...ㅋ

 그렇게 이런저런 삽질을 거듭하고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더라... 9시 조금 넘어서 나갔는데 ㅅㅂ 내 휴일이...

 회사에 전화해서 따지긴 따져야 되는데 생각해보니 아직도 계약서 안 썼음. 이번주 중에 쓴다고는 하는데

 안 그래도 요 2주 동안 회사의 어둠을 너무 많이 봐서 계약서 쓰기 전에 탈주할까 고민이 너무 들었고

 이런 거 보니 그 생각이 더더욱 커짐

 요 1년 동안 지나갔던 여러 업체들에 비하면 시스템은 좀 나은 줄 알았는데 딱 그거 말고는 대표부터 시작해서 심하게 어둠이 가득한 거 깨닫고 매우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