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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 진지하게 미드소마가 힐링 영화인 이유.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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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은 영화 미드소마 (2019)의 강력한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영화 내용을 흝고 지나가니

 

영화를 보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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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대니의 여동생은 가스 자;살을 택했고

 

하필이면 주인공의 부모님도 그녀의 자;살에 휘말려 사망한다.

 

 

앞의 비극도 견디기 힘든데

 

뒤의 비극은 더더욱 견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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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터지고 대니는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의 품에 안겨 오열한다.

 

 

 

크리스티안은 대니에게 이별 통보를 할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대니를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그녀를 위로하는 크리스티안을 주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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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무심하게 그를 지나쳐 창 밖을 바라본다.

 

 

즉 여친을 위로하는 그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며 건성임을 나타낸다.


크리스티안은 대니를 제대로 위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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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 지경이 되서 대니와 헤어지기도 힘들어진 크리스토프

 

 

대니는 크리스토프와 그의 친구들의 여행에 동행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그녀를 반기지 않는다

 

 

오로지 그들을 자신의 마을로 초대하는 펠레만이 대니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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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와 친구들은 북유럽 마을 호르가에 방문한다.

 

이 때는 백야라 밤 없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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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 의식이 시작되고

 

죽을 때가 된 노부부가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떨어진 남성 노인이 다리만 부러지고 죽지 않은 상황.

 

그가 고통의 ㅅㅇ을 내뱉자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와 함께 아픈 것처럼 비명을 질러준다.

 

 

그리고 망치로 그의 얼굴을 내리쳐 그의 고통을 끝내주기까지 한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순환 속에서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는 촌장의 말에 친구들은 황당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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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는 다르다.

 

 

대니는 자신이 원해서 죽음을 선택한 노부부,

 

그리고 죽지 못한 노인의 삶을 마무리해주는 장면을 자세히 보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린다.

 

억울하게 자신의 의지와 달리 여동생에게 휘말려 돌아가신 자신의 부모님.

 

그리고 원해서 죽었고 다른 이들이 마무리까지 해준 노부부.

 

기묘하게도 그녀는 그 상황에서 위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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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는 그들과 함께 춤을 춘다.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점점 능숙해지고

 

심지어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호르가 방언을 깨우치기까지 한다.

 

 

 

최후까지 남은 그녀는 5월의 왕으로 뽑힌다.

 

 

 

 

 

 

 

 

 

 

화관을 쓴 그녀.

 

이원론적이고 삶과 죽음이 나뉜 세상의 사고방식을 벗고

 

죽음이 큰 의미가 없는 호르가의 자연 순환 신앙의 일부가 된다.


 

 

대니의 머리 위 화관을 보라.

 

핑크빛 꽃 하나가 그녀의 심장 박동에 맞춰 숨을 쉬고 있다.

 

 

이제 그녀는 죽은 가족으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자유롭다.

 

그녀 자신이 호르가, 자연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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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크리스티안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대니.

 

 

이 순간 그녀는 큰 배신감과 분노로 폭발한다.

 

그녀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그 감정은 그녀를 호르가의 일원로부터 다시 세상의 인간으로 되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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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를 위해 호르가 사람들은 같이 울어준다.


그녀의 마음은 몰라도 그들은 같이 울어줄 수 있다.

 

 

그렇게 대니는 치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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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명의 희생 제물이 뽑히게 된다.

 

 

온 몸에 화환을 둘러써 하나의 자연 그 자체가 된 대니.

 

그녀는 이제 호르가의 일부다.

 

 

9번째 제물이 되는 것은 호르가의 마을 사람이나 크리스티안 둘 중 하나.

 

그녀는 크리스티안을 제물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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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제가 시작되어 산채로 사람들이 불타 죽어가고 그들은 비명을 지른다.

 

호르가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비명을 질러준다.

 

 

그 광기의 현장에서 대니는 행복하게 미소짓는다.

 

 

 

호르가에서 그녀는 일반적인 인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죽음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졌다.

 

호르가에서 그녀는 제대로 된 위로와 치유를 할 수 있는 자들을 만났다.


그녀는 이제 고통에서 자유롭다.

 

 

그렇게 영화는 해피엔딩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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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모든 내용은 대니의 입장에서야 힐링물이라는 거지

 

그 힐링이라는건 광기로 뒤틀린 끔찍한 살육 파티에 불과하다.

 

 

자신이 자연의 순환의 일부라며 두려움 없이 희생제가 되길 자처한 사람들이

 

막상 몸에 불이 붙으니 고통과 두려움에 끔찍한 비명을 지른다.


마을 사람들이 그들과 함께 비명을 지르지만 그 것은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지도 위로해주지도 못한다.

 

 

이 장면은 호르가의 한계와 현실을 대놓고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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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의 해피엔딩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은

 

호르가 축제의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선 오로지 9일의 축제 중 3일만이 지났을 뿐이다. 

 

 

 

 

댓글

  • 닥자터자피자
    2021/09/29 23:05

    대니의 친구들 중 단 한명이라도 그녀를 제대로 위로해줬다면
    크리스티안이 대니에게 진실된 태도를 취했더라면
    대니는 고통에 휩싸일 일 없이 호르가에서 가죽이 벗겨져 제물이 되었을텐데 ㅜㅜㅜ

    (F0gtEd)


  • 치르47
    2021/09/29 23:06

    참고로 이 영화는 감독의 실화 기반읻ㄱㆍ

    (F0gtEd)

(F0g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