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등장하는 진리의 문은 사람마다 제각각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사람 본연의 성격이나 그동안의 성취 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에드워드 엘릭은 세피로트의 나무가 문양으로 새겨져 있는데, 세피로트의 나무는 카발라에서 다루는 개념으로, 최하층의 말쿠트(인간)으로 시작해 22개의 길을 걸어 최상층인 케테르(신의 의지)에 다다르는 정신적인 여정을 나타낸다.
첫 등장부터 이미 육신의 성장(체술이나 키 등등)이 끝에 머물러있는 에드워드 엘릭에게 남은 것은 정신적 성장일 뿐인데다,
최후에는 진리에게 인정받는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에드워드 엘릭에게 가장 걸맞는 문양이 아닐 수 없다.
진리 놈 이거 센스가 제법이다.
알폰스 엘릭의 문양은 현자의 나무라고 하던데 솔직히 검색해도 워낙 나오는게 없길래 잘 모르겠더라.
다만 연금술의 진리인 등가교환이 아닌, 인간 사이에 10을 주면 11을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희망을 말하는 알폰스 엘릭을 생각해보면,
기존의 진리를 벗어나 새로운 진리를 찾아 탐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될 알폰스를 새로운 현자로 여겨 이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새겨둔 것일 수도 있다.
성공하면 새로운 진리를 세우게 된 현자라 칭송받아 마땅할 테니까.
그래서 대충 쿠기밍적인 느낌으로 치고 그냥 넘어간다 치자.
로이 머스탱의 문양은 장갑이나 리자 등짝에 새겨진 것과 유사한데, 더 정확히는 어린 엘릭 형제가 책을 보며 현자의 돌과 크세르크세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책에서 나오는 문양이다.
두 뱀과 태양과 달이 새겨져 있다는 걸 보면 빼박인데, 책에서 설명하는 주체가 연금술의 가장 완벽한 성공으로 여겨지는 현자의 돌임을 감안하면 로이 머스탱의 연금술이 그에 가깝게 도달한 수준이라 보여진다.
단독으로 러스트를 쓰러트리고 엔비를 그로기 상태로 몰았으며 프라이드와 머스탱의 스승마저 가장 위험하다 여긴 불꽃의 연금술이니 어찌보면 합당한 셈.
난쟁이의 문에는 그 어떠한 것도 그려져있지 않다.
문양 없는 매끄러운 문은 그동안 난쟁이가 어떠한 성취도, 성장도 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단지 진리에게서 파생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오로지 지식을 수단으로 여기고 남의 것을 탐내 빼앗는데만 열중한 난쟁이의 그동안의 삶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 어떠한 정신적 성장도 이루지 못한 난쟁이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사탕을 원해 우는 어린애처럼 굴다가 진리의 문 안으로 끌려 돌아가고 만다.
+ 뇌피셜임 오피셜 아님
미투 2021/10/03 04:31
오피셜임?
[이미강등된회원입니다] 2021/10/03 04:33
미안 뇌피셜임 글 마지막에 추가할게
미투 2021/10/03 04:35
뇌피셜 이라도 이게 정답이 아닐까
멋진 해석 같은뎅...
[이미강등된회원입니다] 2021/10/03 04:36
칭찬 고마웡!
파테/그랑오데르 2021/10/03 04:36
난쟁이 : 내가...! 내가 뭘 더 해야하는거였냐고!!
진리 : 넌 이미 가지고 싶은걸 가졌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