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린 한일 아프간 구출작전, 왜?

일본이 진행중인 아프가니스탄의 일본인 및 현지인 직원들의 구출이 난항을 겪고있다.

한편 한국은 '미라클'이라 이름 붙인 구출작전으로 현지인 직원 및 가족 390명을 한국으로 이송을 완료했다.

도대체 무엇이 일한의 작전의 명암을 엇갈리게 만들었는가? (NNN 서울 지국장)

ㅁ 한국언론, '일본, 카불의 치욕'

일본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ja위대의 수송기로 아프간에서 구출시킨 일본인은 1명뿐(28일 시점).

아프간인 14명을 파키스탄으로 이송헸으나, 이는 일본대사관이나 국제협력기구(JICA)의 직원이 아니라

제3국의 요청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28일 한국의 중앙일보는 당초 500명 구출을 상정했으나 실제로는 10명 정도에 그쳤다며

'일본, 카불의 치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런 약아빠진 기사제목은 한국의 작전 성공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26일과 27일, 한국정부는 현지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합해 390명을

2대로 나누어 무사히 한국으로 이송시켰다.

그 중엔 100명이 넘는 유아 및 아동도 포함되어있었다.

작전명은 미라클(기적). 한국 언론은 '문자 그대로 카불의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갈채를 보냈다.

매일같이 이러한 정보에 노출되는 필자와 같은 주한 일본인 및 많은 일본인들은 기분이 복잡할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일한의 작전의 명암을 갈라놓은 것일까?

ㅁ 물밑에서 작전을 진행한 한국, 파견이 늦은 일본

사실 한국정부는 당초 작전을 실행중임을 공표하지 않았다. 

24일 밤, 한국 외교부는 '정부에 협력해온 현지인 직원들과 가족을 이송하기 위해 군 수송기 3대가 작전수행중'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다만, 후일 한국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22일에 경유 거점인 파키스탄 정부의 허가를 받아

23일 새벽에는 이미 한국군이 현지에 들어갔다.

일본이 ja위대 수송기 파견을 시작한 것은 23일 밤 ~ 24일에 걸쳐서였다.

이 (양국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26일 일어난 카불공항 부근의 폭탄테러 발생 전에 구출이 가능했느냐의 갈림길이 되었다.

참고로 한국군이 투입한 것은 에어버스 여객기 A330을 베이스로 한 다목적급유수송기(KC-330) 1기와 수송기(C-130) 2기.

한편 ja위대는 국산 수송기(C-2) 1기와 수송기(C-130) 2기로, (한국과) 매우 닮은 편성이었다.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 카불에서 인원을 수송하는 방식도 공통점이었다.

ㅁ 공항까지의 버스 확보, 연락망도 기능

현지 영상에서도 전하듯, 카불 공항 주변에는 국외탈출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엄격한 검문이 이루어졌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현지에서의 작전 첫날인 24일에는 도보로 공항에 모이기로 했으나 26명밖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25일에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방법을 바꿨다. 한국대사관의 현지 메일 연락망을 이용하여 장소를 전달했고, 

6대의 버스로 총 365명이 모였다. 버스에는 미군이 동승하여 탈레반의 검문에는 미군이 직접 협상을 하는 등 도움을 받아

공항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들을 2기의 C-130 수송기로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하였으며

377명은 KC-330 수송기로 26일에 인천에 도착, 나머지 13명도 27일에 인천에 도착했다.

한국 중부의 공무원 연수시설에서 약 8주간 생활 후, 특별공로자로서 장기재류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도중에 이슬라마바드에서 아프간인 1명은 명부에 없는 인물임이 확인되어 카불로 회송)

ㅁ 대피 후 돌아온 한국의 주아프간 대사관 직원들이 현지 연락의 열쇠로

한국의 주아프간대사관의 외교관들은 탈레반이 카불에 침입한 직후, 일단 카타르로 철수했다.

그러나 이번 현지인 직원들의 이송지원을 위해 외교관들 4명이 22일에 다시 카불로 돌아왔다.

현지인 직원들과의 연락과 버스 수배 등, 한국정부는 이들의 조기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대로 카불에 돌아와, 동료인 현지인 직원을 껴안고 눈물을 흘린 김일응 공사참사관의 모습은

한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김 공사참사관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공항에 가던 도중에 탈레반이 버스를 멈춰세우는 바람에 14~15시간을 갇혀있었다',

'전원을 데려올 수 있어서 국가의 품격과 책임을 보여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현지의 대사관 직원들이 국외대피한 상태 그대로였던 일본의 작전은

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ㅁ 유사대응, 부상하는 문제

위험성의 긴박함과 거주 일본인의 규모가 아프가니스탄과는 다르긴 하나,

불과 몇년전까지 한반도에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거듭하여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긴장이 높아갔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서 일본인들을 어떻게 구출해야할지에 대해 당시 큰 문제가 되었다.

주한 일본대사관 등이 작성한 '안전매뉴얼'을 다시 펼쳐보니, 

화학무기나 핵무기 공격 시의 행동요령 및 국외탈출에 대한 내용도 쓰여있다.

다만, 기재되어 있는 이동수단 지원은 비행기 수배 등 '공항도착 이후'의 내용이 주류이고,

'공항까지'의 이동수단은 자력확보가 전제되어있음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이번 재외 일본인과 오랜 기간 일본에 공헌해온 현지인 직원들을 원활하게 구출하지 못한 현실은 너무나 심각하며,

떠오른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고 느낀다.

일본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ja위대는 아프간에서 파키스탄으로 철수한 상태에서

남겨진 구출 희망자 구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명이라도 많은 희망자가 구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