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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용병의 일기] -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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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저번 한주동안 30시간도 못 잔 신생아 아빠에요..

 

육아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애기 낳기 전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적잖이 충격받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친한 친구가 남1 여2 이렇게

 

나까지 총 4명이서 자주 노는데

 

친구 한명이 올해 결혼해서 슬슬 임신계획중이란 말이죠.

 

그 때 했던 얘기가 대충

 

친구1(남) : 야 근데 임신준비하면서 뭐 힘든거 없어?

 

나 : 준비는 딱히 힘들지 않고 나는 좋았지

 

친구2(여) : 뭐가좋음?

 

나 : 피임걱정안하고 폭풍 노콘ㅅㅅ를 할수있잖아

 

친구1(남) : ㅋㅋㅋㅋ미1친놈

 

친구3(여,임신준비중) : 근데 언니는 자분? 제왕?

 

나 : 제왕할듯, 애기도 크고 와이프 디스크도 있고

뭣보다 내진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친구2(여) : ?? 내진이 뭐야?

 

나 : ..내진을 몰라?

 

친구1(남) : 나도 처음들어봄

 

세상에...


친구들이 정말

 

내진, 오로, 회음부절개 등등

 

임신출산의 어두운 뒷면에 대해

 

정말 1도 모르고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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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을법 한데..

 

우리땐 남녀 따로 성교육 들었었는데

 

여자애들 성교육시간에 이걸 안알려줬다고?

 

출산율 낮아질까봐 숨긴건가?

 

그래서 주변 친구들 직장동료들한테도 물어보니

 

여자사람의 경우 40%

 

남자의 경우 90%가 모르더랍니다. (미혼 기준)

 

그래서 여기서 우선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1. 내진

 

흔히들 출산의 3대 굴욕이라고 합니다.

 

제모, 관장, 내진

 

제모는 이제 거기카락을 제거하는거구

 

관장은 미리 응가를 하는거에요.

 

애기낳다가 응가할수도 있으니.

 

내진을 모르는분들이 많은데

 

손으로 자궁문이 열렸나 확인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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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그럼 배 위에 손을 올려서 확인하는 건가요??

 

아뇨

 

손을 넣어서 확인합니다.

 

?? : ..어디에요?

 

..애기나오는곳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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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이 들어갑니다.

 

손가락이 아니라 손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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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중간중간 여러번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친구2(여)는

 

임신출산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 와이프도 출산을 앞두고

 

가장 두려운부분이 이 내진이었구요.

 

산모들의경우 출산과 진통보다 내진이 더 아팠다

 

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하지만 출산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2. 회음부절개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애기가 나와야하는데

 

인간이 진화하며 머리가 커져서

 

애기낳는게 굉장히 힘들어졌단 말예요.

 

그래서 자연분만을 하는 경우

 

회음부(질)를 약간 절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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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근데 어차피 마취해서 안아프지 않아요??

 

...무슨 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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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게 ㅅ1발 가능한건가요

 

사람마다 얘기가 다른데

 

1. 애 낳는게 아파서 그딴 고통 안느껴졌다 오히려 시원했다

 

2. 아파 ㅅㅂ

 

이건 케바케인것 같습니다.

 

여튼 마취없이 생살을 찢는다..

 

모든 자연분만 산모들은

 

관우의 심장을 갖고있다..

 

우리 와이프는 제왕절개를 했는데

 

전신마취가 아니라 하반신마취를 하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합니다.

 

와이프 말로는

 

고통은 없지만 지금 내 배를 열고있구나

 

느낌이 있었다 하고

 

애기를 꺼낼 때, 온 몸에 있는 장기를 쭉 뽑아내는

 

느낌이었다고 합디다.

 

그리고 애기 보여주고 수면마취하고

 

봉합하고 회복하고 마취가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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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 상태가 되어 남편을 만나게 되는거죠.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44088&s_no=444088&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683511

(전편 참조)

 

그리고 병실에 와서 하루는 누워만 있어야 합니다.

 

일어나면 척수액인가 마취제가 역류해서

 

두통이 있을 수 있다 하니까요.

 

와이프는 옷과 발목에 피가 묻어있었고

 

팔에는 수액을, 아래는 소변줄을 꽂은 상태로

 

마취가 풀리며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여기서 이제 남편들은

 

와이프의 아씨오 주문에 따라

 

리모컨, 핸드폰, 수건 등등을 대령하고

 

3. 오로

 

이것을 처리해줘야 합니다.

 

임신기간 중 좋았던것을 뽑으라하면

 

사람들은 생리를 안해서 좋다 라고 하는데

 

그 10개월치 생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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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달 내내

 

소변줄때문에 아래 뭘 못입으니까

 

강아지배변패드같은걸

 

엉덩이쪽에 깔고 있으면

 

3~4시간마다 피 묻은 패드를 교체해줘야 합니다.

