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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온 문준용씨 미담 "내가 그때 니 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준용군과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00학번 동기입니다 
서로 알고 지낸지는 17년이 넘었고 종종 만나 술한잔 나누는 친구입니다 
준용이가 나름 노래 부르는 재주도 있어 제 결혼식때는 축가도 불러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립니다만 (본인 재수1년..) 가끔 그의 속깊고 리더십있는 행동에 형같이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특정 대선후보의 자녀라는 이유 때문에 제 친구가 상처입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하고 친구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주변 정황 살피지 말고 돌려주는게 의리이고 우정이라 생각하여 글남깁니다 

저는 2000년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에 합격하게 되어 철모르는 즐거운 1학년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때 우리 00학번 동기 중에는 문준용이라는 아이가 있었죠 

그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니다 
경상도 사투리에 락커 윤도현같은 마스크.. 
얼굴만을 보면 가까워지기 힘든 친구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나 
부산 사나이 특유의 진솔하고 털털한 그의 모습이 좋아 점점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학교선배들도 참 진국같은 후배라고 많이 이야기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기들보다 선배들이 많이 찾는 친구였었어요 
교수님들도 그를 좋아했었고요 

준용이네 후문 반지하 자취방을 아지트 삼아 그 3평밖에 안되는 작은방에 모여 술을 마시며 우리의 젊음을 불태우기도 하였고요 
그 곳은 항상 사람이 넘쳐서 많을때는 10명 이상의 저같은 불한당들이 점거하고 있었고 정작 준용이 민혁이 집주인들은 PC방가서 자거나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1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모선배가 복학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당시 00학번 동기들은 디자인학부답게 머리탈색을 비롯하여 각종 악세서리나 그 당시 유행했던 힙합스타일의 의상들로 본인들이 가진 개성을 120% 표출하는 아주 자유분방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마음에 안든 모선배는 큰 잘못이 없었는데도 술자리에서 저를 비롯한 몇명의 동기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모선배랑은 지금은 화해했고 서로 잘지내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아직은 대학내 군기잡기 문화가 남아있던 시절이었죠... 저 나름 선배 잘모시는 후배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억울하기도 하더라고요...

이 사실을 알게된 준용이가 저랑 동기들 대신 그 선배와 대담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서운 선배들 여럿 모여있는 그 자리에서 아주 당당하게 폭력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 했었죠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들이 준용이를 말렸었고요.. 그러지 말라고 

그때 그녀석이 했던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행님 왜 내편 안들어주는데!" 

.
.
준용아 

내가 그때 니편 안들어줘서 미안하다 
지나고 보니까 그때 니가 한말이 맞았어 

이번엔 니편 들어줄게 

나는 니가 내 친구인게 참 자랑스럽다 
.

그리고 이후 저는 시각디자인 학생대표로서 준용이는 영상동아리 회장으로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며 지냈고 졸업 후 저는 일반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일하는 중 준용이가 고용정보원이라는 곳에 취직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아마 그때가 2007년으로 기억됩니다만 문재인 아들 취업에 관한 신문기사가 나오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준용이 아버지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는 사실을.. 

이후 준용이는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게 되었고 뉴욕현대미술관(MoMA) / onedotzero등 예술계에서는 상당히 저명한 곳에 준용이의 작품이 소개가 되어 부럽기도하고 친구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댓글
  • 내맘속그바다 2017/05/07 08:53

    진짜 좋다 이가족 모두
    문재인님  김정숙여사님  준용군같은 아들
    유기견 유기묘 보살피는 딸 다해양
    친구분 글도 잘쓰셨네요
    맘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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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번데기 2017/05/07 08:58

    문심은데 문나는군요..
    지금 참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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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는건뒹굴 2017/05/07 09:03

    준용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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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넌 2017/05/07 09:16

    이 사실을 알게된 준용이가 저랑 동기들 대신 그 선배와 대담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서운 선배들 여럿 모여있는 그 자리에서 아주 당당하게 폭력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 했었죠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들이 준용이를 말렸었고요.. 그러지 말라고
    그때 그녀석이 했던 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행님 왜 내편 안들어주는데!"
    울컥하면서도 문재인 후보를 연상케하는 모습이네요. 문재인 후보가 젊었을때 이랬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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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이산당 2017/05/07 09:16

    파파미... 이 정도면 문씨 집안 가풍이라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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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만원밖에 2017/05/07 09:28

    와ㅋㅋㅋㅋㅋㅋ어떻게 문준용건에대해선 이리 관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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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star 2017/05/07 09:29

    정말 얼마나 올곧게 사셨으면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좋게 기억들을 하시는지... 존경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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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잉브리드 2017/05/07 09:29

    진짜 그 아비의 그 아들. 딱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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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비올낫투비 2017/05/07 09:32

    부럽다. 어떻게 저렇게 멋있게 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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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라이 2017/05/07 09:32

    아들 참 잘키웠다
    그래서 당신이 더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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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엄마최고 2017/05/07 09:37

    역시 가지고 태어난건가 명왕의 패왕색 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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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맛김치 2017/05/07 10:09

    국물당 개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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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빵 2017/05/07 10:14

    와 진짜 나는 인생 어떻게 살았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이렇게 돕는다고 나서줄 친구들이 있을지... 부끄러워질 지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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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만수르 2017/05/07 10:16

    아 진짜 부모님이 아들 정말 잘 키우셨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연느 덕질 할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진심 인품이 성숙한 대통령 갖고 싶다
    우리도 이제 가져봐도 되지 않은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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