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모두 정치적으로는 통일되어 별 분란은 없지만 딱 한분...
제일 연장자신 이모님이 완강합니다...죽으나 사나 새누리..머 대충 그런 분위기입니다.
평소엔 온화하지만 정치 얘기만 나오면 싸아 해집니다.
바늘도 안들어갑니다. 이해합니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보내셔서 그런지 무조건입니다.
TV도 KBS만 시청하시고 KBS에서 나오는 소식을 철썩같이 믿습니다.
이쯤되면 포기각이죠...네..맞아요 포기했습니다.
한달전 큰소리로 싸우고 관계까지 이상해졌습니다. 다신 얼굴보지말자 이런 느낌 비슷해졌었죠.
아무리 근거를 대고 설명해도 소용 없습니다. 무조건이에요. 무조건 문재인은 빨갱이고
나라 말아먹는다는 굳은 믿음....박그네 찍어서 나라 이꼴난건 어쩔거냐구 물으니
그럴줄 알았냐? 이러시고는 완강했어요.
오늘 생신이었어요. 내일 어버이날이고...
혈혈단신 홀몸이라 외로움 많이 타셔서 무슨 날이 되면 가족들이
각별히 신경써서 생신 챙겨드리고 투정 다 받아드렸죠.
올해는 진짜 신경질나서 안하려다가 그래두 챙길건 챙겨드리자 싶어
점심예약잡고 생신용돈 두둑히(내 월급에 대비하여 무리였음)
화사한 꽃다발 들고 친구분까지 초청해서 대접하니 마음이 많이 풀리셨어요.
결정적으로....오늘 오신 친구분이 보이스 피싱으로 2500만원 날리신 얘기 하시며
속상해서 글썽이셨어요. 그래서 핸폰에 스팸 막는거 깔아드리고
조심해야할거 알려드리고 ....했더니 친구분께서 많이 고마워하시며
"역시 젊은애가 있어야 해. 늙으니 바보가 되어 아무것도 못해..."
이 분위기가 됐어요...옳다구나 싶어서 얼른 말씀 드렸어요...
"젊은애들은 아무래도 인터넷 익숙해서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하니 바른판단 하기 쉬워요
그러니 복잡하게 생각하지마시고 젊은애들이 간곡하게 말하면 꼭 들어주세요.
앞으로 세상..젊은애들이 더 오래 살지 우리같은 기성세대 얼마나 살겠어요.
젊은애들이 좋다는 쪽으로 해줘요. 그게 돕는길이에요..."
그랬더니 뜻밖에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 맞다! 젊은애들 원하는대로 하는게 맞는거 같다" 하시더라구요
훈훈하게 마무리되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한번 더 쐐기를 박았어요
"이모 나 생일선물해줘요!!"
" 뭐 갖고 싶은데?"
"내일모레 선거할때 무조건 1번 찍어줘요! " 그랬더니 옆에 있던 조카녀석까지
"이모 할머니! 나두 생일선물!!! 꼭 문재인님 찍어줘요"
그랫더니 이모님 크게 너털웃음 짓더니
" 알았다! 꼭 문재인 찍으마!!"
그래서 드디어 우리집은 모두 문재인님으로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덤으로 오늘 식사초대한 손님까지 문재인님으로 찍어주시마 했습니다.
이모까지 모두 3분의 할머니들이 약속해 주셨어요!!
오늘 너무너무 기쁜 날입니다.
실제 투표를 찍어주실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찍어주실거라고 믿어요!!!!
아름다운 영업입니다.
역시 콘크리트 어르신의 감성을 충족시켜드리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캬 ~
이거 사이다 아닌가요? ㅎㅎ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조금 더힘내고 밝은 내일 맞이해요!
내일 압도적인 지지로 보답 받으실거에요 ^^
마음 돌리셨다니 다행이지만
박근혜 뽑아서 그리 될줄 알았냐? 하시는 분들 얘기 나눠보면 ..
박근혜 뽑아서 나라 말아 먹을건 몰랐다던 분들이 문재인 뽑으면 나라 말아 먹을거라는걸 어떻게 아는건지 ..
암튼 영업 성공 축하요 ~
내일 당선 확정 띄고 함께 울어요 ㅜㅜ
넘 예쁜 스토리네요! 수고하셨어요^^
시어머니 : 야야~ 경로당에서 문재인이 찍으믄 김정은이한테 표 주는거라데?
네 : 근데 왜요? 부칸돼지가 민주당원이래요?
시어머니 : 그기 아이고~ 대통되믄 부칸에 쌀 퍼준다꼬~
..: 그럼 좋지요! 남아돌아 썩고있는 쌀 부칸에 주면 쌀값 오르고~ 먹을걸로 목줄죄면 말도 잘 들을테고~
2번 찍으면 그 영감탱이가 부칸돼지 살살긁어서 대포라도 쏘면 우리 애들 당장 차출이에요~ 총알받이 1순위인데 그래도 좋아요?
그깟 남아도는 쌀 좀 주고 전쟁막으면 난 문재인 찍을래요 엄니 설마 울애들 전쟁터로 몰거 아니죠?
부칸돼지 잡을 사람은 딱 1번입니다!
시엄니 : 그랑가? 그제? 쌀보다는 내새끼가 먼저지! 그랴 1번 찍어 주꼬마!
영감탱이 사위 비러먹을놈 덕분에 영업이 쉬워짐 끝!
대단하세요~!!!
감동적인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