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면허를 좀 늦게 딴 편인데(29살에 땄음)
서른살 때 대학 다니면서
중고 마티즈를 사서 끌고 다녔거든.
그 때 학교에서 나오다가 앞차가 급정거 하는 걸 어어어어 하다가 들이 받았단 말야.
앞차가 벤츠였음...
분위기 봐선 교수는 아니고
자식을 기숙사 데려다 주고 돌아가는 길 같았는데
하여간 학교 안이어서 세게는 안 달렸던지라
큰 사고는 아니고 범퍼가 좀 찌그러진 정도였음.
근데 벤츠잖아.
머리 속이 하얘져 있는데
"학생이세요?" 하시더라.
아무 생각 없이 조건반사로 네... 했더니
"학생 치고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는데?"
이러시는 거야.
그래서 군대에서 부사관하다가 전역하고 대학 온 거라고 했더니
씨익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
그래도 범퍼가 이 지경이 됐는데 보험 처리 해 드릴게요. 했더니
됐어요. 학교 다니려면 다른 부담도 많을 텐데.
이러시고는
그냥 나중에 이런 사고 당하면 내가 이렇게 해 준 거 기억하고 베풀어 주세요.
하시더라...
어쨌든 그 뒤로는 사고가 난 적이 없지만
요즘 사고 관련 블박 영상 같은 거 보면 그 분이 계속 생각남.
그사람은 마음도 부자였구만
역시 있는 사람들이 더 여유로운 법인가
와....
그냥 저 사람이 쩌는거
저 사람은 돈이 없었더라도 상대를 배려해줬을거임
역시 있는 사람들이 더 여유로운 법인가
그냥 저 사람이 쩌는거
저 사람은 돈이 없었더라도 상대를 배려해줬을거임
와....
그사람은 마음도 부자였구만
빼곡한 차 사이로 겨우겨우 지나가다가 펼쳐져 있던 사이드 내차 사이드로 살짝 치고 지나갔는데 상처 하나 없는 사이드를 두고 보험처리 할래요? 하면서 오만원 받아간 사람 생각이 나네...
진짜 노블레스 오블리주네..
자기 자식 같았겠지 에구
멋져. 그저 빛. 나도 저렇게 여유있는 사람이 되야지
참부자였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