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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을 위한 작품 분석 : 블리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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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기획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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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 분석 및 활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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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편 연재 스토리를 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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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품의 재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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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캐릭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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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플롯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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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플롯 심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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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작가의 마음가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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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작품 분석 - 신세기 에반게리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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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작품 분석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편

 

----

 

0.

최근에 블리치 특별 단편이 연재되고, 아마도(?) 블리치 3부 지옥편이 연재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블리치가 아무리 만신 쿠보 띠또의 작품이라며 놀림 받긴 하지만

 

블리치 역시 엄연한 원나블의 일원으로, 1억부 클럽에 가입한 초대박 작품 중 하나다.

 

원나블 3작품 모두 1억부 클럽에 가입한 작품으로서,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좋든 싫든 원나블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런고로, 블리치 3부를 기다리면서,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를 분석해보도록 하자.

 

오늘은 그 첫 번째 타자로, 만신의 걸작 블리치를 분석해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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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블리치의 로그라인을 생각해보자.

 

블리치, 영단어로 bleach, 표백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바래진 색을 뜻한다.

 

즉, 검정과 표백된 흰색의 이미지, 사신과 호로를 뜻하는 제목이다.

 

그렇다면 블리치의 로그라인은 어떻게 될까?

 

'얼떨결에 검은 사신이 된 이치고가 하얀 악귀들 호로를 때려잡는 이야기.'

 

그렇다.

 

블리치는 사신 이치고가 호로를 때려잡는 액션물이다.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가.

 

블리치의 초반 스토리는 이치고가 루키아를 만나, 사신이 되어, 호로를 잡는 내용이다.

 

거기에 학교 친구들이 한둘씩 등장하고, 후반부에는 기억도 안나게 될 콘과 같은 마스코트 캐릭터도 등장한다.

 

상당히 단순하고 옴니버스적 구조를 띄고 있다.

 

하지만 늘 말하지만, 이런 단순한 구조는 단순한 이야기밖에 만들 수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치고가 호로를 때려잡으면, 더 강한 호로가 나올 테고, 그 강한 호로를 잡으면, 더더욱 강한 호로가 나오게 되는...

 

이른바 드래곤볼식 전개라 하는 전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만화를 읽고 싶다면, 드래곤볼을 읽고 말지 블리치를 읽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블리치와 점프 편집부는 블리치의 전개 방식을 바꾸기로 한다.

 

그것이 바로 바쿠만에서도 나오고, 드래곤볼에서도 사용된 '배틀 만화로서의 전개'가 시작된 것이다.

 

2.

소년 점프는 말 그대로 소년들이 읽는 만화 잡지이다.

 

'우정, 노력, 승리'가 모토이다.

 

소년 점프에는 다양한 만화가 수록되고, 또 뭇 소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이를 테면 투러브 트러블 같은 러브코메디물), 역시 소년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건, 동료들과 함께 강적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신기술을 만들며, 강적을 쓰러뜨리는 배틀전개이다.

 

때문에 소년 점프는 어느 정도 전개가 진행된 만화에 배틀 만화식 전개를 넣게 된다.

 

즉, 액션 활극으로서 개성을 가진 작품을 배틀 만화로 '드리프트'하는 것이다.

 

블리치의 경우는 배틀물로서 전개가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소울 소사이어티라는 세계의 등장, 새로운 사신들의 등장, 히로인'이었던' 루키아의 납치 등등

 

이치고와 그 친구들은 루키아를 구하기 위해 강적들과 싸우는 전개가 이어진다.

 

그리고 나타나는 멋있고 강력한 적 '호정 13대'와 이치고의 새로운 파워업 기술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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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블리치의 소울 소사이어티 전개는 원나블 전개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루키아를 구하기 위한 이치고 일행의 여정은 더할나위없이 재밌었다.

 

그렇지 않은가.

 

이치고는 루키아를 구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존재했고, 그를 위해 강해지고, 강적들과 싸우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는 모습은 소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엔 충분했다.

 

거기에 루키아 구출 이후, 아이젠의 배신이라는 반전과 에스파다라는 새로운 강적의 등장.

 

더불어 소울소사이어티와 현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위협까지...

 

이후의 전개도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크게 신경 쓸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플롯에서 드러난다.

 

블리치 소울 소사이어티 - 에스파다편 메인 플롯

장기 플롯 - 이치고는 아이젠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중기 플롯 - 아이젠의 어째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지?

단기 플롯 - 아이젠을 막기 위한 이치고의 싸움

 

이치고 캐릭터 플롯

장기 플롯 - 이치고는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중기 플롯 - 이치고는 강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단기 플롯 - 이치고의 수련

 

캐릭터가 분명하고, 그를 위한 거대한 서사도 존재한다.

 

때문에 독자들은 블리치라는 작품에 공감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치고는 아이젠을 쓰러뜨리게 된다.

 

이것까지는 좋다.

 

최후의 월아천충이라는 멋있는 기술도 만들었으니.

 

하지만 문제는 메인 플롯과 스토리에서 발생했다.

 

한 번 생각해보자.

 

독자들 중 '어째서 아이젠이 이런 짓을 벌였지?'라는 의문을 해소한 사람이 있는가?

 

아이젠은 자신이 하늘에 서겠다며, 메인 빌런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하늘에 서겠다는 것이 무엇인지, 영왕이 되겠다면서, 영왕이 무엇인지. 어째서 하늘에 서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인지.

 

독자들은 그러한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가 말을 안 했으니까!!!!!

 

독자들이 공감하고 몰입하는 것은 캐릭터의 이야기지만, 흥미를 느끼는 것은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다.

 

'이 캐릭터는 어째서 이렇게 행동할까?'

 

'어? 이 아이템은 도대체 뭘까?'

