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 올라온 경주 칼국수집 후기

김유신장군 후손(종가집)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죠.
입구를 이상한 듯 찍어놔서 뭐 저런데 식당이 있나?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터미널에서 30분씩 걸어서 거기까지 가는 사람들 아니면 저 길로 지나갈 일도 없습니다.
식당 앞에 넓찍한 주차공간이 차고 넘치는 걸요.
그냥 가서 한 끼 먹기에는 특별할 것 없고 오히려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식당입니다만
미리 예약해서 재실(안채)에서 먹을 수 있도록 부탁하면 정말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분위기가 있는 곳입니다.
넓고 잘 관리된 깨끗한 잔디밭과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있는 정원을 끼고 전통 한옥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만 하면 삼겹살이든 대하구이든 뭐 아무거나 다 장을 봐서 요리해 주십니다.)
게다가 요즘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녁식사를 하면 사진의 한옥에서 공짜로 재워주시기까지 합니다. 거의 개조되지 않은 고택이라 좀 불편하긴 하지만 더할나위없이 귀한 체험이죠.
식사를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을 내다보면 옛날 부자들은 이런 생활을 했겠구나... 싶습니다.
담 날 아침에 식당에서 끓여주는 시락국 한그릇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p.s.
1면글의 댓글에 "어지간히 먹을데가 없나보다. 뭐 저런데까지 먹으러 가나?" 라는 말들이 있길래 예전에 갔었던 경험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