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토미노, "어느덧 내가 데즈카 오사무의 입장이 되어버렸다"

어제 공개된 일본의 모 인터뷰에서

Q. 섬광의 해서웨이가 200억원이 넘는 메가히트를 했는데, 원작자의 입장에선 어떤가요?

A. 영화라는건 철저히 감독의 것이라서 하나도 손도 안댔어, 영화도 볼 생각도 없었는데 원작자의 의무라서 봤지

좋게 말하든, 나쁘게 말하든 시장에 편견을 주니까 아얘 말 안할거야.

Q. 그러고 보니 감독님은 1972년, "바다의 트리톤"으로 처음 애니메이션 감독을 하셨는데, 작품의 원작자가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였잖아요?

제작 당시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에게서 무슨 말을 들었었나요?

A. 데즈카 선생님은 당시 최고의 만화가였고 내가 제일 존경하는 만화가야. 만화도 정말 많이 그리셨고

그 중에서는 잘만든 것도 있지만, 별로인 것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트리톤은 좀 별로였던 쪽이지

그래서 철저하게 새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정작 만들면서 데즈카 선생님에게 뭐 클레임이나 이런게 없었어

심지어 원작 만화는 "푸른 트리톤" 이었는데 애니메이션화 하면서 "바다의 트리톤" 으로 바꿨거든

애니메이션을 다 만들고 나서야 데즈카 선생님을 처음 봤는데 그 때 "힘들었겠네!" 라고 한마디 해줬어

Q. 그걸 생각하면 지금의 토미노 감독님이 그때의 데즈카 선생님과 비슷한데요?

A. 아...그 소리를 들으니까 처음 느낀건데, 그렇구나...나는 어느덧 데즈카 선생님의 입장이 되었네

그건 정말 기쁜 일인데...싫다, 하긴 이제 곧 80살이니까 그런 나이가 된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