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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여행가고 싶어요 " 톡 보낸 딸

고2 딸
한달전부터 가끔 "우리 어디 안가요?" 라는 말을 하다가도 "코로나로 못가겠넹 " 결론지으며 씁쓸한 미소를...
그러면서 이틀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지 사진을 톡으로 보냈는데... 이넘이 의도가 있는 사진들을 보냈네요
집사람이 아주 싫어하는 추억의 사진들을...
몆년전에 집사람 지인덕분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이시가키 섬"을 결혼기념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본 여행도 처음이고
이시가키 섬에 간것도 처음
해외에서 운전한것도 처음
운전석 반대되는 자리에서 운전한것도 처음
여러가지 처음 겪어보는 여행이라 기억에도 많이 남았던 여행이었습니다
너무나 좁은 객실에 낡은 시설 작은 호텔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렌트카를 이용한 여행이라 어디든 갈수있어서 좋았지만.. 섬 도로 드라이브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집사람이 "우리 진짜 알뜰한 여행이었어 그치?"
해외여행을 몆번 다녀왔지만.. 아마 여행경비가 제일 안들고 재미는 더 많았던 여행이었어요
다음날 짐 정리하고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렌트카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는데...
뭔가 느낌이 쎄 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전세기 탑승시간을 알아보러 갔더니 이미 뱅기가 떠났어요 ㅠㅠ
여러번 집사람한테 뱅기시간 확인해봐 라고 말했는데... 한국 도착시간을 출국시간으로 착각 했더라고요 ㅎㅎ
이시가키섬은 한국에서 직항이 없고 일년에 한두번 전세기로만 갈수있는 섬이라...
와 그때 심장이 쫄깃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어서 꼭 한국에 가야 하는데... 머리속이 멍~~~
그런데 너무나 고맙게도 전세기 날렸던 국내항공사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 도움을 요청
한국으로 돌아갈수 있는 방법은 일본 국내선 뱅기를 타고 오키나와 공항에 가서 한국 뱅기로 갈아타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그래도 운이 있었는지 오키나와 가는 마지막 뱅기 탈수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구매
전혀 생각지 못한 일본 국내선 뱅기(JAL )를 타게 되었네요
KakaoTalk_20210824_000848210.jpg
일단 뱅기에서 한숨돌리고 나서 집사람을 째려봤죠
"뭐? 알뜰한 여행이라고??"
미안해 하는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집사람 표정과 할말을 잃은 제 표정이 웃겼던 딸이 그 당시 사진을 찍었어요
KakaoTalk_20210824_000725828.jpg
딸 이야기로는 여행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ㅡ,,ㅡ
집사람이 딸한테 그 사진 삭제하라고 몆번을 이야기 했는데도... 삭제안하고 영원히 아이클라우드에 간직중
저 사진을 저한테 보내고 마지막 톡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알뜰한 여행 이었다며 좋아했던 집사람....
뱅기값만 180만원 더 들었다는.....
그 돈이면 이시가키섬에 있는 정말 좋은 리조트에서 휴양할수 있었는데 ㅎㅎㅎㅎㅎㅎ
보내준 사진을 보면서 그때 그 생각에... 재미있었고 아찔했던 추억입니다
딸이 진짜 어디든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사진까지 보내면서 여행 이야기를 꺼낸적은 없었던 아이인데...
에휴 진짜 여행 가고 싶네요

댓글
  • Lv7.Κοοki™ 2021/08/25 16:32

    그래도 몇십년 후에라도 웃으면서 기억될 가족만의 추억을 만드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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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MS 2021/08/25 16:32

    그런게 찐 추억이죠 ㅎㅎㅎ
    좋은곳에서 자고 좋은거 먹고 돌아다니는것보다
    돌발상황에서 생기는 시트콤같은 에피소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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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H2702 2021/08/25 16:34

    오래전 이시가키 클럽메드 갔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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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Pio 2021/08/25 16:35

    김건모가 방송에서 갔던 거긴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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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rDIen 2021/08/25 16:35

    2017년 여름에 이시가키섬 클럽매드 다녀왔어요 ㅎㅎ
    직항이 없어서 하네다공항 경유해서 갔는데 오고 가는 길이 힘은 들었지만 섬이 아기자기하게 예뻤고 별들이 엄청났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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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_- 2021/08/25 16:35

    울 누나가족 제주도가서 몇백쓰고 올때 태풍와서 하루 더 있었는데 돌아와서 애들에게 뭐가 제일 재밌었어? 물으니 태풍ㄸㅐ 차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편의점 도시락 간신히 사먹은게 젤 재밌었다고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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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natural]상짱 2021/08/25 16:36

    ㅎㅎㅎ 이시가키지마 ㅎㅎ
    오키나와서 국내선(일본) 타면 싸게 가는데.. 급하게 구해서 비싼편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좋은 추억 하나 건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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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Hyun♪ 2021/08/25 16:36

    저도 딸아이가 크면 나중에 이런 추억을 만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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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빌라이저 2021/08/25 16:41

    비행기값만 180.....올추석때 스위스가는 터키항공2명에 140만원에 결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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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이서방 2021/08/25 16:41

    뱅기시간을 더블체크하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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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F 2021/08/25 16:41

    저도 올해 4월에 이시가키섬 처음 가봤어요
    오키나와가 그냥 커피면 이시가키는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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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준 2021/08/25 16:44

    이시가키 메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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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통령™ 2021/08/25 16:51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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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inawa_life 2021/08/25 16:52

    가까이 살면서도 아직 이시가키섬에 못가봤는데... ㅜㅜ 언제 갈수 있을려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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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소300D 2021/08/25 16:53

    저희 가족도 여행좀 가자고 ㅜㅜ
    거의 매년 해외다녀왔는데. 작년부터 2년 못갔더니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가고싶더라구요
    국내여행도 맘편히 가기 힘드니 더죽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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