 

'이 설정은 도대체 뭐지??'

 

같은 호기심들 말이다.

 

쉬운 예시를 들자면, 에스파다의 일원이 우르키오라가 있다.

 

냉혹하지만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란칼, 우르키오라.

 

독자들은 우르키오라라는 캐릭터를 보며, '얘는 왜 이럴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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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키오라의 캐릭터성이 포텐을 터트린, 하지만 욕도 많이 먹는 '이 손바닥에 담긴 것이...마음인가'.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이젠에 대해서도 그러한 의문을 품게 만들어야 한다.

 

메인 빌런인 만큼, 세계관 깊숙히 침투한 캐릭터인데, 작가는 아이젠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허무하게 소비하고 만다.

 

만약 아이젠이 이 세계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그로 인해 이치고가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면???

 

블리치는 지금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있다.

 

그 이후로 풀브링편, 퀸시편이 진행됐지만, 이미 독자들은 아란칼편에서 대부분의 호기심을 충족시켜버렸고,

 

블리치는 대성공을 했지만, 아쉬운 작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 부분의 플롯도 생각해보자.

 

블리치 메인 플롯

장기 플롯 - 이치고는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중기 플롯 - 영왕의 존재, 영왕의 비밀은 뭐지?

단기 플롯 - 거대한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치고 일행.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지만, 아쉬운 건 여전하다.

 

이치고로서는 패배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차드는 갑자기 영압이 사라지질 않나,

 

초반에 등장한 사신들, 잇카쿠 같은 애들은 웃음벨이 돼버리지 않나...

 

장기 연재가 되면 캐릭터가 잊혀지고 소비되는 건 어쩔 수 없으나, 블리치는 그게 너무 심하지 않았나 싶다.

 

블리치 작가 쿠보 타이토는 처음부터 블리치를 3부작으로 구상했고, 1부 - 사신편, 2부 - 퀸시편, 3부 - 지옥편이라 했는데, 캐릭터 소비와 이상한 설정 풀이를 보면, 이 말이 과연 사실인가 의심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블리치가 1억부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쿠보 타이토 선생님의 말도 안 되는 캐릭터 메이킹 속도(캐릭터를 잘 만든다는 뜻은 아니다)와 제목 '블리치(표백하다)'처럼 흑백을 대비한 아찔할 수준의 그림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쿠보 타이토 선생님은 만신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주인인게 아닐까???

 

이 정도 그림 실력이 아니었으면, 블리치는 진작 망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3.

이로서 원나블의 한 구석을 담당한 블리치 분석이 끝났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굉장한 초반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실패해, 평가가 낮아진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아쉬운 것이 너무나도 많은 작품.

 

하지만 내 추억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옥편 만큼은 잘 나와주면 좋겠다.

 

진짜로~~~~~

 

----

 

세줄요약

1. 블리치 초반은 개쩐다.

2. 근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실패해서, 평가가 낮아졌다.

3. 그런데도 1억부나 팔렸다. 쿠보 타이토는 만신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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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지나가는작가A 2021/08/22 14:54

    자극적인 소재라는 점에 있어서는 주간 만화나 일일연재되는 웹소설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함
    오늘 재밌어야 다음 화를 읽으니까
    근데 블리치는 중심 서사를 풀어내는 능력이 좀 부족함

  • 저격용가리가리 2021/08/22 14:52

    블리치가 주인공만 발암아니면 딱 웹소설식 전개 아님?
    그때그때 자극적인 인스턴트식 전개

  • 디씨♡루리 2021/08/22 14:52

    만 신
    쿠 보

  • Bull'sEye 2021/08/22 14:59

    사람 밥을 쳐먹었으면 사람이 쓴 글 정도는 읽을 줄 알자 좀

  • 테라진 군주 2021/08/22 14:57

    지금 풀리는 뒷설정들 보면 연재 전에 모두 설계하고 작품 시작한건 맞는거 같음 그거땜에 여기서 왜 이렇게 넘어가지 란 의문정돈 잊고 작품 몰입할수 있었던거 같고, 근데 그걸 좀 본작에서 풀어줘야죠 쿠보씨


  • 뭐시여엉엉
    2021/08/22 14:51

    길어서 그런데 혐한 극우 만신 반자이 정도로 요약하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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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ll'sEye
    2021/08/22 14:59

    사람 밥을 쳐먹었으면 사람이 쓴 글 정도는 읽을 줄 알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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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467673267
    2021/08/22 14:52

    솔직히 후반부에 질질 끌지 않고 귀칼 마냥 딱 끊어버렸으면 지금 이상의 레전드 찍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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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격용가리가리
    2021/08/22 14:52

    블리치가 주인공만 발암아니면 딱 웹소설식 전개 아님?
    그때그때 자극적인 인스턴트식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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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작가A
    2021/08/22 14:54

    자극적인 소재라는 점에 있어서는 주간 만화나 일일연재되는 웹소설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함
    오늘 재밌어야 다음 화를 읽으니까
    근데 블리치는 중심 서사를 풀어내는 능력이 좀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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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우타군
    2021/08/22 14:59

    내가 블리치 만화방서 여러번 봤는데 중심축이 되는 인물이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해
    보통은 주인공이 그 축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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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씨♡루리
    2021/08/22 14:52

    만 신
    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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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진 군주
    2021/08/22 14:57

    지금 풀리는 뒷설정들 보면 연재 전에 모두 설계하고 작품 시작한건 맞는거 같음 그거땜에 여기서 왜 이렇게 넘어가지 란 의문정돈 잊고 작품 몰입할수 있었던거 같고, 근데 그걸 좀 본작에서 풀어줘야죠 쿠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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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크루벨
    2021/08/22 15:00

    아무리 봐도 아란칼에서 끊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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