 

간호사선생님들이 안해줘요.

 

남편, 혹은 친정엄마가 해줘야합니다.

 

코로나때문에 1인 외 상주 불가라

 

제가 했습니다.

 

나 : ..이거 뭐 잘못된거 아니지? 어디 봉합을 안했다던가..

 

와이프 : 원래 그정도 나온대..

 

나 : 아니..이정도면 수혈팩을 하나 달아야하는거 아냐..?

나 무슨 총맞은줄 알았어..;

 

와이프 : 나 지금 웃기면 대형참사나니까 닥쳐제발..

 

비위약한 남편들이 여기서 멘탈이 좀 깨진다는데

 

멘탈을 미리 단디 잡으시길 바랍니다.

 

이 과정들을 거쳐 하나의 생명이 탄생합니다.

 

어머니와 아내분들에게 위대한 존경의 박수를 쳐주시고

 

이 모든것들은

 

초반육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편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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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분유 먹었어..? 교대하자..가서 좀 자..


댓글
  • 까용★ 2021/09/04 16:55

    나는 미혼인데 이정도는 알고있다 / 결혼,출산전에 알고있었다 -> 추천
    살면서 처음 들어본다 / 출산준비하면서 알게됐다 -> 반대

    (HMNYi5)

  • 헤스페로스 2021/09/04 16:57

    고생하셨습니다... 아가 웃음 보면서 좀 더 힘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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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국 2021/09/04 17:55

    자연분만 할때 애 나오는 모습 보고 트라우마 생기는 남편들 많죠..
    용병님도 멘탈 잘 잡으셨어요
    그러나 이제 시작 ㅋㅋㅋㅋㅋㅋㅋ
    웰컴투 육아 세계
    -457일차 아빠가

    (HMNYi5)

  • JohnGandy 2021/09/04 18:42

    여자인데 중학생때인가 고등학생때 엄마한테 회음부절개 이야기 듣고 충격받았었어요.
    여중여고출신인데 학교에서 성교육이라고는 낙태영상 보여주고 순결서약같은 거나 받았지, 출산육아같은 건 한마디도 안 알려줬어요.
    근데 리얼한 임신출산육아 알려주면 출산율이 여기서 더 떨어질건 같긴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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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봄달 2021/09/04 19:41

    저 오로를 겪으면서 남편과
    내외하는 애인 사이에서
    전우애를 다지는 부부 사이로 거듭난 것 같아요…
    소변줄, 오로 정말 보이기 싫은 것들인데 보일 수밖에 없는 ㅠ
    그래도 싫은 내색 전혀 없이 당연하게 해준 남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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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별 2021/09/04 21:54

    축하드립니다ㅎㅎ 출산이 동네 뒷산이라면 육아는 지리산 천왕봉... 힘내십쇼....ㅜㅜ
    제왕절개는 페인버스터하쎄요!!!!!! 비급여지만 돈이중요하지않아요...
    보통 제왕은 둘째가 더 아프다고 하는데 저는 첫째때 죽다살아났고 둘째때는 아팠던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페인버스터 미리 문의해보시고 된다고하면 꼭!!!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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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기 2021/09/04 22:00

    분만실 내진 시원합니다
    일회용비닐장갑느낌이 나쁠뿐
    회음부절개 그냥 톡 건드리는 느낌만 나고요
    애기 나오기전쯤되면 진심 수박 낀 느낌..
    막판에 지치면 간호사쌤이 힘못준다고 눌러서 배에 시커먼 멍이 크게 듭니다
    사극처럼 하으으으으ㅡ응~~하는 요사스런 진통 아니고요. 짐승한마리 소환입니다
    남편들 분만실서 각 똑띠잡고 아내분 살피고요
    산모분들 무통 꼭 맞으세요
    영양제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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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비엔당근 2021/09/05 02:36

    내진에 대한 두려움. 내진에 대한 두려움.
    그게 왜 두렵죠?
    난 무통분만 했는데 졸다가 애 낳음.
    약발이 너무 잘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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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호구와이프 2021/09/05 09:50

    저는 출산이 체질인지 뭔지 첫째는 입원하고 두시간반만에 둘째는 유도분만이라 여섯시에 입원하고 여섯시간 반만에 낳았어요. 사실 뭐 순간만 와씨 내가 죽는구나 하면 애는 어떻게든 나옴. 나는 출산의 고통보다 육아의 힘듦보다 입덧이 제일 싫었음. 첫째때는 16주까지 하루에 감자 한알이나 고구마 한알 정도 손톱만큼씩 뜯어먹으며 하루종일 헛구역질 하며 피골이 상접했고, 둘째때는 20주까지 너무 토해서 앉아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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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인 2021/09/05 15:42

