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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신) 문 크리스탈 파워 ☾ 메이크 업!



지난 화에서 아르테미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최애신이 아르테미스 라는 분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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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하면서도 발랄한, 정의로우면서도 남자에게 지지 않는 강인함을 가진 여신.

올림포스 가디언이나 만화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르테미스는 이런 식으로 주로 등장했기 때문에 소녀팬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해요.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절대적인 선도, 악도 없습니다.

제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신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며 실수를 저지르고, 서로 대립하거나 사랑하고

때로는 인간들을 존중하거나 인정하고, 여러가지 면모를 보이면서도 강인한 그 모습이 여느 신화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르테미스가 잔인하게 행동하니까 악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하는 짓거리 보면 솔직히 잔인하고 성깔 더럽긴 한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자에게 지기 싫어하는 근대적인 여성관을 존중했고

아르테미스는 그런 여성들을 수호하면서 동시에 털끝만큼의 부정도 허락하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아르테미스는 남자에게 지고 싶지 않은, 여자 본인의 독립적인 욕구를 극대화한 신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다, 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이 아르테미스도..............사실 엄청난 흑역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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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재앙의 허리놀림을 가진 포세이돈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넘칠지 모르는 번식왕, 바다의 껄떡쇠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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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스와 엘피알테스라는 거인 형제가 있었습니다.


이 둘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이피메데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여기서도 개막장 스토리가 잇습니다.


이피메데이아는 사실 포세이돈의 아들 알로에우스의 아내입니다.

이피메데이아는 그러니까.....포세이돈의 며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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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잘 안가신다고요???

네. 그러니까 이 바다의 껄떡쇠가 며느리랑 에브레바디 해피타임 무브무브를 즐겼다는 겁니다. 


어이쿠야, 결국 며느리까지 건드렸구만....미친.....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실텐데요.

신화에 의하면 먼저 반해서 달려든 건 이피메데이아 쪽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견례간 자리에서 시아버지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며느리,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상견례 장소에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반해버린 개막장 불륜 로맨스.....

남자는 와인! 익혀서 따 먹는게 제맛 아니겠나!!!! 라고 이피메데이아는 속으로 외치지 않았을 까요. 

이래서 남자는 중년이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판본에 의하면 이피메데이아는 포세이돈을 흠모하여

알몸으로(!!!) 파도의 애무를 받아(!!!) 저 두 거인형제를 임신했다고도 합니다.


.............제 생각인데 포세이돈도 좋다고 달려드면

상대방이 며느리든 누구든 신경 안쓰고 그냥 안았을 것 같은데....



아 이거 개막장 히토미 망가 아닙니다.

진짜 신화입니다. 레알 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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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거인 형제는 태어나때부터 비범했는데,

9살 무렵 이미 키가 16미터나 되었고

산을 번쩍 번쩍 옮길 만큼 힘도 엄청나게 쌨습니다.


"사실 신들 그까이꺼 별거 아닌거 아냐?"

"맞아. 우리가 좀만 힘 좀 쓰면 이길듯 ㅋㅋㅋㅋ"


그러면서 둘은 서서히

올림포스신들을 위협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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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둘은 올림포스에 닿기 위해 직접 제단을 쌓아 올렸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 라리사 지구에 있는

오사산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높은 산이나 탑을 쌓아 하늘에 닿는다는 신화가 전 세계에 있는 걸 봐서는

하늘에 닿고자 하는 욕망은 어느 시대에서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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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네놈들의 헛된 욕심을 신들의 왕자인 내가 막으러 왔다!!!


그걸 보고만 있을 올림포스 신들이 아니지요.

대표로 전쟁의 신인 아레스가 칼 빼들고 달려들었습니다.

피투성이 살인자 같은 섬뜩한 별명부터

황금투구의 아레스 같은 제법 괜찮은 칭호까지 라는 있을 정도로 

난폭하기로 유명한 이 신이 막으러 갔는데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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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뚜둘겨 쳐맞았습니다!

반항도 못해보고 처발렸습니다!

저 그림 보면 두 거인 사이에 결박되서 감금된게 바로 아레스입니다. 

군신 아레스라는데.....보면 털리는게 일인 것 같음.....


거기다 이 두 형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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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어 버리자~ 가두어 버리자~ 가두어 버리자~♪

나쁜 아이는 가둬 버려야 해~♬




어딘가의 동굴 아저씨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아레스를 청동 항아리에 감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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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보 어쩌지 ;;; 아레스 감금 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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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요즘 세상이 조용하더라

차라리 잘됐어. 전쟁의 신이 일 안하니까 세상에 평화가 넘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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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좀 냅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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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뭐. 

그 ㅈㄹ 맞은 성격 좀 고쳤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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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레스가 감금???


야야야!! 빨리 아도니스 불러와!!

저번에 킵해놨던 꽃돌이 1,2,3 부르고!!

시간 없으니까 속전속결로 간다!!!







......................이렇게 아레스의 감금은 무려 13개월까지 이어집니다.

진짜입니다.

나중에 헤르메스가 나서기 전까지 아무도 안구해줍니다.

신화에서는 거인 형제가 무서워서 아무도 못구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다들 구하러 가기 귀찮아서 안구했을 듯.



이쯤되면 아레스가 왜 삐툴어졌는지 솔직히 이해는 갑니다.

신이고 뭐고 다 왕따 시키고 있잖아 ;;;; 

불쌍한 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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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신을 감금하고 나니 이 두 거인형제는 점점 오만해지기 시작합니다.


