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친구가 어떻게든 살겠다고 발악한 것으로 어떤 특정 분야의 취미를 비하할 의도가 없음.
옛날 내친구가 건프라를 했거든. 그래도 멀쩡하게 생겨서 여친이 있었는데, 인터넷에 오덕이란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여친이 오덕이란 걸 알아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짐. 오덕이란 단어가 막 나올 때 쯤이니 굉장히 오래전 일이지.
여친에게 자기는 오덕이 아니며 취미로 뭔가 만드는 게 좋아서 프라를 한다. 학생이 돈이 어딨어서 목공예나 가죽공계 같은 걸 하냐, 프라가 그냥 하나 사서 만들고 편하다(가격은 HG가격만 보여줌). 내가 축구나 다른 운동처럼 핸드폰 놓고 연락 두절 되고 끝나면 뒷풀이한다도 술을 마시길 하냐, 아님 뭐 음주 가무를 하냐, 그렇다고 낚시를 가냐, 하다 못해 게임도 도중이 전화 오면 안 받고 그러지만 프라는 집에서 만들다가 그냥 멈추면 된다.
그리고 프라중에서 왜 건프라 냐면 전차, 비행기, 배 이런 건 봐라 다 단색이라 도색을 해야한다. 나는 그렇게 빡세게할 능력도 생각도 없어 따로 색칠이 필요 없는 건프라를 한다. 뭐 뿌리고 바르고 하는 놈들이 진짜 오덕이다.
그리고 기계과 공대생으로 가만히 있는 애들보다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다. 건프라 안에 기믹 같은 데서 재미를 느끼는 건 오덕같은게 아니라 전공자로서 관심이 있는 거다. 우리과 교수님 한테 가져가도 좋아할 거다.
등등... 엄청 입을 털어 놨는데, 여친이 어느날 자취방에 놀러온 여친이 만들어둔 건프라 구경하다가 물었지.
여친 : 얘는 왜 3대나 있어?
친구 : 파일럿이 달라.
여친 : ...
뭐 지금 애보느라 프라는 잘 못 만들지만 잘 살고 잇음.
그치만 검은 삼연성을 참을 수 있을리가 없는걸!
제트스트림에 당했군
뇌를 거치지 않고 척추가 대답한거 같음.
명장면을 재현했다고 하는거나 파일럿이 달라서 3개나 샀다고 하는거나 일반인이 보면 똑같은 씹떡입니다
모드레드 2021/08/06 11:40
그치만 검은 삼연성을 참을 수 있을리가 없는걸!
우타하 2021/08/06 11:40
여친이랑 결혼한거에요?
ruliruliid 2021/08/06 11:42
네.
댓글장인 2021/08/06 11:40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트콤보는거 같네
아가노 2021/08/06 11:41
파일럿이 다르다는 대답보단, 명장면을 재현했다고 하면 좋았을텐데
ruliruliid 2021/08/06 11:43
뇌를 거치지 않고 척추가 대답한거 같음.
오비탈레인 2021/08/06 11:53
ㅋㅋㅋㅋㅋㅋ
y@ng 2021/08/06 11:53
명장면을 재현했다고 하는거나 파일럿이 달라서 3개나 샀다고 하는거나 일반인이 보면 똑같은 씹떡입니다
`MOR` 2021/08/06 11:41
제트스트림에 당했군
코파카바나 2021/08/06 11: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afel 2021/08/06 11:52
유게에서 보통 남의 이야기처럼 하는 말은...
청군백군 2021/08/06 11:53
검은 삼연성의 제트 스트림 어택을 몰라?!
그 아무로도 고전했다구
아머왕 2021/08/06 11:54
너무 리얼한데 ㅋㅋㅋ 작성자 아님?