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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쨩! 중세 전장에서 창이 최고의 무기였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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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시대-

 

"진군! 우리의 팔랑크스는 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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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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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시간이 지난 뒤-

 

"기병이 옵니다!"

 

"각오 단단히 해라 창병들! 기병을 막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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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아직도 창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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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개발 이후-

 

"창병들! 총병을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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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어느 시대건 다 창병뿐이잖아!"

"창병 말고는 다 쓸모가 없었나? 왜 다들 창병뿐이야?"

 

 

 -히메사카 노아, 아카식 레코드-

"그럴 리가 없잖아 유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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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이 시대에서도 저 시대에서도 창병밖에 없잖아!"

"게다가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창병이 제일 쓸모 많았던게 당연한 거 아니야? 육성도 제일 빠르고, 무기끼리 싸우면 창이 보통 우위라며?"

"그럼 당연히 창병이 가장 좋은 거 아냐?"

 

 

 

"모오오오오! 유게이군!! 그걸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되지! 전장이라는 곳은 원래 계획이 5분마다 휴지조각이 되어버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수가 많은 곳이란 말야!"

"노아쨩이 오늘 유게이군의 오해를 바로잡아줄게!"

 

 

 

 

"우선 가장 큰 오해부터 풀고 갈게!"

 

"창과 검이 싸우면 창이 유리한 건 맞아. 하지만 이 비교에서 쓰인 창은 엄밀히 말해서는 창병이 쓰는 "창"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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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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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모든 오해의 원인이야! 동서양을 막론하고, 창은 2가지의 종류로 구분이 된다는 것! 이걸 모르고 창을 그저 "끝이 뾰족하고 긴 막대기"라고 생각하면, 둘의 이미지가 헷갈릴 수밖에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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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크게 봐서, 단창과 장창으로 나눌 수 있어. 그림에서 왼쪽이 단창, 오른쪽이 장창이라고 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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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단창은 3미터보다 짧은 것, 주로 개인이 휘두르는 용도, 그리고 장창은 3m보다 긴 것을 뜻해! 창병이 쓰던 것은 후자의 것이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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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길이가 체감이 안 되는 유게이군을 위해, 현대인이 사리사를 "올바른 위치"를 잡은 모습을 첨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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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길다고?"

 

"그럼 이걸로는 창술 같은 걸 할 수가 없잖아!"

 

 

 

 

"바로 그거야! 창병들이 쓰던 창은 장창. 이걸로는 창술이고 뭐고 없어! 들고만 있어도 버거웠을 거야!"

 

"거기다 무게중심 등을 고려하면 아예 단창과 장창은 모양만 유사한 다른 무기였다고 봐도 돼! 그러니만큼 "창이 검에게 유리하다"라는 상성도 당연히 적용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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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을 엄격히 구분한건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야."

 

"동양에서는 둘 모두 창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소림곤법 문답편에서 "창 같이 길고 무겁다면 진퇴가 빠르지 못해 검에 당하겠지만 곤을 같은 부류로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어. 둘을 구분해야 할 때는 다른 한자를 사용해서 구분했음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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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럼 창병이 단창이 아닌 장창을 쓰게 된 이유가 뭐야?"

 

"그냥 단창을 들려주면 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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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간단해! 고대, 특히 서양권에서는 왕이 있다고 해도 모든 지방에 영향을 행사할 수단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병들이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 약했어."

 

"그러니만큼 병사 개개인의 숙련도가 점점 떨어져가는건 당연했고, 이런 흐름 속에서 떨어지는 숙련도를 그냥 아예 무기를 길게 만들어 들이받아보자는 흐름이 생겨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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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팔랑크스도 마찬가지야. 고대 그리스는 도시국가라는 특성상 강한 중앙 정부가 없었고, 때문에 스파르타를 제외한 각 폴리스의 시민병들은 1년에 십수일~한 달 정도의 훈련만을 받는게 보통이였는데 이런 짧은 훈련기간의 특성상 장창이 생겨나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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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런 적은 숙련도로도 강했다는 뜻이니 역으로 창병이 쩐다는 뜻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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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아냐! 초기에야 뭐 상대도 전술이고 뭐고 없었으니까 통했지.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런 리치에만 몰빵한 전략은 한계가 명확했다구."

 

"일단 창의 특성상 안 그래도 정면 이외에는 공격이 힘든데, 이런 게 무려 몇십 몇백 몇천 명씩 모여서 진을 짜고 있으니 이들은 측면과 후방이 매우 약했고, 무거운 무기를 들어야 했으니 기동력이 엄청 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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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이런 팔랑크스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어."

 

"우선, 방패를 아예 가죽끈으로 팔에 묶어버려 창을 두 손으로 더 잘 들 수 있게 했고, 덕분에 이들의 장창인 사리사는 무려 6.5m까지 길어졌지."

