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
타란티노 작품 중에선 높게 평가되지 않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론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에 맞먹는
최고 아웃풋 중 하나가 아닌가싶다
각자의 이익에 맞춰 죽고죽일 뿐인 영화같지만
잘 보면 제목에 '헤이트'가 들어가는만큼
'증오'에 대한 담론을 매우 깊게 담아냈다.
배경은 남북전쟁이 막 끝난 미국
자연스럽게 에이브리험 링컨과
흑인혐오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된다
현상금 사냥꾼 존 루스가 당시 인물치고
흑인에게 꽤 개방적인 인물임이 드러나는데
(링컨을 존경하는 영향인듯)
영화가 진행될수록
마커스 소령을 눈보라 속에서 구해준 게
존에게 상당한 이득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정황상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인물이므로.
그러나 링컨의 편지가 거짓말이었단 걸 알고
마음이 제대로 상해버린 존이
마커스에게 혐오발언을 날리게 되었고
이는 우호적인 말동무를 잃은 마커스가
합의를 어기고 남부군 퇴역장군이 앉아있는
벽난로 쪽으로 가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마커스는 악에 받힌 채
퇴역장군의 아들의 죽음의 진실(혹은 거짓말)로
퇴역장군이 총을 들게 만들어
정당방위(결투)로 장군을 살해하게 된다
만약 존이 혐오발언을 하지 않고
그래서 마커스가 이 소동을 낳지 않았다면
조 베이커가 커피에 독을 탈 틈도 없었을거고
그랬다면
존과 오비가 독살당할 일도 없었다
무엇보다 마커스에게 살해당한 퇴역장군은
트랩도어 밑에 숨은 조디를 포함한
모든 진상을 알고있었으므로
마커스에게 죽지만 않았다면
틈을 봐서 존이나 크리스에게 알려줬을지도.
즉 이 영화에서
상대적 선역인 존, 오비, 크리스, 마커스, 남부군장군
모두의 명운을 가른 것은
서로에대한 '증오'가 낳은 연쇄였다
오로지 증오 때문에
최악의 선택만을 반복한것
영화의 엔딩은 정반대로
남부군 출신인 크리스는
북부군 출신 흑인인 마커스와
증오를 넘어 협력함으로써
데이지의 간계를 간파하고
당시 상황에서 '최선'이었던
보안관으로서의 '명예로운 죽음'을 맞았다.
ps.
'협객', '무법자'코드가 짙은 서부극영화에서
반복되는 '정의'와 '교수형'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적제제를 완전 부정하는 것도
주제와 연관된 눈여겨볼 포인트다.
혹시 영화를 안 봤다가
이 글로 스포를 당한 사람도
기회가 되면 꼭 보길 바란다
연기력과 연출 덕분에 알고봐도 재밌다
8번 봐라.
헤이트풀은 진짜 재밌게 봤어
메시지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마피아게임 개쩌는 경기 실시간 직관하는 느낌으로 볼수있음
난 마지막 교수형 장면이 너무 웃겨서 영화의 앞부분이 이 끔찍한 장면을 보고 웃게 만들기 위한 빌드업이였나 싶었음 ㅋㅋㅋ
이 영화는 마지막에 데이지의 댄스씬이 너무 마음에 들어.
쿠엔틴 감독 영화는 그냥 뇌를 비우고 봐도 재밌고 집중해서 하나하나 캐치해도 재밌어
분명 양쪽 다 의도한거겠지?
빵수트 2021/09/01 14:20
헤이트풀은 진짜 재밌게 봤어
메시지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Maximo 2021/09/01 14:20
이 영화는 마지막에 데이지의 댄스씬이 너무 마음에 들어.
안선생님 시인이되고싶어요 2021/09/01 14:33
댄스신 ㅋㅋㅋ 시발 뭔가 했네 ㅋㅋㅋㅋㅌ
번개대갈 2021/09/01 14:21
재밌게 잘본 작품
뢀라라 2021/09/01 14:21
갠적으로 이 감독꺼 중에선 제일 재미없게 본거같음... 특유의맛이 있기는한데 제일 정적인 느낌이라 그런가
H&K MP5 2021/09/01 14:22
난 마지막 교수형 장면이 너무 웃겨서 영화의 앞부분이 이 끔찍한 장면을 보고 웃게 만들기 위한 빌드업이였나 싶었음 ㅋㅋㅋ
국대잉여 2021/09/01 14:31
저아저씨 작품은 다최고인듯
Valvesoftware 2021/09/01 14:32
본지 너무 오래되서 알 터지는거 밖에 생각이 안난다... 너무 인상적이엇어
유기농슈크림 2021/09/01 14:33
여자 배우분의 메탈슬러그 좀비같은 토하기가 인상적이었음
연어맛젤리 2021/09/01 14:33
난 티라노 감독꺼 장고빼곤 다 별로더라
상 대 2021/09/01 14:33
그 발음이 너무 찰져
sour_grapes 2021/09/01 14:33
마틴을 부순 영화가 이건가
이비노프란 2021/09/01 14:34
촬영중에 진짜 박물관소장 유물기타 부셔먹음
데드몽키 2021/09/01 14:34
마피아게임 개쩌는 경기 실시간 직관하는 느낌으로 볼수있음
9784887746091 2021/09/01 14:34
이걸로 지금까지 아카데미 음악상 못 받았던 모리꼬네가 상받았던가?
녹색놈이범인 2021/09/01 14:34
나는 오락성으로는 쟝고
작품성으로는 펄프픽션이 제일 좋더라고
카페인도살자 2021/09/01 14:35
쿠엔틴 감독 영화는 그냥 뇌를 비우고 봐도 재밌고 집중해서 하나하나 캐치해도 재밌어
분명 양쪽 다 의도한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