    지금 생생히 경험중입니다..
    저희도 제왕절개로 넷째 출산하고 이제 6주차예요.
    아기가 아직 수면패턴이 안잡혀서 죽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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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럽추가라떼 2021/09/05 15:50

    진짜 귀여울 때네요 :-) 작고 꼬물이가 귀여운데 사람을 잡죠.. 화이팅입니다!
    다른 건 내진은 케바케.. 전 내진후 제왕해서 진심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 오로엔 팬티형오버나잇도 추천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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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발부비새 2021/09/05 15:50

    회음부 절개는 진통중이라 별로 안아팠다는 산모가 많던데,  그보다는 출산 후 뒤처리 하면서 봉합해 줄 때가 훨씬 아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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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머리 2021/09/05 16:05

    힘내시란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주말 내내 샌드위치 하나 먹은 380일차 아빠로부터
    p.s 결혼하면 행복합니다 하하하
    육아는 더 행복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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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고냥 2021/09/05 16:12

    오로 처리해주는거 남편은 절대 못보게하고 친정엄마가 해주셨는데 엄마한테도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싫었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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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루 2021/09/05 16:25

    저는 진통이 워낙 아팠어서
    내진은 느끼지도 못했구
    회음부 절개도 아무느낌 없었어요
    회음부열상주사 미리 맞아서 아무는것도 잘 아물고
    오로는 그냥 생리계속하는 느낌 ㅎ
    진통이 젤로 힘들었어요
    하늘에 막 그만아프게 해달라고 빌면서 버텼죠 ㅎ
    진통 ㅠㅠ 둘째는 꼭 무통을 맞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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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대제 2021/09/05 16:40

    가장 힘들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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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티♡ 2021/09/05 21:02

    첫째는 자분
    둘째는 제왕했는데
    꼭 자분하세요ㅜㅜㅜㅜㅜ 제왕 노노 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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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노스 2021/09/05 21:37

    저희는
    첫째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나왔고
    둘째는 예정일보다 3일 일찍 나왔어
    둘다 자분이라 와이프가 출산하고 그날 바로
    몇시간 지나고 밥먹고 병실 여기저기 잘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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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랄라☆ 2021/09/06 01:14

    내진은 오히려 아프지않고 시원한것같았어요... 진통이 너무 힘들어서 내진할때 얼마나 진행됐는지 물어보고 하니까 저는 오히려 내진을  기다렸어요ㅜㅜㅜㅜ 제발 빨리 진통이 끝나길 기다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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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콩 2021/09/06 07:35

    앗.. 조금 정정해드려도 될까요
    내진 절대 손 안넣습니다 손가락 두개만으로 자궁경부를 촉진해요 제가 분만실 3년동안 제 손 넣은적 단 한 번도 없어요 손 진짜 작은 샘은 거의 낳기 직전 힘주기에 마사지 한다고 손가락 4개로 하는건 있었는데 그건  그 샘이 마사지할때 자기 손 아파서 그런거고 다른 샘들은 손가락 두개 이상 넣은걸 본 적이 없어요
    진짜 손이 다 들어가는 경우가 분만 후 부작용(?)으로 있을 수 있는데 태반이 안떨어지면 손을 직접 넣어서 자궁에 달라붙은 태반을 직접 손으로 긁어 떼는 태반용수박리를 할 수 있고
    그럴 일 없지만 혹여나 자궁이 내번되어, 즉 뒤집어져 질 밖으로 튀어나오는 응급상황시 손을 넣어 정복시킬 수 있어요
    또 엄마들이 잘 모르시는데 ㅜㅜ 회음절개 무조건 리도카린 국소마취 후에 잘라요~ 경산모 엄마들 톡 자르면 되든가(그래도 마취하는 경우가 더 많음), 아니면 의사가 정신 빠져서...까먹었거나 하는거 외에는 꼭 나취합니다 안하믄 아파요.. 많이 아파용
    제왕할때 하반신 마취는 경질막안으로 약물을 넣는데 (척추 뼈와 뼈 사이), 바늘이 얇지만 혹여나 경질막이 잘 막히지 않는 경우 척수액이 새서 그냥 두통이 아닌 엄청난 두통이 일어날 수 있어 꼬옥 하반신 후에는 반나절은 베개도 베지말구 누버계셔야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 이후부턴(특히 소변줄 제거 후) 꼭 꼭 미친듯이 움직이고 다녀야 빠른 회복에 도움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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