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발표 하나 잘했다고,
조교형이 밥사준대서 밥얻어먹으러갔다가
그대로 연구실로 납치당함
이때가 학부생 2학년때였음
교수님이 발이 넓어서 그런건가
뇌물을 잘 뿌려서 그런건가
뭔가 국정과제 포함해서
이상한 과제들 ㅈㄴ 끌어왔었다.
농담아니고 석박 과정들도
과제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졸업논문을 못썼다.
방학때는 나도 잡혀 살았다
학부생인데 시1발
실험 결과 대기하고
폴리싱 존나 시키고 시1발
여튼 너무 피곤해서 꾸벅꾸벅 조니까
거기서 포닥이었던 랩장형이
나한테 하루에 5시간 자면 많이자는거라고
3시간만 자도 괜찮은 방법 가르쳐 준다더라
카페인냅 이라면서
카페인 100mg짜리 알약 한두알 먹고
30분만 자고 일어나면
겡끼이빠이, 완전충전이 된다고 하더라
이걸 4시간 마다 돌려 하면
하루에 30분씩 6번, 3시간만 자도 멀쩡하대
자기는 벌써 두달째 그렇게 산다고 하더라
뭔 개ㅆ소리인가 싶어서 해봤는데
진짜 되더라고
그런데 한 1주일 뒤부터는
카페인 알약을 세알로 늘렸음
그리고 한 2주 정도 하니까
혈뇨가 나오더라
오줌에서 피가 나오더라 시1발
뭔가 잘못됬음을 깨달았다
(2주동안 집을 안가는건 잘못된게 아님)
그래서 랩장형 한테 말하니까
나약한놈이라며, 방학동안 과제 거의 다끝났으니
1주만 쉬다 오라더라
병원가니까 과로에다가
위에 빵구 뚫렸다더라
뭐했냐길래 카페인먹고 저지랄 했다니까
의사가 미1친새끼냐고 하더라고
그리고 1주일 뒤에
내가 연구실 복귀하니까
랩장형이 뇌졸중으로 쓰러짐
그 인간은 무려 석달간 저짓을 했음 (...)
나는 연구실에서 도망갈려고 입대신청 넣고
논산으로 ㅌㅌㅌ 했고
랩장 형은 다시 학교 나올때 까지
나 제대하고도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던거 같음
읽고 불쌍해서 ㅊㅊ
어우 건강한 몸으로 충분히 쉬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일하는 게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근본적으로 과제할 인원이 부족했나보군요; 아니 근데 과제 딸 때 요즘 어지간하면 고용창출 계획 이런거 다 짜야 가산점도 붙고 그럴건데;;
욕보셨습니다.
대학원생 거쳐온 입장이지만 랩마다 문화가 심하게 다르긴 하구나
인생 내리막 2021/09/12 03:13
IT도 그렇고 대학원생은 폐인처럼 살아야 진국이라는 악습을 타파해야 함
인생 내리막 2021/09/12 03:14
우리랩은 박사가 입 돌아가서 라꾸라꾸 다 치워버림
근데 아랫층 랩은 애들이 테트리스마냥 뭉쳐서 콘크리트 바닥에 자더라 어휴.....
쿠온지 아리스 2021/09/12 03:13
너 노예 생활 했구나!
쿠온지 아리스 2021/09/12 03:14
읽고 불쌍해서 ㅊㅊ
개소리의맛 2021/09/12 03:13
잠은 축복이야
침묵의잉여 2021/09/12 03:16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뎌...
시노부 2021/09/12 03:16
하루에 5시간 자는것도 기억력 감퇴되는게 느껴지는데
대학원생처럼 지내면 얼마나 깍아먹고있는걸까
수정불가 2021/09/12 03:18
어우 건강한 몸으로 충분히 쉬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일하는 게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근본적으로 과제할 인원이 부족했나보군요; 아니 근데 과제 딸 때 요즘 어지간하면 고용창출 계획 이런거 다 짜야 가산점도 붙고 그럴건데;;
욕보셨습니다.
아스테라프 2021/09/12 03:21
대학원생 거쳐온 입장이지만 랩마다 문화가 심하게 다르긴 하구나
루리웹-7490607702 2021/09/12 03:58
인생은 마라톤이야.
수명 깎아서 뭐 하는 거 좋지 않아.
대법원장 2021/09/12 03:59
지옥에서 살다온 유게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