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1편과 2편의 차이는 아주 극명한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억하는 차이는 바로 장르의 차이일 것이다.
1편은 사실상 슬래셔 호러 무비를 우주로 옮긴 호러물이고,
2편은 큰 스케일의 액션이 강조된 블록버스터 액션 장르라는 것이다.
다만 영화에서 담고 있는 감성과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바는 보다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1편을 얘기하자면
에이리언의 디자인부터 탄생 과정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젠더와 성적인 이야기가 엿보인다.
에이리언의 머리 모양이라든지
혹은 페이스 허거의 입 부분이라든지
각각 남성기와 여성기의 형상과 유사하게 디자인되어있다.
그리고 에이리언의 출산 과정이란 바로
페이스허거를 통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 없이
강제로 임신시켜 숙주를 죽이고 튀어나오는 것.
이 영화는 성과 임신의 테마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장면. 인조인간 애쉬가 리플리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잡지를 말아 리플리 입에 쳐박음으로써 기묘한 성적 장면을 유도하는데
애쉬의 구도를 잡을 때 주변에 배치된 사진이라든가
이 장면에서 사용된 잡지가 포르O 잡지라는 사실을 볼 때 이는 의도된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리플리는 전형적인 호러 영화의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따라가지 않는다.
슬래셔 영화의 비명 지르는 연약한 여성의 역할은 다른 여성 조연에게 맡겨진다.
리플리는 컴퓨터 '마더'를 신뢰하지 않고
그리 의지할 수 없는 선원들 사이에서
고양이 정도를 제외하면 모성애를 보여주지 않으며
외롭고 차가운 우주선 속에서
축축하고 차갑디 차가운 에이리언에 맞서싸우는 강인한 여성이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강요된 모성에 대한 반발,
혹은 임신이라는 지극히 인류 보편적인 출산 과정을
그로테스크하고 잔인하게 비틀어 공포를 형성한 작품처럼 보인다.
즉 인간이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감성을 뒤집어
극한의 공포를 만들어낸 호러의 명작이라는 것.
하지만 2편은 장르의 변환을 꾀했을 뿐만 아니라
바로 대중 블록버스터 액션물에 걸맞는 감성의 변환도 취하고 있다.
2편은 1편의 크리쳐와 배경을 그대로 이어감으로써
전작을 계승하고 있으나
리플리의 캐릭터성에 있어서는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초반에 리플리가 동면에 빠졌을 동안
지구에 있던 어린 딸이 이미 늙어서 사망했다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리플리에게 안타까운 감정과 상실된 모성애를 강조한다.
그리고 영화는 홀로 살아남은 여자 아이를 제시한다.
리플리가 자신의 딸을 이입하고, 새로운 모성애를 각성해야할 대상을 부여한 것이다.
이제 리플리는 그녀를 지켜야한다.
새로운 어머니로서.
아무도 의지할만한 대상이 없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리플리와 유사 썸을 타는 힉스 상병까지 등장한다.
즉 고립되고 모성애를 거부하는 전작 리플리에게
2편은 가족을 제시해줬던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의 장르를 대중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캐릭터성 또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만한 특성을 가져야 함을 잘 알고 있던 것이다.
일단 카메론 본인부터가 영화에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감성을 담는 감독이기도 하고.
어머니 리플리에 대적하는 숙적, 에이리언의 대장이
에이리언의 어머니인 에이리언 퀸이었던 것도
영화의 모성애라는 테마에 걸맞는 설정이라고 보여진다.
즉 리플리의 캐릭터성은
1편은 강요된 모성에 대한 반발하는 여성상이었다면
2편은 모성애에 각성하여 싸우는 여성상인 것이다.
덕분에 1편을 보는 관객은 그 끔찍한 환경과 설정에서 다가오는 호러에 소름이 끼치고
2편을 보는 관객은 거부감 없는 보편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시원한 뽕에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의 차이처럼 느껴지기도 하네
https://youtu.be/FSrcMaid0mg?t=8
1편도 남자친구인 함장 달라스가 쫌 캐어해줫어야햇는데 성질만내다가 초반에 퇴장 후반부에 알된채로나와버렷지
그런데 3편 시작하자마자....
PuppleStorm 2021/09/20 18:22
https://youtu.be/FSrcMaid0mg?t=8
김7l린 2021/09/20 18:26
유 빛치!
울트라 마린 2021/09/20 18:27
그 아이에게서 떨어져, 썅1년아!
深く暗い 幻想 2021/09/20 18:28
겟어웨이 프롬 허 유 빗취!
20121027 2021/09/20 18:29
개년아 할때 멋짐 폭발
♡쇼타즈마☆크낙짱♂ 2021/09/20 18:29
빗~취!
장발토끼 2021/09/20 18:23
1편도 남자친구인 함장 달라스가 쫌 캐어해줫어야햇는데 성질만내다가 초반에 퇴장 후반부에 알된채로나와버렷지
하늬도지 2021/09/20 18:27
달라스는 전형적인 남성상으로 표현됬으니 뭐...
닥자터자피자 2021/09/20 18:25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의 차이처럼 느껴지기도 하네
윤바리 2021/09/20 18:28
오 그렇네
아재개그 못참는부장님 2021/09/20 18:26
1편이 없었으면 우주배경 SF 스릴러 영화는 다 사라졌고
2편이 없었으면 둠, 하프라이프, 데드 스페이스는 사라졌음
深く暗い 幻想 2021/09/20 18:29
데드스페이스는 조큼 애매하긴 하다, 이벤트 호라이즌이 있어서
모노콰이 2021/09/20 18:30
하프라이프는 스티븐킹의 미스트에서, 데드 스페이스는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본거 같음
우는고양이 2021/09/20 18:26
그런데 3편 시작하자마자....
최전방고라니 2021/09/20 18:28
이거도 2편 까지만 나왔어야 했어
루리웹-10968385 2021/09/20 18:28
그 뉴트랑 힉스가 3편에서...
VN22091 2021/09/20 18:29
확실히 뭔가 다른 느낌이었어
루리웹-9456357110 2021/09/20 18:29
이런 입체적인 여성상이 더 재밌더라
트로피 같은 히로인들이 아니라
Django Unchained 2021/09/20 18:30
그래서 난 1편을 더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