 

"그리고 시민병이 아닌 직업 군인들을 이용해 편성함으로써 다른 기병들과 연계가 가능하게 했고 체력 훈련을 통해 기동력과 방어력도 늘렸지. 일명 "망치와 모루"로 유명한 전략을 주로 쓴 건 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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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진 팔랑크스를 파고드는 로마군-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팔랑크스의 단점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후에 결국 나타나게 돼."

 

"이는 이미 그리스의 역사가 폴리오비스도 지적했던 사항이야. 팔랑크스를 비롯한 장창진은 당연히 정면에서는 압도적이지만 "특정한 장소와 상황에서만 무적"인 이런 전술은 결국 유연한 기동력과 전술을 보유한 레기온 검병들에게 졌어. 이건 숙련도 차이도 있었지만 분명 창이라는 무기 자체의 한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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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

 

"창을 만병지왕이라고 평했던 중국은 왜와의 전투에서 창이 왜도에게 밀리는 일이 발생하자 결국 단도법선을 통해 왜의 검법을 연구했어."

 

"조선도 임진왜란을 통해 이런 단병전에서의 약점이 드러나는데, 인조실록에서는 "우리 나라는 군령이 엄하지 못하여 접전해볼 겨를도 없이 저절로 무너진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오지. 이건 이후 조선이 편곤을 적극 채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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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개발된 이후, 잠깐 이 방어력이 주목받아 다시금 창병이 전성기를 맞이한 시절도 있긴 했지만, 알다시피 총검의 개발 이후 자연스럽게 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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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우습게도 이런 검병의 유연성 vs 창병의 정면 능력은 중일전쟁때 유사한 형태로 다시 살아나."

 

"당시 중국군은 탄약 수급이 어려웠고, 일본군은 예의 총검 돌격 전술에 그리 집착하느라 나타난 기현상인데, 여기서 검인 대도가 창의 후계인 총검을 상대로 의외로 활약하는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검병의 유연성에 창병의 상성은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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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말이 길어졌으니 간단히 정리해줄게!"

 

"우선 창병은 정면 싸움에서는 대단히 강했어. 이건 틀림없는 진실이야!"

 

"하지만 그것 말고는 모두 젬병이였지. 측면 공격에도 약하고, 후방 공격에도 당연히 약하고. 이는 지휘관의 재량을 요구했어."

 

"그 탓에 후세로 가면 갈수록 주력의 자리는 검병에게 넘겨주게 된 병과야. 검은 특유의 유연성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처가 가능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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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도검이 과하게 띄워지거나 까이는 걸 정리하기 위해 "검은 장점도 단점도 있는 무기다"라고 하지. 이는 창도 마찬가지야!"

 

"검은 무난함을 장점으로 내세워 검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했음에도 장창은 모양새 때문에 그게 불가능했어. 그렇기에 전장에서 검병을 비롯한 다른 무기를 쓰는 보병은 꼭 필요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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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환경이 변하는 전장 특성상 범용성이 가장 중요해서였겠구나!"

 

"어? 근데 무슨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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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마프티. 연방에 반성을 촉구하는 춤-

 

"이놈들! 내가 노아인데 왜 날 빼고 노아위키를 쓰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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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건 가짜 마프티! 이제는 가짜 노아의 자리까지 노리는 건가!"

 

"그런 가짜 따위 해치워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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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사웨이 노아. 신흥 노아 강자. 자기 가명을 외국어로 킹왕짱이라고 지음-

 

"...예? 저요?"

 

 

 

"함 해보라고 마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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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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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끼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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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압한 건 좋은데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에라 모르겠다"

댓글

  • 닉넴짓기가어렵
    2021/09/03 01:36

    요샌 스피드웨건 대신 저 노란머리 꼬마애가 설명충 역할 자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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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슈슈
    2021/09/03 01:36

    오 꽤 유익하다 하고 읽다가 뭐야 시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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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ㅂㅌ신사
    2021/09/03 01:37

    어떻게든 마프티 드립을 치고싶었는데 수습이 안돼서 그냥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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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021/09/03 01:37

    왜 중간에 드리프트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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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pis Rosenberg
    2021/09/03 01:37

    모두가 노아위키에 등재 될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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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씨♡루리
    2021/09/03 01:38

    다아는게 아니라 아는 것만 아는거라굿☆ 오늘도 새로운 지식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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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하드스프레이
    2021/09/03 01:39

    유익한 글이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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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프리
    2021/09/03 01:39

    재밌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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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22820150
    2021/09/03 01:41

    창 이야길 하면서 정작 기병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오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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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1
    2021/09/03 01:41

    여기에서는 창이 모든 무기중 최고고, 검은 장식용이나 부무장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그런 무쓸모한 무기를 냉병기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 계속 쓸 정도로 인간의 전투지능은 낮지 않지.
    근접하면 창대로 치면 된다는 말도 하지만 둔기정도만 가도 살상력이 모자라다는 소리가 듣는데, 창대 정도로 검의 근접 능력을 이기기는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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