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빗나간 대체역사소설

당초에 작가가 "우리가 일반적인 대체역사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나쁜 짓을 하는 국가'라면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까"를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라고 밝혔다.

즉 이 소설은 착하거나,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정당화되기만 했던 기존의 대역물을 정면으로 받아치려는 양, 가히 파천황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을 내세워 천인공노할 짓을 많이 저지르게 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중국: 최초의 전격전 시행, 겨자가스 화학전 개시, 중국의 남북 정부 분열 획책, 호국형제단을 투입한 사보타지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콜레라 생화학 테러, 한일전쟁 발발 직후 열도봉쇄+ABC 무기 총투입(핵폭탄 제외), 일본 황실 및 육해공군 분쇄, 일본인 5~6천만 사망, 이후 열도의 자유경제구역화 시행

유럽 및 오세아니아: 식민지에 무력투쟁 및 물자 지원, 정석 시리즈(파업의 정석, 반란의 정석 등) 출간으로 사상적 지원, 사회 불안정 및 경제적 분란 획책

미국: 코카인 판매

이렇게 세상을 다 조지고, 말 안 듣는 놈들을 죄다 핵으로(심지어 그나마 친했던 소련까지도!) 단죄하고 나니까 막판 가서는 세계 인구가 15억 명까지 줄어들었다고 나온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죽어가거나 처참한 꼴을 당하는 묘사가 워낙 적나라하게 서술돼서 읽다가 거부감 느낀다는 의견도 간혹 보이는데...

문제는 현재 시국이 시국이라 그런지, 독자들이 이걸 보고도 거부감을 느끼긴커녕 사이다니 속 시원하니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거.

물론 주인공 조지원의 행보를 보면 자국민은 끔찍이 여겨서 온갖 종류의 혜택은 다 보고 살게 만드는데, 그 대가가 타 대륙과 중국•일본인의 대량학살 내지 카오스라는 사실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작가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실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