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한테 시계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지껏 돈을 따로 관리한 적이 없어서 누굴 뭘 사주더라도 결국 생활비로 사주는게 되다보니 명품 이런거 사본 적이 없습니다.
돈 때문이라기 보다 그닥 필요한지도 모르고 살았고 둘 다 이런거에 관심도 없는 편이라서요.
그래서 마누라 과장 진급했을때 명품 시계 한 번 사주고 얼마 전 결혼 25년 됐을때 명품 가방 하나 산게 여지껏 전부니까요.
그런데 나이 좀 먹고 시계 욕심이 살살 나더라고요.
결혼 할 때 예물 시계도 안했고 살면서 저한테 큰 돈을 써 본적이 없어 여지껏 싼 시계 차고 지냈었는데 더 나이 먹기전에 팔뚝에 근사한 거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로렉스 이런 건 많이 오바고 맥시멈 오메가 정도로 욕심을 부리고 있었지만 막상 그 돈주고 살 생각하니 너무 돈이 아깝고....그렇게 그냥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눌이 저도 좀 좋은 거 하고 살라고, 시계 사준다고 자꾸 그러길래 얼만지나 아냐고? 사오면 환불한다고 그렇게 엄포를 놨는데 주말에 상품권 있는걸로 밥 먹으러 백화점 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이 입간판으로 있더라고요.
사실 시계 디자인이 다 거기서 거기라 큰 매력을 못 느낀것도 구입을 안한 이유중 하나인데 이건 보자마자 바로 팍 꽂혀서 홀린듯이 매장으로 가서 아주 비싼건 아니지만 해밀턴 치고는 비싼 가격이라 망설였는데 만지다 결국 샀습니다.
저한테는 결혼 후 처음으로 큰 지출을 하게 됐네요.
마눌은 숙제 한 표정이고 전 너무 맘에 드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키색.ㅎㅎ
평소 캐주얼 하게 하고 다니니 데일리로 너무 좋습니다.
국내에 4개 들어왔다니 어디 가도 같은 시계 볼 수도 없을테고요.
선물 받은 것 중 이렇게 맘에 들어보긴 처음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