야야 ㅋㅋ 사실 우리 ㅈㄴ 쌘거 아니냐? ㅇㅈ?

맞음 ㅋㅋㅋㅋ 신들 별거 아니네 ㅋㅋㅋ 야 우리가 다 쌈싸먹고 신되자. ㅇㅋ?


이러다가 둘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맹세를 하게 됩니다.


좋아! 나는 올림포스를 침공해서 헤라를 아내로 삼기로 스틱스강에 맹세하겠어!

나는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를 아내로 삼겠다고 스틱스강에 맹세하겠어!!!

이렇게 오토스는 헤라를, 엘피알테스는 아르테미스를 신부로 삼기로 맹세합니다. 


스틱스 강은 돌이킬수 없는 맹세를 상징하는데

이 강에 맹세를 한 이상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이 두 맹세는 제우스에게 한 일종의 선전포고와 같았습니다.

헤라는 제우스의 아내고,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이 딸이자 순결약속을 아버지인 제우스에게서부터 받아냈거든요.


즉, 신의 왕자리를 차지하고 당신의 명령을 무시하겠다!!! 라고 말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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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쯤되자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상대는 신조차 가둬버리는 거인들. 힘도 짱짱쌥니다.

아무리 공격해도 통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예언의 신이자 태양의 신 아폴론이 등장했습니다


띠링~

자,자 모두 주목.

예언의 신인 내가 계시를 받았는데.....

아르테미스가 이번 사건을 해결할 열쇠인 것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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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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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를 받았는데.....

예언에 의하면 우리가 저 둘은 이기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내분을 일으켜야 한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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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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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다.

네가 미인계를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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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오빠 새끼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아프로디테가 미인계라뇨.

평생 남자충out! 을 외치고 산 달의 여신이 미인계라뇨.

이게 무슨 아테나가 맞선 보고 아프로디테가 비구니 되는 소리란 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아르테미스는 혈압이 올라 졸도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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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아님

너도 내 예언 능력 알지?

미래를 봤다니까 그러네. 

그러지 말고 눈 딱 감고 미인계 좀 써봐

희생 몰라? 공동체를 위한 희생?

저기 어딘가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도 올랐다는데 넌 그것도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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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슈발.......

아르테미스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팔자에도 없는 미인계를 쓰기 위해 문 크리스탈 메이크 업을 하게 됩니다.


평생 남자에게 지지 않기 위해

야생의 모습 그대로 살아왔던 아르테미스가 메이크업을 하게 되다니

얼마나 속으로 울고 또 울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이래서 오빠놈은 아무 필요 없습니다.

전승에 따라서는 아폴로가 남동생이란 말도 있지만

남자 혈육 있는 여자 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오빠든 남동생이든 딱히 도움이 안된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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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를 다룬 여러 작품에서 볼수 있다시피

아르테미스는 굉장한 미인입니다.

달이 가지는 신비로움, 결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성,

소녀의 순수함, 신이 가지는 거룩함을 모두 겸비한 여신이죠.



이런 여신이 작정하고 미인계를 시전했으니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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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열심히 산을 쌓고 있던 두 형제에게

어느날 전언이 들려옵니다


신들이 두 형제에게 항복하기로 했고,

헤라와 아르테미스가 자진해서 결혼하러 내려왔으니

닉소스섬에서 만나자는 것이었죠.


헛 드디어 이놈들 항복하는 구만 ㅋㅋㅋㅋ

결혼식은 바다보면서 하는 건가 ㅋㅋㅋ


두 형제는 신이 나서 닉소스 섬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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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서 와용.......ㅎㅎ



하지만 거기에는 어째서인지 아르테미스 밖에 없었습니다.

엘피알테스는 아르테미스를 신부삼기로 맹세했으니 좋아 죽을 지경이었지만

오토스는 자신 몫의 헤라가 없자 화를 냅니다.


댓글
  • 이잉시러잉 2017/05/09 16:27

    원흉은 포세이돈이였네요?? 저 형제 중성화시켜야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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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폼포코링 2017/05/09 16:35

    엄청 기다럈너요ㅠㅠ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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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마에리카 2017/05/09 16:56

    이얏호 기다렸어요! 오늘도 재밌게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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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가려서해^^ 2017/05/09 17:31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저언~혀 특정 후보와 상관이 없는 것 같네욤!ㅋㅋㅋㅋ 항상 잘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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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한또라이 2017/05/09 17:31

    ㅎ...ㅎㅎㅎㅎ
    이쯤되면 그리스로마신화 개노답3형제라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하데스가 불쌍....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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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꽃향기 2017/05/09 17:35

    이로써 포세이돈이 싸지른 자식들은 제우스의 자식들이 처리한다는 공신이 성립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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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놀 2017/05/09 17:40

    감사합니다~ ^^ 넘 재밌어서 늘 감사하며 읽고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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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이삭 2017/05/09 17:55

    포세이돈과 이피메데이아의 관계가 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데미지"를 떠오르게 하네요.
    영화 이름이 생각이 안나 검색하다보니 프랑스 영화로 "겨울여행"이라는 것도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꼬인 관계를 그린 영화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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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타운 2017/05/09 18:28

    ??? : 아 우리 오빠 그남충 존나 짜증난다 이기(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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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묘인간 2017/05/09 18:56

    아프로디테가 미인계라뇨.
    이 부분 아르테미스가 오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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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PFC 2017/05/09 19:00

    덕분에 매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후반부에 혼자 내려온 아르테미스 갖고 형제 둘이서 만담하는 부분은 몬티파이튼의 성배의 농노 데니스가 생각나는것 같기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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